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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으로 끝난 주민자치연대를 위한 토론회
두타인 2003/06/08 00:36    

△ 영암 주민자치연대(가칭) 발족을 위한 토론회
지난 6월 5일 영암문화원에서는 영암 주민자치 연대의 발족을 위한 연대의 성격과 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다. 가칭 영암자치연대 준비위원회의 이름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영암주민자치연대 공동준비위원장인 영암성당 최민석 신부는 지방화와 지역정치라는 주제발표를 통하여 주민자치연대의 필요성과 활동방향 그리고 연대의 성격과 구성 및 구조 등에 대하여 비교적 자세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주제발표에서 최신부는, 주민자치 운동에서 부딪히는 과제에 대하여 피력하면서 ‘운동이란 현실을 바꾸는 예술’ 이라 규정하고, 연대의 활동 방향과 관련 공익을 위해 현실을 바꾸는 모든 것에 대한 운동이라고 연대의 개념을 정리했다.

또한 최신부는, 주민없는 주민조직이라는 자괴감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이를테면, 주민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것과 주민들이 직접 많이 참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고, 또한 주민의 의사에 따른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지역민의 정서를 연대가 먼저 이끌 필요성이 있고, 이를 위해서는 군보조금에 의지하는 등 권력과 자본에 자유롭지 않은 제 사회단체들을 연대 구성에서 배제해야 하고, 역사적인 정당성, 정치적인 정당성, 도덕적인 정당성등을 갖춘 제 단체들이 연대구성의 전제 조건이라 강조했다. 연대의 참여단체들을 보면, 영암 전교조, 영암 전공노, 한라중공업 노조, 영암 한국통신 노조, 건강보험 영암군 노조 등의 노동조합단체들과 영암성당, 금정교회 등의 종교단체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한농연, 영암청년회 그리고 영암 JC 등의 단체들의 이름도 들어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단체 이름의 뒤에는 물음표[(?)] 표시가 되어 있었다.

△ '지방화와 지역정치'라는 주제의 발제를 하고 있는 최민석 신부
아니나 다를까, 이와 관련 제 사회단체들의 반발로 인하여 결과적으로 토론회는 파행으로 끝나게 되었다. 사회단체들의 입장을 요약하자면, 토론회 자체에 대한 논의는 언제 어떻게 하였는가? 누가 주체가 되고 누가 준비하였는가? 그리고 그 대표성은 누가 인정하였는가? 등이다. 요컨대, 주민자치연대의 틀이 결정된 바가 없는데 어떻게 주민자치 연대라는 이름으로 토론회가 있는가? 라는 것이다.

토론회를 지켜보는 필자의 심정은 착잡할 수 밖에 없었다.
시민운동의 선례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영암 지역에 어찌보면 최초로 시도되는 시민운동단체이니만큼 결코 간단치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었지만 하필 문제가 조직 구성에 관한 일일 줄이야! 뭔가 첫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위에 적시된 노조단체들이 최신부의 말대로 역사적, 정치적, 도덕적 정당성을 모두 제대로 확보하고 있는지의 의문과 아울러 분명한 참여 의지를 표명한 다른 제 사회단체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말인지 명확한 견해를 그 근거와 함께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두 종교단체의 이름을 적시한 것은 종교단체의 누가 얼마나 참여한다는 것인지 고개가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테면, 성당이나 교회에 소속된 신자들 모두를 칭하는 것인지 아니면 참여한 정목사와 최신부 개인을 두고 성당과 교회의 이름이라 말하는 것인지가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전자라면 그러한 합의 혹은 인정은 누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고, 후자라면 개인의 이름이 들어갈 자리에 종교단체의 이름이 들어간 꼴이므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영암 주민


지역 사회단체들의 경우, 그들의 이의 제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두 손 놓고 가만히 있다가 상이 차려지고 난 후에 누가 상차릴 것을 합의해 주었냐고 공연한 까탈을 부리는 것같아 한편으론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왕에 준비되었으면 조건없이 참여하여 향후의 방향성에 대하여 그들이 자랑하는 지역 정서의 이해를 돕는다거나 하는 것이 더 옳지 않겠는가? 어쨌거나 연대조직의 필요성과 향후 활동 방향의 성격 규정에는 동의하고 있지 않은가?

지난 시대와는 달리 현대의 시민운동은 일부 엘리트 활동가들의 선도적 지도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구체적 활동 방향이 정해지면 그 목적에 찬동하는 누구나 다 참여해서 힘을 모으는게 요즘 네트워크 시대의 시민운동의 형태가 되고 있다. 도시지역과는 또 다른 특성을 안고 있는 군단위 지역 일수록 뜻을 함께하는 모든 단체나 개인을 합류케 하여 공동선을 위한 한목소리를 내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서로의 문제점을 공감하여 가까운 시일 안에 다시 모이기로 한 점이다. 어쨌거나 영암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시민운동이니 만큼 최선의 노력으로 최선의 결과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모두의 분발을 촉구한다.



독자 의견 목록
1 . 안타깝군요 박수한 2003-06-08 / 23:10
2 . 아래글에 대한 해명 군민 2003-06-09 / 10:26
3 . 차려논 밥상이 있었어요?, 같이 노력해서 풍성한 밥상으로 군민에게 대접하자 했더니 참여자 2003-06-09 / 20:15
4 . 자치와 개혁,변화를 위해 참여하자. 영암인 2003-06-10 / 09:26
5 . 영암자치조직에 더 큰 애정을 당부드림 영암인2 2003-06-13 /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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