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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공중파가 조중동 방송이다
조중동 방송은 현재 진행형이 아닌 현재 완료형
아찌 2009/11/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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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전 뉘우스’ 혹은 ‘촛불’
독재적 발상으로 무자비하게 언론을 권력의 소유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세력을 향해 민주주의의 근간이자 보루인 언론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 눈물겹다. 이제 곧 도래하게 될 조중동 방송의 출현을 막기 위한 싸움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고, 기필코 막아 내야만이 우리가 그나마 숨쉴 수 있고 깃털만한 자유나마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정치 상황은 최고 권력자의 의지에 따라 그게 무엇이 되었든 그가 하고 싶은 대로 이루어지고 이루어져야 하는 세상이므로 우리 쪽의 패배가 확실한 싸움일 가능성이 크다. 공권력을 권력의 도구로 총동원하여 무조건적으로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상황에서는 힘을 모을 수도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만들기도 어렵다.

그래서 이래저래 두렵고 힘들고 암담한 싸움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짧게 보면 그럴지 모르지만 실패했다가 끝내는 이기게 되든지, 아니면 끈질기게 버티면서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내서 이기게 되든지, 최종 결말에 가서는 민주주의가 이기게 되어 있다.

우리의 방송 현실은 앞으로 오게 될 조중동 방송만이 문제가 아니라 현 공중파 방송의 조중동화가 더 문제일 수도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미 현 공중파가 알게 모르게 조중동 방송의 자리로 와 있고, 그래서 은연중에 조중동과 똑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직시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제동씨 사건은 아무리 우리의 처지에서 처신을 잘한다하더라도 그들의 기준에 맞춘 자기 검열과 핀트가 맞지 않을 때는 언제라도 중도하차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이제 이런저런 이유로 정권의 반대편에 서 있는 자로 의심 받는 자는 방송계든 그 어디에서든 살아남기 어렵게 되었다.

김제동씨를 문제 삼아 퇴출시키려면 방송사를 일시 점령하고 들어가 자기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일방적인 설교로 국민들을 피곤하고 짜증나게 만드는 이명박 대통령부터 라디오 방송을 자진해서 중단해야 한다. 김제동씨는 방송에 나와 한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므로 이명박 대통령에 비해 해악을 끼친 게 없지만, 국민을 무시하면서 그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주장만이 옳으니 그대로 오해 없이 따라 오라고 훈계하는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과 아집은 이 사회의 민주주의를 질식시키고 있기에 크나 큰 해악이 아닐 수 없다.

방송계에서 불고 있는 불순세력 솎아내기는 당하는 사람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방송계 내부 전체에 순응해야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심어줌으로서 자동적으로 순응적 기류에 편승해 가게 만들고 있어 더 문제다. 그래서 강한 외부 압력이 없어도 방송계 내부는 스스로 알아서 자기 검열을 하는 가운데 순탄한 길로만 가는 노선이 정해졌고 그렇게 스스로 알아서 가다보니 조중동 방송과 같은 방송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용산 참사 관련 집회에 가보면 NHK 등 외국의 언론은 현장에 나와 취재를 하지만 우리나라의 공중파 방송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 권력이 금기시 한다는 사실을 알고 권력의 의중에 따라 자신들 역시 보도와 취재의 대상에서 일치감치 빼버린 다음 지워진 사건으로 철저하게 외면해 가고 있다.

아프칸 파병을 반대하는 반전 ․ 평화 집회 역시 마찬가지이다. 중소 신문사와 인터넷 신문사만의 취재 대상일 뿐, 거대 신문사와 공중파 방송은 괜히 반대자들끼리 모여 헛물켜는 짓이나 일삼는 걸로 보는지, 자신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용산 참사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이명박 시대의 공중파 방송은 일부 노조의 저항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권력의 방송 장악 의도와 권력이 언론을 간섭하려는 수준에 그대로 맞추어 가면서 권력에 순응하고 순치되어 가고 있다. 거대 정치 세력이 내놓는 큰 이슈만 쫓아다님으로서 대통령이 제시하는 정책만 과도하게 부각시켜 주고, 이를 반대하는 야당과 재반박하는 여당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치권은 이전투구와 권력 싸움만 하는 집단으로 비추어지는 폐단을 낳고 있다.

공중파 방송이 이슬비에 옷이 젖듯이 권력에 순응하고 순치되면서 나타나게 된 변화 중의 하나는 권력의 감시라는 가장 막중한 언론의 책무를 자진 폐기하여 스스로 무장해제 시켜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약자들의 목소리와 여론의 다양성을 담아내는 노력을 게을리 함으로서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인 여론의 다양성이 실종되었고 민주주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게 되었으며, 반대로 권력 감시를 포기함으로서 힘 있는 권력만이 일방통행 하도록 방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이 약자를 무시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외면해 버리면 우리 사회는 가치 지향적인 사회로 발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 발전이 후퇴할 수밖에 없다. 경제만 살리면 되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철학을 어떻게든 관철시켜가려 하고, 그런 철학의 연장선상에서 4대강 죽이기에 목매는 몰지각한 사회가 우리의 미래일 수는 없다.

조중동 방송은 얼굴만 다를 뿐 이미 현 공중파를 통하여 완성되었다. 앞으로 실제 조중동 방송이 출현하게 되면 현 공중파가 조중동과 같은 체질로 변화했으므로 누가 더 조중동식 방송을 잘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만 남았다.
이런 현실이 오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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