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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소통을 위하여 (방법비판) <2>
글쓰기, 반론의 방법, 감금사회
김철홍 2003/07/17 20:06    

3. 글쓰기

내가 카톨릭문제와 관련하여 정거배님에게 글을 거칠게 썼던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감정으로야 화가 난 상태였겠지만, 그 이유만으로 그렇게 글을 쓰지는 않는다. 적어도 <글을 써서 밥을 벌어먹고, 세상을 작게라도 변화시켜 보려는 사람들이라면 그 글에 대한 사회적, 결과적 책임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한다> 그것이 <정치적 글쓰기의 윤리성>이다.
△ 나는 이 <지역>이 어떻게 <현장>노동자들에게 또 다른 <감금사회>로 작동하고 있는가를 말해 볼 생각이다 <사진/네이버 검색>
그냥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런 것을 쓰려고 하거나, 쓰는 일(writing)에만 생각이 멈춰 버린 분들이라면 차라리 우리힘닷컴에 그런 분들을 위한 자유게시판을 하나 신설하면 된다. 이름을 걸고 글쓰는 사람들이 이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시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모진소리같지만, 그들이 그런 무책임한, 결과적으로 레토릭만 남발하는 글쓰기로 계속 일관한다면, 그래서 그것이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지역 현안을 다루어 가는 방식에 어떤 도움도 안되고 있다면, 힘들겠지만 스스로 논객명찰 떼기 바란다(이것은 진정 비난을 하려고 하는 뜻이 아니다).

또 하나 김유승기자 또한 언젠가 예전 카톨릭 정대위비판에 관해 글을 썼던 것을 나는 그것 또한 후배에게 프린트된 문서로 받아 읽은 적 있다. 김유승기자 역시 그 때의 자신의 글을 다시 읽어보기 바란다. 왜 그대의 글에는 <왜냐면>이 없는가. <매개나 범주>도 없이 논(論)을 세우는가. 마지막에 착실하게 반론을 기대한다. 그 한마디 써놓으면 문장구성이 다 끝났는가. <왜냐면>도 없이 여기저기 다 들쑤셔놓고, <대화하라>가 그 글의 전체이다. 나는 그 글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 김유승기자 같으면 그 글에 어떻게 반론을 하겠는가. 김유승기자 같으면 대화하지 말라고 반론을 하겠는가. 아니면 장난하자는 건가. 아니면 뭐가 뭔지를 모르는가. 그러한 급박한 사안에 대해서는 제발 논(論)을 좀 제대로 세워 주길 다시 한번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오히려 중앙에서는 개혁당이네, 진보네 하는 이야기들로 사실 넘쳐난다고 생각이 되니, 그런 글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써도 크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에서 직접적으로 바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 조금만 더 신중해지자. 그리고 정 그것이 옳다고 생각이 되면 내용을 충분히 참고하여 쓰도록 하자. 반론을 할 수 있도록. 그게 소통이다. <하지만 그런 조야한 글이 실제 공공의료를 논의하는 주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 것 같은 지는 김유승기자도 운동했던 사람으로 한번 상상해 보길 부탁한다>. 이제 나도 이런 말은 이후로 다시는 하지 않겠다. 언어에 표면에만 천착하는 이 곳 사람들의 글쓰기를 보면서, 또 그들이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개혁을 보면서 나는 슬퍼진다.

4. 반론의 방법

글을 쓰고나서 사람들의 반응을, 혹은 반론이라는 것들을 읽어보면 - 예를 들면, 예전 정거배님의 글에 대한 나의 반론에 대해, <시민사>라는 이름으로 내게 긴 글을 주신 분처럼 - 나를 <선험적으로> 규정하신 분들이 있다. 카톨릭 병원정상화관련 글에 무슨 이상사회라는 반론(?)이 등장을 하고, 그러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그 분은 과거 운동을 하였었고, 시민사회단체 근처를 얼씬거리며, 나를 직,간접적으로 아는 분이란 걸 나는 대충 알겠다. 그 분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였기에, 그리고 그 분과의 논쟁이 그 때의 시점에 있어 올바르지 않다는 걸 알았기에 나는 대화를 하지 않았었다. 그들은 어찌 됐건 운동에 있어서 나의 선배였을 것이란 걸 나는 어렵지 않게 눈치챈다. 나는 그런 분들이 우리힘닷컴의 유령으로 남아있을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분은 나의 생각을 결코 모른다. 나도 그분의 생각을 모른다. 그러니 그런 선험적인 규정으로 논점이 흐려지는 일이 좋지 않다고 본다. 나도 이 곳에서 미처 몰랐었던 지역의 현안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방법에 대해 배울 참이다.

구 소련을 비롯한 동구의 국가 사회주의 붕괴 이후에 90년대 초 중반 무수히 진행되어왔던 거대 담론의 그늘에서 하나도 벗어나지도, 변하지도 않은 386들을 본다. 어쩌면 그들이야말로 진짜 과학적(!) 운동을 하였던 사람들 일른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쓴웃음 짓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들의 몇몇은 <살롱좌파> 내지는 <살롱운동권>들이 되었음을 나는 지역을 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 활동하며 알았다. 그것은 전적으로 그들의 자유다. 나는 그 분이 나와 함께 그 거대한(!)담론마저도 토론하기를 바란다면 - 그것도 조금 더 구체적인 - 자신이 했던 조직운동사상에서 <어디에서 어디까지를 버렸고>, <어디에서 어디까지를 살리고 있는가>를 말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것에 대해 말씀해 드릴 용의가 있으니 말이다. 왜 여전히 이윤율은 경향적으로 저하하며, 자본의 집적도 없는 집중은 여전하며,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신용제도는 왜 스스로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는지에 대해서 말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뜻이다.

