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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농사, 냅둬부까?
쌀이 뭐길래.....
최병상 2005/12/2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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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값을 폭락시킨 범인들
쌀 한 끼 값이 커피 한 잔 값보다 못한..
쌀 값 올려줄 돈이 없다고?
시작하며

팔자에 없는 쌀농사 예찬론을 쓰려니 조금은 쑥스럽다! 모두다 하찮게 여기고 값싼 외국쌀이나 눈여겨 보고,당사자인 농사형제들 까지도 대접은 커녕 귀찮은 물건처럼 후딱 쳐분치 못해 안달을 하는데.......그러나 한번쯤은 꼭 써야겠다는 생각을 키운 것은,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의 저서 "쌀의 정치경제론"을 읽고 느낀 바가 컸으며 아직까진 나만큼 쌀농사의 필요성을 절절하게(농민적) 표현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대부분은 책과 수강을 통해 터득한 것이지만 수많은 스크랲과 메모, 성찰, 애정, 체험, 분노 그리고 수십년 동안 농민들이 소화할 수 있도록, 깨어나도록 고민하고 재구성 하기를 반복한 농민운동의 소산일 것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제일 먼저 쌀농사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쌀농사는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왔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최고의 볍씨는 중국 후난성 옥첨암 동굴 유적지에서 발견된 볍씨다. 이 볍씨는 1만1천년전 것으로서 벼농사의 재배는 중국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으로 학계에서 인정 받았다.

그런데 1997년~1998년에 걸쳐 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에서 탄화볍씨 12알이 나왔고 2001년에 같은 곳에서 46알을 발견하여 미국에 있는 "지오크론연구소"에 의뢰하여 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1만2500년~1만3920년전 볍씨로 측정 되어 중국보다 1500년~3000년 이상 먼저 벼농사를 시작 했다는 것이 증명 되었다. 그래서 세계 최고의 볍씨는 중국의 후난성 것이 아닌 우리나라의 소로리 것임을 세계가 인정 하게 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예찬을 시작 하겠다.

가) 최고의 먹을 거리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선 입어야 하고, 먹어야 하고, 잠을 잘 집이 있어야 한다. 이름하여 의식주로 표현되는 임금제 말이다. 사실은 의식주가 아니라 식의주가 맞다. 옷 입은채로 집에서 굶어 죽는 것 보다야 옷이 없고 집이 없더라도 먹어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문화가 먹는것 보다 입는 것을 앞세웠나 본데 먹는 것이 우선임을 아무도 부정하지 못 하리라!

여든여덟 번의 손질이 가야 만들어지는 쌀은 이 지구상에선 최고의 먹을거리가 분명하다. 우리 몸이 활동하는 데 꼭 필요한 에너지 총량의 50~65%를 차지할 뿐 아니라 비타민 A와C를 제외한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A와 C는 김치만 먹어도 보완이 되기 때문에 고기가 빠진 쌀밥과 김치만으로도 우리의 식탁은 완벽했고 튼실했던 것이다.

재밌는 실험 결과가 있다. 2004년 3월 24일날 일본 도쿄 해양대학원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이다. 두 마리의 쥐에게 각각 밀가루와 쌀을 먹이고 꼬리에 체중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추를 달아 1주에 한번씩 헤엄치게 했는데 처음 1, 2주는 별 차이가 없었고 3주째는 쌀먹은 쥐가 약간 우세했는데 4주째는 밀가루 먹은 쥐보다 쌀먹은 쥐가 두 배나 더 오래 헤엄을 쳤다고 한다.

보라! 밀가루를 주식으로 하는 나라는 식탁 위에서 까지 칼과 창(포크)으로 무장해서 고기를 썰어야 하지만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는 숟가락 젓가락만 있으면 된다.

나) 최고의 식도락

어쩌다 밀가루를 주식으로 하는 나라들을 가보면 그들의 음식문화는 매우 단조롭다. 빵에다 치즈나 쨈을 발라 먹는 것 외에는 섞어서 함께 먹는게 없이 하나씩 먹기 때문에 깊은맛(?)이 없어 썰렁하다. 소처럼 생 풀(채소)을 포크로 찍어서 먹어치운 다음에 칼을 들고 고기를 썰거나 빵을 썰어서 따로따로 먹는다. 얼마나 야만인(?) 들이면 식탁에서 까지 칼과 창을 휘두를꼬?

그러나 우리의 쌀밥 문화를 보라! 쌀밥을 입에 넣고 묵은 김치 넣으면 새큼한 맛! 풋김치 넣으면 매콤한 맛! 고추장을 찍어 넣으면 얼큰한 맛! 김에다 말면 구수한 맛! 거시기를 넣으면 거시기 맛! 머시기를 넣으면 머시기 맛! 국물도 가지가지! 생선도 가지기지! 나물도 가지가지! 쌀밥에다 무슨 반찬을 배합 하느냐에 따라서 수십가지의 맛을 음미 하면서 한끼 식사를 한다! 얼마나 풍성하고, 멋있고, 맛있는 쌀밥 문화인가! 칼과 창을 휘두르는 그들은 발벗고 뛰어도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축적된 농경문화의 산물이다! 미개한 떠돌이 유목민들이 어디서 감히..........

