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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정말 그렇게밖에 못하겠습니까?
율전 2003/05/27 16:37    

신주류, 왜들 이러십니까?(이하 존칭 생략합니다)

필자는 얼마 전의 글(신주류, 새로 나온 술 이름인가?)에서 소위 민주당 내 신주류들의 신당추진에 관한 전술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퍼부은 적이 있다. 그 글에서 '인적청산을 전제로 한 신당추진'의 무모함에 대해 지적을 하고, 이제부터라도 개혁의 본질적 모습 즉, 기존 정당 내 기득권의 폐지와 시스템(system)의 혁신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일 것을 주문하였다.

그런데 엊그제 보도된 이강철(기아타이거즈의 투수 이강철과는 동명이인^^;)의 말을 듣고서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외마디 탄식이 뒤따른다. 신주류, 도대체 무얼 하자는 것인가?
△ 잇단 신당행 배제인사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이강철 민주당 대구시 지부장.


솔직히 지금에 와서는 신주류가 추구하는 '개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아니, 이웃집 아저씨 정도의 거리에 그들이 살고 있다면 얼른 달려가서 묻고 싶다. 뭘 하자는 건지.

그간 나는, 적어도 신주류가 추구하는 '개혁'이라는 게 지난 5월 16일에 있었던 신당 워크샾에서 그들이 대ㆍ내외에 공표하였던 내용을 기본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워크샾을 통해 논의되었던 '개혁'에 관한 내용의 핵심을 나는 '정당 내 기득권 폐지'와 '기존 정당시스템의 혁신'으로 이해하였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 나는 나의 그러한 이해가 몹시 순진하고 아마츄어적인 것이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강철의 발언을 토대로 보건대 지금 신주류가 추구하는 신당이란 적어도 다음 두 가지에 있어서는 확실한 것 같다.
첫째, 시스템에 대한 개혁보다는 인적 청산을 전제로 한다.
둘째, 내년 총선에서 영남의석 획득에 목숨을 걸고 있다.

이에 대해 나는 다음과 같이 반론하고자 한다.
첫째, 인적청산을 전제로 한 개혁은 개혁이 아니다.
둘째, 일부 동교동계 구주류 정치인들을 호남과 동일시하지 말라.

지금에 있어 개혁이란 무엇인가. 정치의 근본적 시스템에 대한 변화이다. 기득권폐지와 정당내부구조의 혁신이 목적이다. 그 외의 것들은 국민들이 판단하게 놔두고 이를 제도화하는 데만 심혈을 기울이면 될 일이다. 시스템 개혁이 선행되지 않은 채 인적청산만 이루어진다면 이후 만일 청산의 주체였던 사람들이 청산의 대상이 되는 상황이 온다면(지금의 일부 동교동 구주류 정치인들처럼) 그 때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한 상황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장담할 이가 누가 있단 말인가. 그러므로 지금 개혁에 있어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인적청산이 아니다. 시스템에 대한 개혁, 바로 이것이 부각되고 선행되어야 할 요건인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주류는 내내 엉뚱한 이야기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 시스템에 대한 개혁을 설파하기보다는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거나 특정 지역을 얻기 위해서 어느 지역은 버릴 수도 있다는 식의 말들이 절제되지 않은 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혁의 선후가 어떻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번번이 인적청산만을 부르짖는 저의가 무엇인가.

바로 이점에서 나는 신주류가 일부 동교동계 정치인들과 민주당 그리고 호남을 동일시함으로써 내년 총선에서 영남의석 확보에 목숨을 걸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 지지자들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정치인들을 어떻게 이해 해야 하나.

그러나, 지난 해 대통령선거에서 노무현으로 대변되는 신주류에게 힘을 실어 주었던 지지자들이 누구인가. 논공행상을 따지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지지자들을 바탕으로 반대자들에 대한 설득과 포용에 나서는 것이 상식 아닌가. 전국정당화란 허울아래 정치적 입지가 같지 않은 사람들을 포용하고 감싸기 위해 지지자들을 등한시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노무현에게 불과 20여%의 표를 주었던 영남의 유권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신주류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확신하는가? 그 확신의 저변에 혹시 어떤 의식이 숨어 있지는 않은가. DJ와 동교동계 그리고 호남을 때리면 저절로 영남에서 표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말이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이 무슨 국민통합이고 전국정당화고 개혁이란 말인가.

