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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세무민 헌금설교 2 - 일천번제
한국교회 사생아, 로또신앙 제거해야
둘로스 2010/06/2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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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세무민 헌금 설교, 과부 두 렙돈




지식기술을 기반으로 한 IT 산업화 시대에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수익모델’이다. 이른바 돈 버는 아이디어가 되느냐 하는 것인데, 소비자들의 구매를 불러 들일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말한다. 아마존같은 인터넷 선진 기업들은 산업화 시대의 공산품이 아닌 지식, 즉 아이디어를 특허 출원하며 이 독특한 기술을 바탕으로 매우 획기적인 수익성과를 불러 일으키며 고성장을 이루고 있다.

영업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존재 방식과 교회는 다르다. 그럼에도 지금의 한국교회는 돈 벌이에 세상 그 어느 개인이나 기업 못지않게 열심이다. ‘목적이 이끄는 교회’가 유행처럼 번지지만 그게 ‘예수’인지 ‘돈’인지 뒤죽박죽 형국이다. 누가 어떻게 시작해서 창안했는지 모르지만 소위 ‘일천번제 헌금’은 한국교회가 재정 수입을 극대화 한 대표적인 수익모델이다. 문제는 이것이 성경을 기초하였지만 실상 성경에 반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맘몬주의로 치닫는 한국교회의 배교적 사생아와 같은 제도가 일천번제 헌금이다.


일천번제, 성경해석 제대로 해보자


일천번제 헌금은 솔로몬의 일천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솔로몬이 제사를 드릴때 제물을 일 천 번 드린 것처럼 우리도 헌금을 일 천 번 하자고 한다. 솔로몬의 정성과 열심 때문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의 복을 주셨듯이 우리 자녀들도 하나님께서 축복주실 것이다며 특별히 자녀들을 위한 일 천번제 헌금을 시행하고 있다.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권면을 넘어 강요하다시피 설교하고 제도적으로 집행하는 일천번제 헌금은 비성경적이다.

첫째는 일천번제의 뜻을 오독하고 있다. 왕상 3:4에 나오는 일천번제의 ‘번’을 잘못 해석한다. 일천번제 헌금 주창자들은 제물을 일천마리 드렸다는 뜻의 번(番)으로 이해하지만, 성경의 원뜻은 일천마리의 제물을 한 번에 태워서 드렸다는 번(燔)이 맞다. 같은 내용의 대하 1:6에도 ‘일천 희생으로 번제’라고, 개역개정판에는 ‘천마리 희생으로 번제’라고 좀 더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영어성경 역시 ‘a thousand burnt offerings'로 각각 번역하고 있다. 대상 29:21에서 다윗이 제사 드릴 때, 수송아지, 숫양, 어린 양을 각기 일천마리씩 드렸던 사례도 있듯이 솔로몬 역시 제물을 한 번에 일천마리 바쳤다고 해석하는 게 바르게 여겨진다.

그럼에도 이를 순서 개념으로 바꿈으로써 사람들로 하여 보다 설득력과 신앙심을 자극하게 하고 실제 돈을 잘 낼 수 있도록 효용성있게 제도화 하여 일천번제 헌금이 많은 교회에 상용되고 있다. 한 번에 백만원 내라 하면 어렵지만, 일 천원 씩 일 천 번 내라 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정한 액수의 헌금을 일 천 번이나 내게 하는 썩 괜찮은 수익모델(?)을 만든 전형적인 혹세무민의 수단, 일천번제 헌금 제도. 이런 아전인수식 성경이해라면 대하 7:5에 솔로몬이 다른 제사에서 소 이만 이천 마리, 양 십이만 마리 제물 바쳐 지는 것도 오늘 한국교회에 또한 헌금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신규 수익모델이 새롭게 가중되어야 할 것인가? 백일기도나 천일기도같은 샤머니즘 떨치지 못하는 혼합주의의 영향도 한 몫을 더해 생겨난 잘못된 헌금제도는 한국교회에서 사라져야 한다.


