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16년 9월 12일 월요일
손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갈치낚시, 가을에 접하는 별미


 졸음운전,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
 여름철 물놀이 안전수칙
 여름철 건강관리 요령
 완강기 사용법
 비상구 등 피난.방화시설 관리방..
 ξ㎐し부채증명원위조ㅝ⑶ベㅦク..
 서울폴리텍평생교육원-온라인수..
 목포 인디락 밴드 <소풍> 콘서트..
 전남신보 5대 이사장 공개 모집-..
 어린이 과학체험교실 -초등 4~6..
 법과 규제가 사람을 죽이[evil]..
 도둑은 수천이라도 잡아야 하며 ..
 함평군립 미술관 건립 추진을 충..
 "왜"함평군은 군민의 눈,귀,입를..
 [동참] 부패한 종교, 시민의 힘..
 뉴스 없는 뉴스를 전하는 최일구..
 현재의 공중파가 조중동 방송이..
 mbc가 있어서 방송이 산다.
 용산이 사라졌다
 문화방송은 변하지 않았다
베스트 독자칼럼


공공비축미곡 매입을 마치면서...
쌀값 투쟁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양파사랑 2006/01/13 19:21    

"물 나락 낸 것은 어떻게 되었당가?"

누군가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는가 싶더니, 필자가 앉아 있는 책상 앞에 와서 멈춘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낯선 도시 어딘가에서 재롱을 부리고 있을 손자녀석이 살아온 시간보다 더 많아 보이지 않는 듯한 초라하게만 보이는 노인네다. 황당하게만 느껴지는 이런 질문 앞에 때론 당황하기도 하고 대책이 없어 보여 곤혹을 치루기도 한다.

무슨 얘긴가 하고 물었더니, 지난해 10월 언제쯤 공공비축물량으로 물벼를 출하했는데, 포대벼는 산지 쌀값을 반영 확정된 금액이라 해서 가마당 1,100원(1등품 가격)씩을 준다는데, 산물벼로 낸 벼는 그런 것이 없느냐는 것이다.

요즘과 같은 농한기 예전 같았으면 소일거리로 비닐하우스에 채소를 심어 시장에 내다 파는 재미가 솔솔할텐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농촌인구의 초고령화도 문제지만, 난방용 기름값이 결코 만만치 않은지라 그 마져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마을회관 같은 데 모여서 그렇고 그런 얘기로 하루해를 보내는 것이 농민들의 하루 일과요. 농촌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 어르신도 마을회관에 모여 같은 노인네들끼리 얘기를 나누시다가 '공공비축미곡 매입가 확정'어쩌고 저쩌고 하는 뉴스를 듣고 나오신듯 하다. 사실. 행정의 최일선 농정부서에 몸 담아 오면서 느끼는 일이지만 불합리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것들에 대한 건의를 한다고 해서 쉽사리 개선되지 않으리라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주민 대다수의 의견이 그렇다면 한번쯤 귀담아 듣고 개선을 요구할 필요성을 느끼고 또 그렇게 되도록 해야 하는 게 ‘녹’을 먹는 자는 도리라 생각한다.


하고자 하는 얘기는...

지난해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읍면에 배정된 채 2만 가마니도 안되는 공공비축미곡을 매입하면서 겪었던 일들이다. 그렇다. 공공비축제! 생전 들어 보지도 못한 단어 였던지라 생소하기만 했다. 말도 많았던게 사실이다. 산물벼와 포대벼는 무엇이며, 예년 수매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매입량에 우선지급 금액이라 해서 지급되는 금액은 또 무엇인가? 과년도에 비해 가마당 1만원 이상 차이가 나고, 또 물벼는 그런 가격결정도 없이 매입자가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식의 정책부터가 모순이라면 모순이였다.

'농민단체의 천만석 야적투쟁'을 은근히(?) 지지하면서 서너 차례에 걸쳐 몇몇 언론에 농민여론에 대한 기고도 서슴치 않았다. 또,12월 서울집회에 참가하는 농민회 젊은 간부편에 먼길 조심해서 다녀오라며 휴게소에 들려 따뜻한 음료수라도 사서 마시라는 성의 표시도 잊지 않았었다. 물론, 공직자이기에 그렇게 까지 해서는 안되는 줄 알면서도. 그러는 과정에 다소 듣기 거북한 얘기도 들었고, 또 진정 이 나라 이 땅 농업과 농촌을 고민하는 이들로 부터는 격려와 찬사도 받았다.


