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19년 7월 26일 금요일
손님 환영합니다..



[동영상] 목포 쭈꾸미낚시


 졸음운전,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
 여름철 물놀이 안전수칙
 여름철 건강관리 요령
 완강기 사용법
 비상구 등 피난.방화시설 관리방..
 기획공연 연극『난영』 공연
 일본역사테마기행
 삼학도 문화제전 사진모음
 해남군립예술단 성인합창단 신규..
 2007 삼학도문화제전 행사진행표
 법과 규제가 사람을 죽이[evil]..
 도둑은 수천이라도 잡아야 하며 ..
 함평군립 미술관 건립 추진을 충..
 "왜"함평군은 군민의 눈,귀,입를..
 [동참] 부패한 종교, 시민의 힘..
 아파트 쇼핑
 쥬만지
 무등산 거북ㅇ
 수퍼엠
 백마탄왕자
베스트 독자칼럼


미황사에 살인(殺人) 하러 갑니다.
차와 물과 팽주의 조화로움을 꿈꾸며
禁忌派爭 2003/09/29 21:11    

△ 흐르는 약수처럼 물 흐르듯 살 수 있다면...

△ 멀리 땅끝 바다는 하염없이 대지를 보듬는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 때문에 정신 없이 한달 보름을 보내고 참으로 오랜만에 다기를 꺼내들고 서재에 앉았다.

한달 전 땅끝 미황사를 다녀오고 나서부터 틀어 쥔 '화두'를 풀어 보자는 심사이지만 머리는 뜨겁고 심장은 차갑다.

내가 요즘 즐겨 마시는 차는 강진읍 장수당한약방 윤창근 원장이 직접 지인들과 월출산을 누비며 따온 야생 우전(雨前)으로 송로차(松露茶)라 이름지은 것인데 찻잎이 좋은 탓인지 입에 붙는다.

찻물은 해남 삼산면에서 북일면으로 넘어가는 두륜산 줄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수를 마시는데 암반이 많아서인지 물이 그다지 세지 않고 몇 달을 보관해도 이끼가 끼지 않는다.

똑같은 차인데도 물에 따라, 똑같은 물인데도 차에 따라, 혹은 팽주(차를 대접하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서로 다른 것들의 묶어 조화로움을 찾아내는 기술이 아니겠는가?

지난 토요일 은사님을 모시고 다산초당을 찾았다가 초당 앞 찻집인 다산제에서 우연히 윤동환 강진군수와 합석을 하게 됐다.

이분이 만나자 마자 내게 한방 먹인다.

'지난번에 자네가 차 맛을 내는데 격식이 무에 중요하겠냐고 형식은 건네 뛰어도 된다고 했는데 나는 생각이 다르네. 다도(형식)가 바탕이 되지 않는 차 맛(내용)은 한결 같은 맛이 나오지 않는 법이네'

과거 차를 마시다 내뱉은 적 있는 '스님들은 격식에 얽매지 않아도 차 맛을 잘도 낸다'는 내 어설픈 다도론(茶道論)이 몹시 걱정이 되셨던 모양이다.

△ 스님이 베는 건 잡초일까? 번뇌일까?

△ '변하기 쉬운 마음' 수국을 다잡는 대웅전

조화로움을 만드는 것은 철저한 자기수행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는 말일 것이다.

누구도 권한을 주지 않았건만 나는 스스로 판관이 되어 너무나 많은 말들을 검증없이 배설해 버리고 뻔뻔스럽게 '신념'이라고 말해 버리지는 않는지 곱씹어 본다.

움베르토 에코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종합하고 단순화하기 위해, 또는 일을 더욱 빨리 진행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며 때로는 악의를 품고 더러는 확고한 신념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바로 이 신념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가장 비극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신념 때문에 거짓말하는 경우가 가장 비극적이다.

결국 그 거짓말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무리한 행위를 낳고 그 행위는 사람들을 소외시키며 다치게 하지만 가해자의 마음은 아프지 않다.

스스로를 탓할 용기도 없는 주제에 말이다.

사람들에게 상처로 옹이 져 있을 나의 거짓말은 언젠가 내게 돌아와 내 심장에 비수로 꽂힐 것이다.

그래서 요즘 내 심장은 아프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 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내 자신이 미워졌다.
- 브레이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천년세월을 변함없는 보물 응진당

미황사에 가면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후 7시 세심당에서 천년의 세월 전부터 지속돼온 '수선회'라는 참선모임이 있다고 한다.

외우고 계산하고 토론하는 모임이 아니라 바르게 앉아 자신의 숨소리를 듣고 화두를 들어 지난날을 되돌아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고 앞으로 삶을 설계하는 수행이다.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은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부터 죽여야 한다'는 노스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듯 싶다.

올해가 가기 전에 나를 죽이러 미황사를 찾고 싶다.

얼마나 나를 죽여야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평상심'과 사물을 바라보는 '조화로움'을 만날 수 있을까?

독자 의견 목록
1 . 사람의 이기심이 사람을 아프게 하지요. 이름모를 2003-09-30 / 11:29
2 . 사진 좋다. 철천지 2003-09-30 / 13:29
3 . 팽부 짚시 2003-10-04 / 08:47



의견글 쓰기
글은 인터넷에서 자신의 인격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글쓴이 비밀번호
제 목
내 용



  [禁忌派爭] → 미황사에 살인(殺人) 하러 갑니다.[3] 2003. 09. 29
  [禁忌派爭] 2·3호광장 침수주민 목포시에 피해보상 요구할 수 있다.[6] 2003. 08. 27
  [禁忌派爭] 시장님, 서산온금동 이주대책은 어디로 날아갔나요?[5] 2003. 07. 23
  [禁忌派爭] 시장님, 서산 온금동 재개발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1)[11] 2003. 06. 26
우리힘소개 | 개인정보보호정책 | 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제휴문의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Copyright © 2003 인터넷신문우리힘닷컴주식회사 All rights reserved Tel : (061) 277-5210 / Fax : (061) 277-5290
신문 등록번호 : 전남 아 1 등록일 : 2005.08.11 발행인 : 김은정 / 편집인 : 오승우 34.204.17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