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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소설 『그 구멍에 그 부스러기』이해하기 /저자(청옹 강안산) 씀
무안 등 지역사회 배경의 장편소설
청옹(강안산) 2011/05/02 18:54    

소설 『그 구멍에 그 부스러기』이해하기 /저자(강안산) 씀

문학에 대한 개념은 작가마다 달라야 한다.
문학은 규격에 맞는 합격품을 제조하는 산업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서 독특하게 살아볼 수 있는 독특한 세계를 만드는 개성적 작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문학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나 도서산업 시스템에 들어간 이후엔 상품의 한 요소로서 기대가치로 교환가치로 사용가치로 전환되는 문제, 그리고 이윤문제가 남아있기는 하다.)
『그 구멍에 그 부스러기』(이하 ‘구멍’이라 한다)는 참여소설이지만 형식과 내용이 좀 독특하다.

1. 먼저 ‘구멍’의 제목과 형식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밝힌다.
보통의 삶이란 어떤 경향성에 사로잡혀 있고 설정된 대로, 한계 지어진 대로 휩쓸린다. 그래서 인생이란 기나긴 흑암의 구멍 속이고,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와 꿈마저 ‘그 구멍에 그 부스러기’일 뿐이라 할 수 있다.
지은이는 각 장 첫머리마다 주역 서괘(序卦)를 연속적으로 배열함으로써 그 강력한 경향성, 그 설정하는 한계, 즉 구멍을 표현했다. 서괘의 흐름은 일종의 그림이면서 우주적 프리즘, 그리고 삶의 과정이 벗어나기 어려운 구멍임을 암시한다.
그런데 그 구멍은 절대적으로 고정된 게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주체의 지향에 따라 변천 발전될 수 있다. 지은이는 그 변천과정을 3단계로 설정한다.
제 1부 화원동(花源洞) : 시원(始源)의 구멍-종자를 내는 순박한 구멍세계
제 2부 무안동(無眼洞) : 무명흑암 고통의 구멍-맹목적으로 돌진하는 구멍세계
제 3부 대동(大洞) : 밝은 결실이 있는 구멍-개안 해방된 구멍세계
또한 위의 3단계뿐만 아니라, 고치나 토굴, 쐐이통(水洞), 루구호(瀘沽湖), 그리고 황해나 발해만 건너기, 주검나리, 무덤산, 봉천동(奉天洞) 따위도 구멍탈출의 알레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2. 또한 ‘구멍’에서는 회광반조(回光返照)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각 단원의 끝 부분에 후렴구를 다는 형식을 취했으며, 주인공들의 삶을 회광반조 차원에서 전개시킨다.
모든 사물은 (대부분 제 수명을 다할 때 그렇지만)적어도 한번은 불쑥 제 존재를 드러내는데, 사람이야말로 ‘그 구멍에 그 부스러기’로 객체로 허수아비 꼭두각시로 살지라도 끝내는 주체로 서야 하는 존재, 그런 회광반조조차 없는 인생이야말로 무가치함을 빗댄 것이다.
죽음, 희생, 회생, 빛 따위, 그리고 주인공들 삶의 폭발과 소멸, 각 단원마다의 후렴구는 회광반조의 알레고리다. 특히 후렴구는 등장인물이나 시추에이션의 자기추임새, 되새김질 기능도 한다.

