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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2
최 기 종 2009/02/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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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이 병환중이다.
궐안에 음원(音源)이 없는데도
귀뚜라미, 매미 소리 때문에
반향의 불면증에 빠져서
옥체가 많이 상했다.
어의가 백방으로 뛰어서
신기능 탕약을 쓰고
경혈점을 찾아 침을 놓았어도
이명(耳鳴)은 깊어지고
임금은 아주 귀를 틀어 막았다.

궐밖에 사람들은
음원(音源)이 많은 데도
이명(耳鳴)같은 건 없었다.
귀뚜라미 소리 처량하고
매미 소리 요란해도
밤은 고요하고 거룩했다.
반향의 불면증 같은 것도
살이 통하고 피가 통하다 보니
양분이 되고 사랑이 되었다.
귀와 귀가 이어지다 보니
시내가 되고 강물이 되었다.

명의를 찾는 방이 붙었다.
임금의 병을 고치는 사람에게
정승 판서를 제수한다는 방이었다.
용하다는 의원들이 나섰으나
이명(耳鳴)에는 차도가 없었다.
보이는 소리만 치료하다 보니
파도소리, 바람소리가 극성이고
두 귀 평형이 기울어서 그런지
전자, 금속성 소리도 끼여 들었다.
궐안에는 음원(音源)이 없는데도
막힌 소리들이 줄 지어 서 있다.

어느 날 궐안으로
새 한 마리 떨어졌다.
한 쪽 날개가 꺾인 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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