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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없는 뉴스를 전하는 최일구 기자
sbs보다 못한 mbc뉴스
아찌 2011/02/23 17:59    

9시에서 시간대를 옮긴 문화방송의 주말 8시 뉴스에는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봐왔던 그런 뉴스가 없다. 가족과 함께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하는 주말에는 무겁고 골치 아픈 정치적 이슈를 걸러내고 가볍게 쉬라는 의미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민감한 정치적, 사회적 현안이 대부분 빠진 채 생활 뉴스 위주의 부드럽고 달콤한 뉴스가 주 메뉴로 등장한다.

한편으로는 시청자의 요구에 맞추어 주말만은 식상해 있는 정치에서 떠나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고픈 시민 일반의 심정을 헤아려 전격적으로 시간대를 옮겨서까지 변화된 시청자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한 개편이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저의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의도적인 편집에 의해 은근히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하면서 권력에 누가 되는 정권의 실정은 눈감거나 덮어주고 득이 되는 것만 집중 부각시켜 정권 안보에 기여하려는 목적이 숨어 있는 게 아닌가를 의심한다.

문화방송에 대한 비판자이자 동시에 애정을 가진 주시청자와 청취자의 한 사람이란 입장에서 봤을 때 주말 뉴스의 개편 필요성은 인정해줘야 할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주말 뉴스는 TV든 라디오든 어딘가 모르게 주중에 비해 내용과 깊이가 떨어지는 함량 미달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주말 새벽에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 뉴스를 듣다보면 한 사람의 기자가 간단하게 짧은 뉴스를 진행하기 마련인데, 잠에 취한 몽롱한 상태의 목소리로 무성의하게 읽어내려 가다보니 내용 전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더러 있다. 또한 주말 라디오 뉴스는 주중에 비해 뉴스 시간대 자체가 너무 짧을뿐더러 어떤 뉴스가 되었든지 그냥 사실만 전달하는 수준에서 모든 뉴스를 단순 처리하고 넘어간다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주말 TV뉴스는 뉴스의 중심에 들어가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뒤늦게 사건을 따라 가다보니 기동성과 심층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아무튼 문화방송의 뉴스는 TV나 라디오나 주말만 되면 쉬는 티가 너무 많이 나는 것이 흠이다.

문화방송은 특히 주말 뉴스에서 이렇게 느슨해진 뉴스를 강화하는 쪽의 개편의 필요성이 늘 잠재해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개편은 그런 방향과는 전혀 무관한 개편이었고, 뉴스의 연성화로 끌고 가려는 측근 사장의 임명권자에 대한 충성에서 비롯된 정치적 의도가 다분히 녹아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지난 주 문화방송 8시 뉴스는 스케치 하듯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과 기자 간담회란 이름의 이상한 홍보 이벤트를 열어놓고 대통령만 일방적으로 말하고 그걸 대통령의 입만 쫓아서 자세히 보도했던 이 두 가지가 톱뉴스였다. 그 다음은 시시콜콜한 사건사고를 죽 나열하여 장시간 보도했는데, 그렇고 그런 교통사고나 그렇고 그런 단순 범죄까지 다 하나씩 언급해주었다.

그 다음부터는 그날의 뉴스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첨단 자동차의 등장을 소개하는 뉴스와 해외 토픽에 해당하는 뉴스 등 생활 뉴스가 주류를 이루었다. 유일한 현장 취재 형태의 뉴스는 현지 특파원을 연결하여 전한 리비아 사태 보도뿐이었다.

이상에서 보듯이 문화방송의 8시 뉴스는 철저하게 국내의 정치적, 사회적 현안에서 비껴나 있으면서도 대통령의 이벤트성 발언은 그대로 다 전해주었다. 구제역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짚어주거나 대안 제시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등의 언론 본연의 임무는 포기한지 오래다.

가축의 부실 매몰과 매몰지에서 발생하는 침출수의 환경 재앙 위험에 대해 대통령이 언론이 부추겨서 일어났다고 보는 광우병 괴담에 비유한 직후, 언론에서는 침출수 문제에 대한 보도가 사라졌다. 오로지 대통령이 대책을 지시할 때만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만 침출수 문제가 언급된다.

현장을 좋아하던 최일구 기자도 요즘엔 현장엘 가지 않는다. 현장을 외면하다보니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그 구체적인 실상을 알 수 없게 돼버렸고, 피해자인 현장의 실의에 빠진 농민들의 절규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통령의 이렇게 하라는 공허한 지시만 유일한 해결책으로 전해질 뿐이다.

문화방송의 주말 8시 뉴스에는 뉴스에 있어야 할 우리 사회의 현실, 현안, 현장이 없다. 최일구 기자는 뉴스가 없는 청와대 맞춤형의 가공된 신개념 뉴스를 전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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