3. ‘구멍’은 참여소설로서 가짓되고 탐진치(貪嗔癡)에 빠진 사람들의 본성을 구체적인 사회 속에서 구체화된 모습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특히 과도한 성적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이 해방된 성을 지렛대로 하여 (성관계의 총체적 결과인)가족제도를 개조하고, 그 에너지로 계급모순과 환경모순까지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려한다.
주인공들은 본성에 따라서 자연스러운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설정한 어떤 편협하고 고착된 문화요소로 제 사랑까지 재단함으로써 매우 어리석고 고통스럽고 왜곡된 사랑을 한다.
그 어리석음과 왜곡으로부터 벗어날 때 현실에서 사랑의 결합이 이루어지고, 마침내 일부일처제라는 억압틀까지 넘어서게 되고, 자연스럽게 대동(大洞)이라는 새로운 가족체계를 이룬다. 그리하여 그들은 잔살세계(殘殺世界)를 극복해나가며 삶의 총체성을 회복해 나간다.
그것은 전체적으로, 미분화된 종자들의 움트기(화원동 마을의 친구들 이야기) → 분화 성장에 따른 분열(상호쟁투와 혼란의 이야기) → 발전된 차원의 원시반본(대동 공동체로의 대 회귀 이야기) 틀을 갖는다.

4. 그러나 ‘구멍’의 주인공들은 한 결 같이 좀 똘아이다.
사람이란 누구나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고, 미숙하고, 그 구멍 속에서 가치가 전도되어 있으므로, 조금은 돈키호테고, 조금은 열등생이고, 조금은 분열증 환자, 말하자면 그 구멍에 그 부스러기일 뿐이다. 따라서 ‘구멍’에서는 심지어 저자의 머리말조차 환상에 빠진 똘아이 언어로 되어있다.
○ 프로타고니스트 전우순은 어린 시절 천주교 도그마에 완전히 사로잡혀있지만 제 몸이 성장하면서 일어나는 생리현상 때문에 터무니없이 깊은 죄의식에 빠져서 허덕인다. 법 없이도 살만큼 유순한 사람이었지만 시대의 폭력과 부조리 아래서 ‘금강불괴’의 단호함을 가진, 점차 고집불통 사회부적응자로 변해간다.
○ 안타고니스트 박상태는 ‘섬 것들’이라는 열등감과 어릴 때 당한 모욕에 대한 설욕의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과도한 욕망과 자존심, 그리고 비결(秘訣)을 체현한 자라는 자각 때문에 세계적인 석학이요 정치가를 지향하지만, ‘현실’에 얽매여 결국은 주변에 대해 군림하는 한낱 억압자로 변해간다.
○ 김미숙은 천주교 교리에 대한 집착 때문에 어린 나이에 사랑에 대한 서원을 함으로써 일찍부터 어리석고 고통스러운 사랑에 묶여버리고, 참으로 화안애어 근언신행 무재칠시(無財七施)의 보살 같은 여인이었지만 무속적인 신기(神氣)와 경제적 불안의 영향으로 오직 길흉화복으로 모든 걸 재단하고, 정상적인 남자에게서도 젖은 개털냄새만 맡는 척박한 여인이 되어버린다.
○ 김현숙은 국회의원 부인이지만 오직 미안함 때문에 남편의 마을친구에게 몸을 바치고, 박한중은 피내림인 출세욕과 과시욕 때문에 파멸에 이른다. 김용팔은 일찍부터 철저히 자기만 옳다고 우기면서 절대로 남에게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 왕란샹은 기분파 연애를 하면서도 상대가 자기에게 철저히 종속되기를 바라는 여자, 펑신화는 성실하고 영리하면서도 무모한 이상주의자다.