물벼를 낼 것인가? 말 것인가?

공무원이기에 지시내용을 따르지 않을 수 없는지라 마을별 배정과 해당기관에 통보까지는 마무리를 했다. 또, 필자가 몸 담고 있는 곳은 농민단체의 활동이 전무하다 시피한 지역이다 보니, 500여 가마를 이장단으로 구성된 쌀대책위(?)에 별도로 배정 하면서 한 목소리를 내달라는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궤를 같이 한 농림부의 추가 백만섬 매입결정과 물벼의 포대벼 전환방침은 내게 또 한번의 야간근무를 강요(?)했다. 까지껏 농민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한 번이 아니라, 열 번 스무번도 마다하지 않을 일이기에 웃으면서....


△ 도청 앞에 쌓여있는 나락들 @우리힘닷컴
문제는, 야적시위가 장기화 되면서 겪어야 했던 우여곡절이다. "정부를 어찌 이긴다냐!"라며 지례 겁부터 먹는 사람들 때문이다. 그 무렵에 몸 담고 있는 지역에서도 성급한 나머지 산물벼로 출하를 한 물량이 제법 된다. 전체 매입물량 14,000여 가마니 중 3,900여 가마니나 물벼로 출하를 했으니까! 사실,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는데, 나부터 살고 보겠다며 생산비에도 훨씬 못 미치는 턱없이 낮은 가격에 나락을 내다 파는 사람들이 미웠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오죽했으면 애지중지 키운 나락을 헐값에 투매하다시피 할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추가매입이 결정되기 전 군 전체 매입량 99,300여 가마니 중 24,400여 가마니를 42,000원씩 물벼로 팔았으니, 전국 쌀값 평균을 고려해 결정된 가격(1등)과 비교를 해 보면 가마당 6,450원, 1억5천 7백여 만원의 손해를 보고 판셈이다. 그렇다면, 생산농민들이 손해를 본 6,450원(가마당)이라는 이익을 누가 챙겼을까? 그렇다. 매입업자, 즉 RPC 운영자들인 셈이다. 어찌보면, 그들은 원료곡을 싼 값에 쉽게 확보한 것이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했던가? 이제 어느 정도 잇속을 차린 탓일까? 말 많은 공공비축미곡 매입에서 차라리 손을 떼겠다며 약정해지를 해왔다는 공문을 접하면서는 쌍스런 말이 절로 나왔다.


공공비축미곡를 매입하면서 한 가지 웃지 못할 일이 또 있다.

매입일정이 자꾸 연기되다 보니, 대다수 농가들이 꾸역꾸역 다가오는 년말 대출금 상환때문에 정부 비축물량으로 배정 받은 나락가마니를 물벼보다 몇 천원 더 얹여주는 시중 상인들한테 내다 팔고 정작 비축매입에 출하할 나락이 없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다. 벌써 몇 번을 연기했던가? 매입 첫날 살을 도려내는 듯한 눈발도 한몫 했겠지만, 계획량의 1/3도 안 되는 물량만 출하장에 나왔다는 것이다.

어찌 되었던지 목표량(?)은 채워야 겠기에 마을에 전화를 해서 보관하고 있는 나락가마니 다 가지고 나오라는 연락을 했다. 이런 무모한 행동이 돈을 지급해야 하는 농협으로서는 못내 걱정이 되었던지 극구 만류를 하는 것이다. 만일에 계획량 보다 더 나오게 되면 그 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그러면서 당초 농가별 약정물량 그 이상은 대금을 지급해 줄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죽일 놈의 일판이 여기 또있네!’라면서 차후 문제가 생기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며 발행해 준 매입증명서대로 대금을 입금하라고 반어거지로 협조를 구했다.


