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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축제가 함평엔 전지전능인가?
'안티' 나비축제를 생각한다
청명수 2003/05/27 11:21    

함평 사람입니다. 우리 함평의 나비축제를 한번 생각해봅니다. 처음 몇 번은 그런대로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심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함평을 알리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해도 과언은 아니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한번 생각해봅시다.
마치 우리 함평은 나비만이 절대적이요 만능인 것처럼 포장돼 있습니다.
모든 일들을 나비에다 꿰 맞추고 마치 함평이 나비의 천국인양 모든 언론에다 광고하고 있습니다. 나비축제를 비판하면 마치 함평군을 해치는 못된 세력인 것처럼 비난합니다. 나비가 아니면 함평이 굶어죽을 걱정을 이젠 해야 합니까? 이젠 냉정히 돌아봐야할 때가 왔습니다.

또한 함평을 다녀간 사람이 함평에 가니 산 나비는 없고 죽은 나비만이 산과 들에 거리에 천지더라 하는 지적이 있습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당연지사 그런 말도 나올 법합니다. 문제는 그런 지적 자체를 '음해세력' 정도로 몰아붙이는 지역 분위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진정 군민의 이익이 무엇이고 군민에게 돌아올 혜택이 무엇인지 심각한 고민을 할 때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나비축제가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인지 나는 의구심이 듭니다. 무가 아니라 돈과 인력으로, 산 나비도 아닌 거의가 죽은 나비를 산과 들에 담벼락에
창조했다는 것이 정답 아닐까요?

산 나비는 하우스 안에다 각종 현란한 꽃들을 심어놓고 사육한다고 합니다.

객관적으로 다른 지역 축제를 비교해 봅니다. 무안의 연꽃축제나 진도 영등축제. 영암의 왕인박사 축제 등은 인위적으로 만든 축제가 아닙니다.
적어도 군민들의 노동이나 자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꽃은 가만 놔두어도 잘만 크고 때가 되면 꽃이 핍니다.
진도 앞바다도 때가 되면 바다가 갈라져서 군이 약간의 홍보만 하면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영암의 왕인박사 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래된 구전과 역사성을 알리는 산 교육적인 축제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 함평도 나비에만 매달릴게 아니라 우리 함평의 전통과 역사성을 알릴 수 있는 축제를 찾아 보는 작업도 시작돼야 합니다.

또한 나비 축제를 꼭 계속 유지시켜야 한다면 지금의 방법이 아니라 함평 천수변을 인위적 방법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환경으로 만들어서 자연 상태 데로 애벌레가 자라서 나비로 날아 다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함평 천수변에 가면 겨울을 빼놓고는 봄.여름.가을, 나비가 날아다닌다는 인식을 심어 준다면 어린이들의 학습장으로 또한 어른들 추억의 장소로 명소가 되어 관광객의 발길이 나비가 존재하는 한 끊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야 우리 군이 주장하는 친환경 농업군이라는 이미지와도 어울리며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고장이라는 인식에도 수긍을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축제라는 이벤트에 갇혀 전국의 장사꾼들 각설이들 그리고 연예인들의 놀음이 된 축제가 안타깝습니다. 어쩌면 단체장들의 얼굴 알리기 행사 같은 느낌을 여기에서도 지울 수 없습니다.

이제 동산에 나비 모형이나 만들고 담이나 벽면의 공간에 나비그림 이나 그리며 하우스에다가 나비 사육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그래서 각종 언론에다 광고성 선전으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현혹케 하는 일들은 멈춰야 합니다. 함평 나비축제는 진실해져야 합니다.

함평은 '나비'로 인해 흥했지만, 흥행의 보증수표를 영원히 받았다고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한해 한해가 갈수록 처음의 산뜻함은 고루함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인위적 축제가 계속된다면 말입니다.

아무리 좋은 김치냉장고여도 김치가 오래가면 반드시 익게 마련이 듯, 함평 나비축제 역시 전지전능한 축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축제의 의도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결국 축제의 성공은 자치단체장의 성공과 연계될 수밖에 없습니다. 축제의 성공을 과대포장해서 한 자치단체장이 자신의 출세가도를 꿈꾼다면 이는 온당치 못한 행위입니다.

대통령이 주재한 내각회의에서도 함평 나비축제가 회자된다고 합니다.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함평 우리 내부에서조차 나비축제에 대한 냉정한 평가 없이 이대로가 좋다고 우기는 정서가 있다면 나비축제를 오히려 해치는 행위 입니다.

자치단체는 이제 냉정을 되찾아야 합니다. 함평은 나비축제가 아니어도 망하지 않습니다.
함평 나비축제, 이제 좀 차분해 질 때입니다. 나비축제로 두달여의 고된 공무원들의 지친 노동에 위로를 보냅니다.



독자 의견 목록
1 . 축제의 본 의미와는 상반되는 것이죠. 최성환 2003-05-27 / 16:00
2 . 나비축제의 효과 나비 2003-05-28 /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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