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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말산책 14
최시리
최기종 2010/07/31 20:23    

최시리

  그 날 처갓집에서 장인어른 말씀이 귀를 쫑긋하게 했다. 아내를 '최시리'라고 불렀다. '최시리'란 '최가 부치'란다. 예전에 어머니가 사촌 누나들을 ‘김실, 박실, 장실’ 이렇게 불렀는데 이 ‘실’이란 말에서 '시리'가 나왔단다. 그때 결혼한 누나들이 사돈댁 식구가 되었기에 그렇게 불렀던 것이다. 이제부터는 내 아내도 '최실'이라고 부르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최시리'라고 부르면 된다.
 
  여자가 결혼을 하며는 그때부터 친정은 남이고 시댁 식구가 되어야 한다는 장인어른의 말씀. 죽어서도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위대한 말씀이 단전을 뜨겁게 한다. 아내를 '최시리'라 부르면서 시부모에게 순종하라는 어르신의 명쾌한 명언. 이따금 친정 이야기만 나오면 정색하며 쌍불키던 아내도 이젠 어쩌지 못하겠지. 처갓집에 인색한 남편일랑 무지렁이처럼 대하면서 오명가명 친정만 향하는 아내를 이젠 '최시리'라고 부르면 된다.

최기종 시집 <<나무 위의 여자>> 중에서



군말

 
  결혼 초년시절 처가는 경기도 부천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명절 때에도 빙장님을 찾아뵙지 못하고 살았다. 전주 큰집에서 명절을 보내고 나서 다음날 처갓집을 가야 하는데 교통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내는 그것을 가기 싫은 핑계 거리로 오해한다. 한번쯤은 명절 전날 가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면 역귀성처럼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애탐은 번번이 내 설득에 포기되기 일쑤였다. 명색이 장남인데 명절날 자리를 비우는 게 온당한 거냐고 반문하면 혀만 ‘메베베’ 내돌린다.
  아내는 내가 처갓집에 너무 못한다고 여긴다. 남편쟁이가 처갓집에 몰인정하고 야박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번번이 변명하기 급급하다. 처가가 나주라면 백 번 천 번이라도 다녀온다고 하소연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처가에 정이 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핑계 댄다면 사위 사랑은 장모님이라고 했는데 장모님이 우리 결혼 전에 세상을 뜨셔서 처가에 가도 의무감만 앞서서 그런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래도 1년에 한번 빙장님 생신 때는 이일저일 제쳐놓고 올라갔다. 그 때 빙장님께서 하셨던 말씀에 귀가 번쩍 뜨였는데 아내를 '최시리'라고 한 것이다. 아내에게 앞으로는 '최시리'로 살아야 한다며 죽어서도 시댁 귀신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갑자기 단전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불거질 정도였다. 물론 '출가지외인'이라는 가부장적 관습을 애둘러서 말씀하신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처가에 못했던 보상심리가 작용해서 그렇게 감격했던 것 같다. 옛날부터 사위를 백년손님으로 부른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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