두번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 "농업인 살려주세요" @우리힘닷컴
지나놓고 보니 허탈한 웃음 밖에 나오지 않지만, 말도 많았고, 사연도 많았던 공공비축제였다. 어쩌면, 집회에 참가했다가 공권력이라는 방패와 곤봉에 맞아 죽어간 故 전용철 열사의 주검이 장례조차 치루지 못한채 냉동창고에 누워 있어야만 했던 기간. 그 37일간 이라는 시간보다 짧은‘공공비축미곡 매입기간’이였지만 추위를 참지 못하는 필자로선 칠흑과도 같은 시간들 이였다. 마치 사시나무 떨듯 오돌오돌 떨면서 지낸 시간들은 두 번 다시 더듬고 싶지가 않다.

그래도 젊다는 측에 서는 이 사람이 이럴 때, 나이 드신 저 농민들은 오죽할까? 칠순은 되어 보이는 노인네가 털털거리는 경운기에 나락 가마니를 실고 와서 내리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볼 수 없는지라 시린 손 불어가며 거둘기도 하고, 포대에 출하자 이름석자를 대신해서 써 주기도 했다. 여름내 그을린 까아만 피부위로 짙게 드리어진 어둠이 쌀농사를 포기하지 못하시는 고향의 부모님 모습처럼 눈에 선하기만 와 닿는 시간이다.

독자 의견 목록
1 . 도둑맞은 산물벼값 받아 내야지라우! 깃 발 2006-01-14 / 07:15
2 . 애정과 연민의 눈빛이 느껴집니다. 목포우성아파트 2006-01-15 / 09:08
3 . 무안에 이런 공무원이 있다니.... 도토리 2006-01-16 / 12:48



의견글 쓰기
글은 인터넷에서 자신의 인격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글쓴이 비밀번호
제 목
내 용



  [한용현] 정치의 계절.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을 들여다보다 2008. 03. 15
  [임현석] 비료 값[3] 2008. 03. 05
  [양파사랑] 엎어지면 코 닿을 그런 거리건만...[1] 2008. 02. 28
  [최기종] 영어 지상주의 안 된다[3] 2008. 02. 10
  [최기종] 인사동 기행 2008. 01. 17
  [한용현] 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들[1] 2008. 01. 13
  [장보고] 다시 쌓인 빈병, 제발 좀 팔아주세요[3] 2007. 12. 30
  [아찌] 신분을 고착화 시키는 영어교육 2007. 11. 12
  [박의배] 과거에 대한 바른 고백은 미래를 여는 힘이다.[5] 2007. 09. 30
  [영암구조대장 한상수] 다중이용업소의 비상구와 방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2006. 03. 04
  [한용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신인들 2006. 03. 01
  [양파사랑] 農夫餓死 枕厥種子[5] 2006. 02. 25
  [한용현] 유권자와의 약속 매니페스토[1] 2006. 02. 23
  [은적산방] 영암과 무안을 잇는 다리 명칭에 대한 소견[7] 2006. 02. 23
  [들국화밭에서] [지역 환경 리포트] J프로젝트 예정지 해남 산이면을 다녀오다![3] 2006. 02. 19
  [이슈&비판] 시장님이 목사님을 교회 바깥에 세우다![7] 2006. 02. 18
  [김양호 목사] 김준곤 목사님의 잘못된 행동[3] 2006. 02. 14
  [아찌] 가식적인 문화의 도시 목포[1] 2006. 02. 09
  [아찌] 개발지상주의라는 광란의 춤 2006. 01. 26
  [아찌] 애국자가 아니면 살 수 없는 나라[2] 2006. 01. 24
  [최병상] 우리는 모두 농민이다[8] 2006. 01. 20
  [한용현] 지방의위기에서 희망찾기[2] 2006. 01. 19
  [최병상] 농업은 경쟁산업이 아니다[5] 2006. 01. 16
  [양파사랑] → 공공비축미곡 매입을 마치면서...[3] 2006. 01. 13
  [율전] "유전무죄 무전유죄" - 지강헌과 Holiday[2] 2006. 01. 13

1 2 3 4 5 6 7 8
우리힘소개 | 개인정보보호정책 | 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제휴문의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Copyright © 2003 인터넷신문우리힘닷컴주식회사 All rights reserved Tel : (061) 277-5210 / Fax : (061) 277-5290
신문 등록번호 : 전남 아 1 등록일 : 2005.08.11 발행인 : 김은정 / 편집인 : 오승우 54.167.7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