5. ‘구멍’은 (돈과 지배욕과 성욕 따위를 근간으로 꽤 합리적 시스템인)현실 삶의 이야기지만 신비주의적인 요소를 많이 포함시킴으로써, 현실 아래의 비합리적이고 복잡하고 애매한 형이상학적 뿌리들을 비쳐준다.
뿌리 없는 나무 없고 원인 없는 결과 없는데, 깊은 뿌리도 없는 사건들만 짜 맞추면서, 사물에 대해 미시적으로 (정신이상자처럼)터무니없는 갖가지 색칠만 해대는 현재 한국 소설의 흐름을 거부하고, 오히려 ‘구멍’은 다양한 뿌리를 잇대어 사물과 사건의 의미를 달리 보이게 하려고 시도한다.
‘구멍’에서는 택산함(澤山咸)으로 텍스트를 시작하여 택산함으로 끝맺는 주역 세계관의 채용, 다량의 불교용어 사용, 천주교 신앙 교리와 강론, 개신교 간증집회 및 방언, 무속과 증산사상, 화원동의 비결과 전설들이 현실의 얘기와 결합됨으로써 다른 차원의 뿌리를 이루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6. 곳곳의 독특한 언어유희도 미묘한 분위기를 돋운다.
아무리(我無理), 아무도(我無道), 아마도(我魔道), 도무지(道無地), 돈 우리(宇理), 우물(愚物), 참으로(旵義露), 대하안미인국(大夏眼美人國)......
다른 류의 언어유희 일례를 보면, 제 1권 맨 끝에 ‘2권으로 이어집니다.’란 문구 대신 “웃것(상권)보다는 아랫것(하권)이 찐(眞)허드래. 아그들은 절로 가라이.”라고 표현,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웃것(머리, 이성, 정신)보다는 아랫것(하초, 본성, 물질)이 더 진실하니 아그들(덜 자란 자, 깨닫지 못한 자, 못된 놈)은 제 머리만 믿고 잘난 척 하지 말고 절집에라도 가서 더 배우고 닦아라.’는 미묘한 뜻이 되기도 한다.

7. 또한 ‘구멍’에서는 개성 있는 조어를 사용함으로써 관련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의 변화를 시도했다.
너나불이(성교), 너불이(여근), 나불이(남근), 자주열락(자위), 넘어나(너무나), 아조(아주).......
특히 성과 관련해서는 조어뿐만 아니라 우주론적인 용어들을 차용(예로 천지공사, 현빈지문, 하늘 문 등)하여 성에 대한 금기나 천시 관념을 무너뜨리고 성(性)을 인간의 신성하고 당당한 본성으로, 성(聖)으로 승격시키고자 했다.

8. 대화의 어투는 전라도 특히 무안지역의 생생한 방언을 그대로 살려 썼다.
마음이란 개별적인 언어를 매개인자로 하여 이루어졌기 때문에 ‘표준어’(방언과 비속어 같은 ‘비표준 언어’는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는 중앙집권적 폭력적인 뉘앙스를 풍긴다)에 연연해서는 구체적인 성격과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없다.
한국의 ‘표준어’든 중국의 ‘보통화(普通話)’든 개별언어 간의 소통을 위한 기준일 뿐, 그러므로 구체적인 묘사를 중시하는 소설어에서는 소통만 전제된다면, 방언이든 표준어든 가리지 않고 그 구체적인 상황과 성격에 딱 들어맞는 一物一語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문에서도 방언을 일부 사용했는데 위와 같은 개념에 의한 것이다. ‘지문에선 절대로 표준어만 써야한다’는 법률도 없지만, 그렇다고 지문에서 지나치게 방언을 많이 사용한다면 독자를 고통스럽게 하고, 글의 품격을 떨어뜨릴 것이다.

9. 끝으로 ‘구멍’의 스토리는 배경이 되는 지역사회의 사건과 맞닿아 있지만 어디까지나 픽션임을 밝힌다. 또한 참여소설로서 지역사회의 특수한 일정과 맞추어 서둘러 발간하다보니 제대로 교정이 안 된 부분이 많고, 예술적으로 엉성하거나 불필요한 부분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발간 직후부터 수정판을 내려고 꾸준히 텍스트를 수정해오고 있다. 독자님들의 더 많은 지도편달 있기를 기대한다.

2011. 4.

연락처 010-8614-1671 kiw7224@hanmail.net
※ 책은 상하권 총 909쪽이며 지은이에게 주문 시 정가의 반값(2권에 12천원)에 우송합니다.

독자 의견 목록
1 . 힘들지만 관리자 2018-12-08 /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