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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넘은 배롱나무가 있는 맑으내 아랫마을
청계면 청천2리 하청천 마을
백창석 2011/02/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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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으내 아랫 마을인 하청천 마을, 지봉을 배경으로 하고 증봉을 바라보고 있다

   淸川里를 말하는 ‘맑으내’는 淸川을 한글로 풀어 쓴 마을 이름이다. 맑은 물이 산골짜기에서 쉬지 않고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본래 무안군 이서면 지역으로 1910년 목포부에 편입되었다가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상청천 일부와 외읍면의 대동리 일부를 합하여 청천리라 해서 청계면에 편입되었다. 상청천과 하청천으로 이루어졌으며 국도1호선이 마을 앞을 지나고 있다. 또한 두 마을 사이에는 나분돌들이 펼쳐져 있다. 상청천은 달성배씨, 하청천은 무안박씨의 집성촌이었다. 상청천의 달성배씨 사당인 청천사는 동학농민 혁명 때 집강소가 있었던 곳이며 제각인 청천재가 있다. 하청천에는 무안박씨 제각인 영락재가 있다. 또한 군 보호수인 개서어나무와 배롱나무 그리고 수십기의 고인돌이 있다.

   큰 서당이 있었던 맑으내 아랫 마을

   하청천은 청천2리에 속하는 마을로 처음에는 연화동이라 하였다가 큰 서당이 있었던 관계로 하서당 아랫서당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마을은 홑목(한국지명총람에는 호밋갱변으로 나온다)과 아랫서당으로 이루어졌다. 예전에 홑목은 바로 밑에까지 창포만의 물이 들어와서 자갈들이 많이 있었는데 주민들은 그와 관련된 지명이라고 하지만 알 수가 없다.
   마을은 지봉(芝峯)을 주산으로 하고 있으며 앞에는 나분돌들이 펼쳐져 있다. 지봉은 뒷동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옆 마을인 화설당에서는 주치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을 앞으로는 무안읍의 대곡 마을 물맞이고랑에서 발원한 하천이 흐르고 있다. 이 하천은 물길이 좋아 나분돌들 뿐 아니라 창포만 간척지의 농사에도 이용하고 있다.
   이 마을의 입향조는 무안박씨 박동양(자-기보, 호-낙재, 1616-1672)이다. 마을유래지에는 ‘입향조는 달성배씨 배명으로 1618년 정월대비의 호를 삭거하여 西宮이라 칭하자 이에 부당함을 상소했다. 공은 호남일대를 방랑하다가 이곳에 정착하여 마을을 형성하고 후학들을 양성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무안 박씨 족보를 보면 배명은 박동양의 할아버지인 박임(자-여중, 호-지봉, 1570-1648)과 같이 광해군의 패륜적인 행위에 안타까워 하였으며 둘은 사돈관계로 이 마을에서 외손봉사를 받았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박임은 이 마을로 낙향하여 서당을 열고 후학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사실 여러 가지 기록이나 상황으로 보아 박임이 입향조일 것으로 추정이 되나 주민들은 그의 손자인 박동양을 입향조로 여기고 있다. 이 마을은 대대로 무안박씨 집성촌이었다. 그러다 70여년 전부터 타성받이가 들어와 살면서 현재는 복합성씨의 마을이 되었다.

△ 드물게도 배롱나무가 당산나무다. 지금은 당산제를 지내지 않지만 예전에는 이 나무 앞에 음식을 차려놓고 농사의 풍년과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배롱나무와 참새암이 널리 알려져 있어

   문헌으로 지명의 유래를 보면 1789년의 호구총수에는 무안현 이서면 청천리와 하청천으로 나온다. 이후 1912년의 자료에는 무안군 이서면 상청천과 하청천으로, 1917년의 자료에는 청계면 사마리 하청천으로 나온다.
   마을입구에 하청천교라는 다리가 있다. 이 다리 옆에는 무안박씨세장비와 지암공 효행비가 서 있다. 다리를 건너면 배롱나무 한그루가 우뚝 서있다. 예전에는 여러 그루의 배롱나무가 하천을 중심으로 해서 있었으나 모두 고사되고 지금은 한 그루만 남아 있다. 주민들은 이 배롱나무를 매우 귀하게 여기고 있었다. 배롱 나무는 약효가 널리 알려져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변 마을 사람들이 나무에 제물을 차려놓고 치성을 드리기도 하였으며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녀자가 이 나무를 다려 먹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도 한다. 수령이 300여년이 넘고 둘레는 120센티미터에 높이는 8미터이다.
   배롱나무 밑에는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자랑하는 샘이 있었다. 참새암이라고도 하고 쪼빡샘이라고도 했다. 이 샘은 여름에는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해 주변에 널리 알려진 샘이었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따르면 앉은뱅이가 이 물을 맞고는 일어섰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피부병에 효험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하천 정비할 때 메워져 버려 그물을 마실 수가 없다.
   주민들은 마을 앞들을 나분들이라고 한다. 나분들은 넓은돌 즉 廣石에서 비롯된 말이다. 청천리는 지형상 창포만 주변이라서 고인돌이 많다. 실지로 예전에는 대곡 마을 앞 나매미라는 곳에서 시작하여 청천리를 지나 청계북초등학교까지 고인돌 라인이 형성되어 있었다. 수십 개가 넘는 지석묘가 늘어져 있어 주민들은 넓은돌이라 불렀는데 이것이 변하여 나분들로 바뀐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너분돌 들이라 해야 한다. 지금도 나매미와 청계북초등학교 뒤에는 여러 기의 고인돌이 남아있다. 물론 상청천 마을에는 수십 기의 고인돌이 정리되어 있다.
   이 마을에는 거대한 물줄기가 지나고 있다. 무안읍 못샘과 연결된 물줄기는 충분한 수량을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주민 중 한사람이 이 물을 이용하기 위해서 지하수 개발을 하였는데 물을 많이 빼 쓰자 어느날 갑자기 관정 주변이 함몰되어 침하현상이 일어나자 바로 메꾸어버린 일이 있었다.
   이 하천에는 5개의 보가 있었다. 수마이보 - 각씨보 - 참새암보 - 불이보 - 창개보 등이다. 남아있는 지명으로 장팻골 진고랑 안고랑 비석골 등이 있다. 비석골에는 이씨들 묘가 있었는데 여러 기의 비석과 봉분처럼 커다란 묘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해서 60년대와 70년대에 이 골짜기에는 많은 도굴꾼들이 다녔다고 한다. 진고랑에는 무안박씨의 제각인 영락재가 있다. 영락재는 1991년에 세워졌는데 이 마을 입향조인 박동영을 모시고 있다. 삼문이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다.
   마을 앞에는 1980년에 목포에서 무안 청계면으로 옮겨 세워진 농촌진흥청작물시험장목포지장이 있다. 원래 이 자리는 일제강점기부터 목화를 재배해왔던 곳이다.

△ 무안박씨들의 제각인 열락제다. 흔히들 이 마을에 달성배씨가 먼저 들어왔다고 하나 주민들이나 무안박씨 족보에서는 배씨는 외손봉사를 받았던 사람으로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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