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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들
책 돌려보기 운동. “북 크로싱”을 만나다.
한용현 2008/01/13 21:40    

책 돌려보기 운동이 날개를 단 듯 크게 유행하고 있다. 다 읽은 책을 이웃끼리 돌려보고 가까운 도서관이나 시골학교에 기증하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북 크로싱(book-crossing)”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책을 돌려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북 크로싱”이라는 말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책을 돌려보는 일을 말하는 새로 생긴 말이다. 책을 다 읽은 다음 책에다 ‘저를 데리고 가세요’ 또는 ‘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들’이라는 간단한 제목과 함께 책 번호. 책을 처음 내어놓은 “책 친구” 시간. 장소 등을 적어 지하철역. 버스터미널. 공원. 병원. 공공기관. 기타 사람의 오고 감이 많은 장소에 놓아두어 전혀 모르는 다른 사람이 집어들고 가 읽고 다시 처음의 과정을 반복하게 하는 일이다.

책을 발견한 사람은 책에 적힌 대로 해당 인터넷 홈페이지나 카페. 블로그에책이름. 지은이. 책을 주은 날짜. 시간. 장소. 책을 주은사람 이름 또는 가명을 적어 올린다. 이 과정을 반복하는 일이 바로 북 크로싱 운동의 전개방식이다.


북크로싱 운동은 2001년 미국에서 론 혼 베이커라는 사람이 읽기(Read) 쓰기(Register) 양도(Release)라는 3R 캠페인을 벌이며 효과적인 책 돌려보기 운동을 위해 www. bookcrossing. com 이라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널리 세상에 알림으로써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수많은 종류의 책을 출판하고 수많은 사람이 수없이 많은 책을 사보고 나서 책장이나 기타 장소에 아무렇게나 놓아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부나 연구를 위하여 또는 기록물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도 습관적으로 책을 책장이나 사무실. 방안에 놓아두었다가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쓰레기통으로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은 출판사나 도서판매점에는 매우 좋은 일이나 한 권의 책을 만들고자 커다란 나무를 베어내 종이를 만들고 가공하고 인쇄해내는 과정에서 지구환경이 황폐화하고 쓰레기가 넘쳐나고 책과 정보. 문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읽을거리. 볼거리를 가치 없이 사라지게 한다.

현재 한국에는 “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들” “돛단 책” “북 스프리” “프리유어 북” “혜민이 아빠의 책과 사랑” 등등 많은 인터넷 홈페이지. 카페. 블로그에서 책 돌려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북크로싱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우선 해당 인터넷 홈페이지나 카페. 블로그를 찾아 책의 여행과정을 알아보아야 한다. 다음으로. 책장이나 사무실. 방안에서 날개를 달아 해방하기에 적당한 책을 골라 “저를 데리고 가세요” “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들” 등의 제목 아래 1. 책 번호. 2. 지역명. 3. 연월일시. 4. 장소. 5. 책이름. 6. 책을 날리는 사람 기타 사항을 적어 많은 사람이 오가는 장소에 놓아둔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여행하는 책과 인연을 맺은 사람은 꼭 해당 인터넷 홈페이지나 카페. 블로그에 책을 주은 사실을 알려야 한다. 물론 안 알린다고 하여 처벌을 받거나 책 도둑으로 몰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북 크로싱에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면 꼭 해야 할 일이다. 또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처음 책에 날개를 달아 놓아준 사람처럼 같은 과정을 밟으면 책은 다시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책은 인간이 문자를 발명한 이래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지식과 정보. 문화의 창고이며. 전달자이다. 1년에 수만 가지의 책이 쏟아져 나온다. 수없이 많은 책이 주인을 못 만나 가치 없이 폐기물 처리장으로 실려 가고 다행히 주인을 만난다 해도 한번 읽고 나서는 책장에서 기나긴 시간을 보내다가 역시 쓰레기장으로 가게 된다. 북 크로싱 운동은 책에 새 생명을 주어 세상의 많은 사람을 만나 새로운 가치를 널리 펴도록 해방하는 뜻 깊은 일이다.

길을 가다가 날개를 달고 여행하는 책을 만난다면 행운의 편지를 받은 기분이 들것이다.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날아온 책과의 인연에 감사하고 북 크로싱 운동에 참여한다면 우리 사회의 신뢰지수. 문화지수가 더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독자 의견 목록
1 . 책을 나누는 마음은.. 들국화밭에서 2008-01-14 /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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