이기적 기복신앙 떨쳐내고 '십자가‘지는 충심으로


둘째는 동기의 사악함이다. 솔로몬이 제사를 드린 후에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고 하나님은 그의 소망을 들어 주셔서 그에게 특출난 지혜를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도 우리 자녀도 솔로몬처럼 지혜를 비롯한 하나님의 축복을 구하면 하나님이 주실 것이다라고 가르치고 있고 헌금을 하는 성도들 대다수 역시 그런 마음과 태도를 갖고 있다.

솔로몬은 지혜를 구할 때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치하는 지도자로서 바르게 인도하고 재판할 수 있는 자가 되기를 소원했다.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고 옳고 그름을 바르게 분별할 줄 아는 자가 되기를 구했다. 개역개정에서는 ‘지혜’를 ‘듣는 마음’으로 번역하고 있다. 백성들과 소통할 줄 아는 겸손함으로 자신의 책무와 역할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고자 하는 마음이 기저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자신이 어떻게 남다르며 자신이 얼마나 남과 차별되는 권세와 능력을 지녔는가에 마음이 있지 않다. 다른 사람 중심, 백성 중심의 일군이요 섬기는 자로서의 책무에 마음이 있다.

하지만 오늘 교회에서 가르치고 수용하는 지도자와 성도들은 솔로몬의 이타적인 마음을 배우지 못하고 오히려 매우 이기적인 동기와 세속적인 욕망을 숨기지 못한다는 게 큰 문제다. 특별히 자녀를 위해 소원하고 기도하며 헌금하는 태도는 더 더욱 그렇다. 솔로몬같은 남다른 지혜와 실력(학력)으로 남보다 더 좋은 대학가고 더 좋은 직장에 다니는 엘리트주의와 기복신앙에 자녀들을 기댈뿐이다. 세상적 우월감과 지위에 관심이 있지 그 역할과 책임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우리 민족의 전형적인 세속적 가치관 그대로다.

성경을 성경이 아닌 이방신앙과 세속적 기준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무지와 어리석음이 교회 강단에 넘쳐나고 있다. 자녀의 출세와 영달을 은근히 부추기고 헌금을 강요하는 지금의 다수 한국 교회는 로또 복권 조장하는 사악함에 견줄만하다. 예수 바르게 믿지 않고 제물과 헌금에 하나님의 마음을 달아보려는 태도는 하늘의 은총을 돈으로 사려했던 마술사 시몬의 실수를 답습하는 매우 참람한 짓이다(행 8:18~19).

구약시대의 율법적 제사 제도를 오늘 교회가 이어가려는 것은 종교적 자기 성취를 목적하는 잘못된 신앙이다. 인간의 희생으로 구원의 은혜를 대신하려는 것은 십자가에서 단번에 영원한 희생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예수로 말미암아 우리는 더 이상 제사 드릴 필요가 없다(히 10:18). 아니 이제 더 이상 하지 않아야할 제사를 일천번제 헌금으로 다시 드러내는 한국기독교는 하나님의 구속역사를 훼방하는 배교적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기독교는 맘몬 황금 뒤쫓는 늪에서 빠져 나와서 예수 십자가 앞에 다시 겸손히 서야 한다. 잘못된 가르침으로 성도들을 혹세무민하는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 각성과 깊은 참회가 일어서야 한다. 하나님나라 공동체인 교회는 엉뚱한 ‘수익모델’에 연연해 할 것이 아니라 세상과 사회를 향해 보다 진일보한 섬김과 사랑의 ‘지출모델’에 마음을 쏟을 일이다.

독자 의견 목록
1 . 정치권력을 숭배하고 돈을 사랑하는 주식회사 교회들 한용현 2010-06-25 / 09:35
2 . 요즘 교회는 돈없으면 못다녀요 해남고도리 2010-06-25 / 11:01
3 . 교회는 기업 거시기 2010-07-04 /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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