자신들이 다 버리고 떠난 자리에서, 그래서 게토화되고, 파편화되었던 영역에서 여전히 희망을 일궈 보겠노라고 그 현실에 대해 분노하며 이를 악물고 견뎌내며 현장에서 땀흘리는, 살아있는 활동가들을 나는 알고있다. 그들에게 있어 '학(學)'은 다 버리고 떠나간 자들의 '학(學)'과는 다른 것이었다.

5. 감금사회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해서 조선소에서 일하는 3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나 역시 조선소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용접사이다. 삼호 조선소 근골격계 투쟁이 뭘 의미하는 것인지, 왜 대불공단의 경제자유 구역법 지정에도 지역의 환경, 여성단체들은 그것의 문제점들을 말하지 않는지.(2년 전 노동자 대회 때 나는 참여연대의 정책위원장인가 하던 사람이 연대사를 위해 단상에 올라와 경제자유구역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감동 먹었었다)왜 주 40시간의 노동시간을 얘기하는 이때에도 이 땅의 60퍼센트를 넘어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70시간에서 100시간의 일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말할 생각이다.

이런 것은 이 지역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동일업종의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일들은 지역언론에서도 단신 외에는 다뤄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오히려 개혁을 소리높여 얘기하는 사람들은 현대삼호중공업을 중심에 놓고 어떻게 대불 경제자유 구역법 발효에 발맞춰 지역 조선업종을 활성화할 것인지 만을 논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한 사고를 무기로 하는 이들은 그러면 조선업종 활성화방안에 대한 지역적 논의가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 하고 따지려 들 것이다. 그러지 마라) 따라서, 나는 이 <지역>이 어떻게 <현장>노동자들에게 또 다른 <감금사회>로 작동하고 있는가를 말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지역의 책임있는 자들에게 직접 그 의견을 묻고 주의깊게 경청해 볼 생각이다.

이 <감금사회>를 말하지 않고서 떠드는 '자유주의'는 더 이상 자유주의가 아니다. 내가 알기로 그런 변태적 <자유주의>는 이 땅에서만 일어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근대사회를 거치면서 나는 노동자들의 <파업권은 시민권이다>라는 역사적 전화의 과정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땅의 자유주의자들은 이 파업권마저도 무슨 이기주의네 뭐네 하면서 <노동자>와 <시민>을 대립항으로 설정하는 역사의식의 퇴행성을 보이더니 급기야 노동자들의 시민적 권리마저 부정하는 작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니 전경련같은 똥 강아지같은 새끼들의 단체에서는 뭐 노동자들의 파업 때문에 해외로 기업을 이전하겠다는 둥 협박과 공포주입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적어도 진정한 자유주의자들은 이런 시민적 권리를 훼손하면서 내닫는 권력관계에 대항하여야 한다고 나는 판단한다. 오죽했으면 유시민같은 자도 '자유주의에 배타적, 부분적 자유주의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겠는가'

6. 사과

마지막으로 나는 이 지면을 통해 한 사람에게 사과를 해야겠다. 그 사람은 강성휘의원이다. 나는 그와 깊은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간단한 눈인사정도 몇 번 나눴던 것 같다. 나는 카톨릭 병원문제와 관련하여 지역의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 내용에서 말했던 그의 발언 '정대위의 안을 철회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에 그를 맘속으로 미워했었다. 하지만 그의 이번 글을 통해서 그 <발언의 맥락>을 이해했다. 하지만 나는 강성휘의원이 그런 시기에 그런 발언을 했던 일에 대해 여전히 불만이다. 내가 왜 불만을 갖는지는 강성휘의원이 더 잘 아시리라 믿는다. 다시한번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 글을 쓰기위해 이 곳에 들어와서 하나의 팝업창을 한참을 들여다 봤다. 나는 애초에 글을 쓰면서 김종현씨라는 분과 말을 좀 섞어 볼 요량이었다. 일신상의 이유로 글을 그만 쓰신다니 나로써는 애석할 따름이다. 나는 왜 그 분이 'ngo희망찾기'라는 칼럼을 쓰게 됐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한다. 나 역시 지역에서 운동을 하게 된지 8년의 세월이 흘러가는데 말이다. 내가 그 분을 본 것은 오히려 tv에서 더 자주 봤던 듯하다. 주로 선거시기에 말이다. 그렇다한들 그 분이 'ngo희망찾기'라는 글을 못 쓸 이유가 없다고 나 역시 생각한다. 아무튼 일신상의 바쁜 일들이 좀 정리가 되면 이곳에서 다시 그가 좋은 글들로 나를 비롯한 이 곳 독자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김철홍-


독자 의견 목록
1 . ngo희망찾기 김철홍 2003-07-17 / 20:13
2 . 그래서? 아~글씨! 2003-07-18 / 04:13
3 . 아래에 이어... 아~글씨! 2003-07-18 / 04:16
4 . 나도 알것 같아 장백산맥 2003-07-18 / 06:03
5 . 아침에 글을 읽었습니다 김유승 2003-07-18 / 08:30
6 . 김유승기자에게 김철홍 2003-07-18 / 15:12
7 . 이건가요? 김유승 2003-07-18 / 15:44
8 . 김유승기자에게 김유승 2003-07-18 / 16:36
9 . 아따 어려워라 독자칼럼팬 2003-07-20 / 17:18
10 . 셀트리온3형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3형제 2019-01-03 / 19:08
11 . 셀트리온3형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3형제 2019-01-22 / 11:28
12 . 셀트리온3형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3형제 2019-01-23 / 12:25
13 . 안녕하세요~ ㅎㅇㅎㅇ 2019-06-26 /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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