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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를 안 보기로 결정하기까지
아찌 2006/04/13 15:05    

나는 9시의 텔레비젼 메인 뉴스만은 빼놓지 않고 보는 시청자자다. 밖에서 모임이 있더라도 가급적이면 9시 이전에 도착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이 나에겐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로 정착되어 있다.

세월의 변화와 관계없이 수십전 전부터 이런 생활을 해왔고, 이 시간에 보는 뉴스는 문화방송의 뉴스만을 고집해 왔는데, 이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송이라는 믿음을 은연중에 바탕에 깔고 전통의 하나라도 되는 듯이 그렇게 해온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믿음이 세상의 변화와 함께 많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는 조짐이 여러 정황 증거 속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기에 재점검의 시기가 온게 아닌가 하는 점을 나 스스로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특히 문화방송의 변화는 일탈 수준에까지 도달해 있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최근의 문화방송이 부추기는 상업주의는 민영방송인 서울방송을 능가하고도 남을 정도의 수준이다. 공영방송의 일탈이 얼마나 심각한 가의 일단을 세계 야구대회와 하인즈 워드 선수에 대한 보도에서 문화방송은 너무나 적나라하게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방송 민주화를 위해 피나는 투쟁을 해온 한국방송, 문화방송의 양 방송사 구성원들의 의로운 행동은 고무적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과거의 일로만 기억되어서도 안된다. 우리와 그들은 그때의 산 증거를 통해 보다 발전된 방송사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그런 역사를 무색하게 만드는 행위가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의 암묵적인 묵인 속에 무엇이 문제냐는 듯이 자행된다는 의혹이 일어나고 있기에 나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나는 권력으로부터 독립한 후의 방송사들의 행보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본의 품에 안기고자 안달하며 달콤한 자본의 열매를 탐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 들었고, 그 맛에 취해 치열한 비판의 시각을 누그러뜨리고 적당한 타협을 시도한채 국익이란 말로 변명하고 얼버무리는 얄팍한 술수를 쓰고 있다고 진단한다.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방송은 자신들의 의지에 따라 공영성 강화라는 의미있는 변화의 발걸음을 내딛을 시기가 왔지만 외부 환경은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공영방송인들 자본의 힘을 외면하면서까지 독립적인 공영방송의 길로 가기는 어렵다. 우리나라의 공영방송은 구조상 광고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기도 하다.

여건은 녹록치 않고 방송에 있어서의 자본의 힘은 더 막강해져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문화방송의 변신은 자본에의 굴복이자 굴종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도가 지나치다. 상업 광고가 허용된 공영방송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자신들이 유리한대로 교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듯이 보이기에 더욱 그렇다.

사회 비판에 대한 의미있는 의제를 설정하여 이 사회의 성역을 허물면서 권력과 국민들 모두에게 세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따금한 일침을 놓아줌으로해서 비판 언론의 정수를 보여준 방송이란 인식을 깊이 심어준 문화방송의 전통은 교양제작국에 의해서 명맥이 이어져 왔다. 이런 성과는 교양제작국에 의해 만들어진 전통이자 문화방송의 전통이었다.

그런데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9시 뉴스데스크를 편성하는 보도국은 문화방송이라는 이름에 안주하기만 할 뿐 별로 이뤄놓은 성과가 없다. 과거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다. 최근에는 한국방송의 9시 뉴스에 추월당해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으나 이를 반전시킬 변화의 조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9시 뉴스데스크는 화끈한 변신을 시도하였다. 그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시간이 결정해줄 일이지만 당장은 시청률 상승과 두둑한 광고 수입 증가로 즉각적인 효과를 얻었다. 이에 따른 부수적인 애국주의 선동으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은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로 치부하고 넘어가려는 태도다.

방송을 떠받치는 힘은 자본이다. 방송의 존재와 구성원인 나의 존재는 이 속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그 외에는 말만 그럴듯한 허울일 뿐이다. 그래서 이상호 기자와 같은 사람들의 의로운 행동은 문화방송 내에서조차 비웃음 꺼리가 되는 것이다.

왜 앞뒤 가리지 않는 돌출 행동으로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냐는 것이다. 문제제기 방식을 이제는 좀 부드럽게 집단의 합의와 공인된 절차를 밟아서 하자는 것이다. 민주 투사형의 방식은 한 사람의 의협심 때문에 많은 다수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불편을 하소연할 수 없게 한다.

이제 세상은 변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심적인 불편함을 주는 의로운 민주 투사형의 투쟁에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된다고 침묵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불편을 초래하는 방식은 이제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인용 기자와 같이 자본에 포섭되어 감에 따른 덤터기 출세는 구성원들에게 더 나은 출세의 길을 열어주는 좋은 행보이다.

그러나 이상호 기자의 돌출 행동은 그 반대의 부작용만을 안겨주며, 괜히 남의 출세까지 막는 못된 행위이다. 이렇게 변화한 현 문화방송 내의 분위기는 방송 민주화와 비판 언론의 전통을 이어가는 문화방송과 잘 연관이 되지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교양제작국이 이어온 전통과 황우석 우상화의 허구를 깬 PD수첩이 있는 문화방송이라 하더라도 결별을 선언할 수 밖에 없다.

뉴스데스크에 대한 실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뉴스를 시청률과 상업주의적 잣대를 적용하여 보도한다는 사실은 문화방송이 갈데까지 간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연성화 된 하나의 상품으로 선별하고 가공하여 내놓는 상품의 하나가 된 뉴스를 어떻게 비판과 감시의 기능을 담은 뉴스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거대 자본과 관련된 X-파일에 대한 보도는 너무나 신중해서 알맹이가 다 빠진 상태로 하나마나한 내용으로 비판이 없는 사실만의 나열로 낮은 수위에서 조금 다루어주고 대충 넘어가더니, 힘없는 권력과 관련된 이해찬 총리의 골프 사건은 조선일보처럼 물어뜯어 결국 물러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래서 나는 MBC뉴스데스크를 시청하지 않기로 하였다. 내가 보는 고정 프로는 서울방송에는 없었고 문화방송과 한국방송에는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문화방송에도 없고 한국방송에만 남아 있다. 당분간이 될지 장기간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앞으로 문화방송으로 채널를 돌릴 일은 없을 것 같다.

독자 의견 목록
1 . 한국방송은 어디보요 도토리 2006-04-17 / 20:49
2 . 제가 프로는요 아찌 2006-04-20 / 10:15
3 . 정말 재미없는 것만 보는군요 도토리 2006-04-20 / 22:00
4 . 아찌란 사람..대단한 똘끼가 있군요. ㅋㅋ 2006-04-24 / 23:28
5 . 그러다가.. 삭발투쟁자 2006-10-23 / 00:04
6 . 아찌 화이팅! NAJIN 2007-04-10 / 00:25
7 . 쌤 화이팅!! 아찌제자 2007-04-10 / 00:50
8 . 무제 제임수 2017-03-28 / 10:09
9 . 무제 제임박 2017-04-17 /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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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없는 뉴스를 전하는 최일구 기자/아찌 2011. 02. 23
  현재의 공중파가 조중동 방송이다/아찌 2009. 11. 22
  mbc가 있어서 방송이 산다./최기종 [12] 2009. 06. 05
  용산이 사라졌다/아찌 2009. 02. 22
  문화방송은 변하지 않았다/아찌 2008. 07. 04
  한국 방송의 개발찬가/아찌 2008. 0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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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전남민언련 <18기언론학교>수강하세요!/광주전남민언련 2007. 11. 08
  → MBC 뉴스데스크를 안 보기로 결정하기까지/아찌 [9] 2006. 0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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