그런데 정작 우리는 즐기기 보다는 허겁지겁 먹어치우기에 바쁘다! 식사! 먹는 것도 일 사자를 붙여놓고 빨리빨리다~~ 사회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쌀밥 문화의 우수성을 가르치는가? 가르치기는 커녕 은근히 숟가락, 젓가락질을 천하게 여기고 칼과 창을 들고 설치는 것이 고상하다고 조장하지는 않았는가? 그들의 식사는 떠돌아 다니던 유목민들의 임기응변식 식사의 산물인 것을 모르고 쯧쯧!! 밥을 먹다가도 맹수나 적이 나타나면 바로 싸워야 하니까 칼과 창을 들고 식탁에서 까지 설친 것인데 오늘날엔 칼과 창이 짧아진 것 뿐인 것을........

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식량 창고다!

1300년 동안이나 지속 되었던 메소포타미야 문명이 몰락한 것은 밭 위주의 농사가 약탈농업으로 인한 염류집적으로 인하여 수확량이 3분의1로 급격하게 떨어진 때문이다. 지금의 이라크 사막이 찬란했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꽃피었던 자리다! 구 소련이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중지한 것도, 붕괴된 것도, 영국이 EC(지금의EU)에 20년이나 늦게 가입한 것도 모두 농업의 침체로 인한 먹을거리의 부족 때문이었다. 지구상의 인구 절반 이상이 쌀을 주식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재배되고 있는 최고의 식량작물이다.

단위당 수확량도 어떤 작물보다 뛰어나 70년대 까진 부동의 1위 였으나 80년대 들어서 옥수수에 추월 당해 지금은 2위를 고수하고 있다. 물속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논은 밭농사처럼 염류집적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지속가능한 유일무이한 식량창고인 것이다! 여름내내 물에 잠긴 논은 이듬핸 어김없이 새 땅으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라) 만능의 볏짚 문화

원더풀! 오!~한국의 문화는 볏짚 문화에요! 50~60년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친 감탄사다. 왜 그랬을까? 쌀 나무인 볏짚의 다양한 용도를 보라!

마람을 엮어서는 초가지붕을 이어 비바람과 추위, 더위를 막아 주었고, 마람으로 울타리를 막아 이웃과의 소통가능한 적당한(?) 단절을 했고, 새끼를 꼬아서는 그네도 뛰고 짐승부터 나뭇단 부터 심지어는 돌아가신 분들의 손발도 묶었다! 그 뿐인가? 가마니와 망테기를 짜서는 별의별 곡식을 담았다. 멍석을 짜서는 곡식을 말렸고 두대통을 만들어선 창고로 활용 하였다. 또 있다! 우장을 만들어 걸치면 우비가 되었고 짚신을 삼으면 가볍고도 통풍이 잘되는 신발이 되었다. 검불은 뒷간 화장지가 되었고.......아직도 남았다! 추운 겨울을 나는 훌륭한 뗄감 이었고 소들의 맛있는 먹이었고 이불 이었다! 이렇게 사용하다 헐으면 아무데나 버려도 공해도 없는 유기질 비료가 되었다. 장날 팔러가는 계란의 훌륭한 포장재이었고 불을 뗀 재는 콩나물을 기르는 재료로, 안개낀 날 쪽파밭 천연농약으로 사용 하였다. 줄넘기로,뙤기로..........

아직도 남았을까? 지구상에서 짚 하나로 이 많은 것들을 해결한 나라가 있는가?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 밖에 없다! 쌀농사 하나로 이 많은 숙제들을 풀었던 선조들의 빛나는 지혜를 보라! 좁은 땅덩이에서 이 많은 식구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워준 쌀농사를 값좀 헐하다고 전자제품 더 팔겠다고 내어 줄 수 있는가?

마) 엄청난 공익적 기능

금년산 쌀 전체생산량이 3,311만섬(쌀 1섬은 144kg)이니까 돈으로 따지면 쌀 1가마에 20만원 줘도 11조 9,919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고인이 되신 선경그룹의 최종현 회장께선 "20만평에 공장을 지어 생산하면 전체 쌀농사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망언을 하셨다! 우리의 일가 최회장 뿐 아니라 신자유주의에 쇄뇌된 허깨비들의 공허한 외침이다! 왜 공허한 외침인가를 증명해 보겠다.