민주당에서 정치하는 사람이라고는 동교동계 구주류 사람들 밖에는 없는가. 그리고 동교동계 구주류 사람들이라 하여 모두 청산의 대상이고 사라져야 할 구태 정치인들 뿐인가? 동교동계 구주류 중 청산의 대상이 되는 떨거지 정치인들이 지금 호남과 코드가 일치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작년 3/16 경선과 대통령선거에서 호남 사람들이 보여주었던 노후보에 대한 90%가 넘는 지지율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경선 당시 동교동계가 밀었던 후보가 노무현이었던가? 혹시 이인제가 아니었던가? 경선 당시 동교동계를 등에 엎고 있던 이인제를 낙마시킨 게 신주류의 힘이었던가? 그 때 노무현의 주위를 감싸고 있었던 이들이 누구였던가? 의원이라고는 딱 한 사람, 천정배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바로 광주 시민들, 그리고 국민들 아니었던가.

노무현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일부 동교동계 정치인들에 의한 당내 흔들기가 극에 달할 때도 과반수의 호남사람들은 그를 믿고 지지해 주었다. 그런데 어떻게 일부 동교동계 정치인들과 호남을 동일시하는가. 어떻게 신기남과 같은 이는 호남의 반을 버리더라도 영남을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것이 상식적으로 할 말인가? 옳은 일을 해 놓고도 찍소리 못하는 호남사람들의 심정을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 봤는가? 도대체 뭐가 옳고 뭐가 그른 것인가?

호남을 일부 동교동계 구주류 떨거지들과 동일 선상에 놓고 두들겨 팸으로써 영남사람들에게 심리적 만족감을 주고 그들의 표를 구걸하지 말라. 그것은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영남사람들에 대해서도 모욕이다.
△ 한나라당의 개혁파란 누구를 말함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내 개혁파니 뭐니 하는 소리 좀 제발 집어 치워라. 그곳에 무슨 개혁파가 있나. 이부영, 이재오, 김문수, 김홍신, 남경필, 원희룡, 이런 작자들이 개혁파인가? 97년 대통령선거 당시 대구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이강철이란 사람이, 이제 와서 어떻게 무슨 자격으로 추미애나 김근태를 이들 한나라당의 의원들만도 못하게 여기는 듯한 발언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들이 이 나라의 개혁을 위해서 한 일이 도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그들은, 80년 광주를 짓밟고 정권을 탈취하였던 전두환의 사당인 민정당의 후신인 한나라당의 비호아래 의원노릇 해 먹던 자들로서, 지난 해 대통령선거 기간 내내 노무현을 이리 저리 씹어대고 빨갱이로 낙인찍지 못해 안달하던 바로 그 작자들이다. 그랬던 그들이 이제 와서 개혁파라니. 그리고 그들과 연합 운운하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혹시 이강철은 과거에 맺었던 그들과의 인연으로 지금도 그들과 코드가 통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그러는 것인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제발 그놈의 잔머리 좀 굴리지 말고 개혁의 원칙대로 큰 줄기만 밀고 나가길 바란다. 헛발질도 한두번이고 말 실수도 한두번이다. 자꾸 그럴수록 그나마 남아있는 지지자들 어깨만 무거워 진다. 제발 좀 제대로 해라.

독자 의견 목록
1 . 다시한번 돌아봐야할 민주당 개혁바람 박수한 2003-05-28 / 00:46
2 . 기득권는 폐지가 아니라 까탈 2003-05-28 / 07:04
3 . 반론 2003-05-28 / 11:49
4 . 유치찬란한 유아성 다시마 2003-06-10 / 20:42
5 . 신주류 망했다 도토리나무 2003-06-12 / 18:08
6 . 선혈이 낭자한 권력다툼 김윤철 2003-06-12 / 18:21
7 . 누가 천싱정을 두려워하랴 바부팅이 2003-06-16 /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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