(1)홍수조절 기능

아시아적 몬순기후 지대에 속한 우리나라는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린다. 만일 물을 가둬 농사를 짓는 벼가 없었다면 하늘에서 내린 비는 곧바로 강으로 흘러들어 홍수를 일으킬 것이다! 111만5천 정보의 논에 쌀농사를 지음으로 인해서 최대 21억톤의 물을 가두게 되어 홍수를 적절하게 예방하고 있다! 6개 다목적 댐의 최대 저수량이 15억톤인데 그보다 6억톤이나 많은 물을 가둠으로써 홍수를 막아 주고 있는 것이다. 값싼 외국쌀에 밀려 쌀농사를 짓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어떤 강도 견디지 못하고 범람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홍수는 연례행사처럼 치뤄야 할 것이다. 이래도 쌀농사를 포기해야 하는가?

(2) 수자원의 함양 기능

논에 물을 가둠으로 인해서 연간 160억톤의 지하수를 공급해 주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의 총용량이 23억톤인데 그보다 7배나 많은 양이며 국민전체의 수돗물 사용량의 78%에 해당되는 양이다. 곧바로 강으로 흘러버린다면 지하수로 스며들 시간이 없게 된다.

(3) 수질정화 기능

농업용 수질에도 못 미치는 영산호의 물이 시멘트 수로를 타고 수십킬로미터를 흘러도 잿빛 그대론데 흙수로를 타고 50미터만 흘러도 물 색깔은 맑아진다. 벼와 흙은 물속에서 뛰어난 자정 능력을 발휘하여 강으로 맑은 물을 내보내고 있지 않은가!

(4) 대기의 정화 기능

사람과 식물은 탄산가스와 산소를 주고받는 공생관계에 있다. 따라서 자연보호는 자연을 위해서가 아닌 사람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모든 식물이 그렇지만 특히 벼는 대기정화 기능이 뛰어나서 3,311만섬의 쌀을 만들기 위해서는 584만톤의 탄소를 마셔야 하고 430만톤의 산소를 내뿜어야 한다고 한다. 산소 값을 돈으로 계산하면 얼마나 될까? 도시에 사는 분들 이여! 한번이라도 농민들에게 산소 값 지불한 적이 있는가?

(5) 토양 유실 억제 기능

수평을 유지하는 논은 거의 완벽하게 토양유실을 막아주고 밭도 작물 파종기마다 돌보기 때문에 토양유실을 방지하고 있다. 한 줌의 흙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암석의 풍화와 식물의 분해작용을 통해 최소 200년에서 수천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건강한 흙 1그람 속에는 2억 마리의 미생물이 기거 하면서 수많은 동식물의 배섵물과 시체들을 물, 탄산가스, 질소 등의 무기물로 분해해 버린다. 만일 지구상에 흙이 없었다면 분해되지 않는 동물들의 시체더미 속에 묻히고 말았을 것이다.

(6) 대기중 온ㆍ습도 조절 기능

고온의 여름철에 논바닥에 물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공기는 뜨겁고 건조하여 그야말로 사막 그 자체일 것이다! 그래서 열을 식혀주고 습기를 제공하는 쌀농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

(7) 국토의 정원사 기능

자연환경을 유지하면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각종 야생 동물과 조류에게 야생서식처를 제공하며 생태계의 보존 기능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지 않은가!

이상의 기능만을 돈으로 환산해도 쌀 값의 2배가 훨씬 넘는다고 한다. 돈으로 거래되지 않는 비교역적 기능, 공익적 기능이 이렇게 막대한데 보답은 못 할 망정 "잠정 쌀 값으로!", "인색한 쌀 값으로!", "추곡수매를 없애는 것으로!" 보답 하는가?

(8) 그 외의 기능들

원고량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줄인다. 전통문화의 보전유지 기능이 있고 농자재 공급 사업에 기여하는 기능이 있고 골짝골짝, 지역지역을 지키는 지역방위의 기능이 있다. 곳곳에 농민들이 살지 않는다면 군인이나 전경을 파견해서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마치면서

일본의 '농업토목종합연구소'는 일본 농촌의 역할기능 평가액을 일본 총생산의 20%인 77조엔(584조원)으로 산출하였다. 일본 농업 총생산의 5배가 넘는 액수다. 쌀농사는 우리 민족의 혼이요, 문화요, 젖줄이다. 쌀 총생산액이 얼만가를 저울질 해야 하는가? 세계화는 역사의 흐름이라고 궤변을 늘어 놓으며 개방해야 하는가? 국방안보 보다, 치안안보 보다, 식량안보가 더 중하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지금 죽은 농민의 숫자만으론 부족한가? 자국의 농민에게 이래도 되는가? 우리가 이방인 인가?

대답하라! 노동자, 농민을 소외시키면서도 참여정부라고 우기는 차단정부여!


무안군농민회 몽탄지회장 최병상

독자 의견 목록
1 . 깝깝한국민 2005-12-27 / 12:50
2 . 그래도 쟁기질 합시다. 관전자 2005-12-27 / 16:33
3 . 쌀을 지킵시다 끌텅 2005-12-28 /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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