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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매미의 떼죽음과 목포시의 천박한 환경의식
유영업 2006/09/05 14:45    

△ 유달산 야경

목포시와 야간경관조명 관련 공방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9월부터이다.

당시 목포시는 유달산 일등바위에 야간 경관조명을 한달만에 설치하였다. 시의회도, 시민단체도 알지 못하고 심지어 시청 내에서도 조차도 담당자 외에 알지 못했다. 단 한차례의 토론회나 설명회도 없었다.

즉흥적인 사업은 졸속일 수 밖에 없었다.
국내외의 사례에 대한 검토도 없었다는 환경연합의 지적에 겨우 내놓은 것이 한양대학교 석사학위 논문집(저자 윤철구)을 근거로 환경영향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논문집 저자와 두 차례 통화에서 저자는 자문을 요청 받은 적도 없고, 저자의 논문의 취지와는 다르게 악용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해했다.

천년의 위용을 떨쳐왔던 유달산 바위 130곳에 구멍이 뚫리고, 나무 아래와 바위 위 등 곳곳에 180개의 조명이 설치되었다. 설치 기준이 없다보니 아직도 목포시를 비웃듯 내려다보는 홍법대사상을 집중 조명되었다. 사후 관리를 검토하지 않아 담당부서도 없고, 매일 6~12시까지 켜겠다는 조명은 새벽 2시가 넘도록 켜졌다.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에 모 은행의 기부체납 형식으로 5억 5천만원을 들여 조명을 설치하는 과정은 시의회·시민단체 등 사회적 합의와 토론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시 행정을 시장 독단으로 운영하겠다는 첫 신호탄이었다.

이후 목포시는 한 번의 용역보고회를 통해 의견을 듣는 척 하면서 이등바위와 고하도, 시내 루미나리에 조명을 설치하였다.

이등바위 부근에는 굵고 검은 고압케이블이 산 아래에서부터 정상까지 늘어졌다. 주말이면 등산객들의 산책로가 되었던 고하도 수목은 500미터 가량 부러져버렸다. 가로수를 다 뽑고 함평군과 전국 곳곳에 설치된 것과 다를 바 없는 루미나리에 거리를 설치하였다.

그러나 수 백, 수 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는 말과는 다르게 주말 저녁에도 텅 비어 한산하다. 자연을 대상으로 할 때 엄격히 제한할 것과 경관·조명·환경 전문가 등이 모여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라는 제안은 무시되었다.

2006년 9월 이제는 목포시 해안선 전역에 걸쳐서 무려 200억원이 넘는 비용으로 조명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이 밤이면 찾는 평화광장의 조명이 어둡다며 다시 뜯어 설치하고, 바다에는 조명돔을, 바닥에는 현란한 조명이 연출된다 한다.

갓바위와 입암산에 조명을 설치하고 건물 곳곳에 조명을 설치한다 한다. 심지어 유달산과 고하도 · 삼학도를 연결하는 케이블카 설치를 얘기하고, 230미터의 목포타워를 세우겠다는 등 과거 시정에서 논의가 끝나거나 아직 논의조차 해본 적 없는 문까지 기정사실화 해놓고 얘기한다.

‘도시의 개념’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이 계획은 시장만이 알고 있다. 목포시의 시급한 사안들과 시 발전을 위한 시민단체 제안은 완전히 뒷전이다.

지난 8월 유달산 매미들이 떼죽음 당했다.

지난 8월 SBS스페셜 취재팀과 네 차례 유달산 경관조명에 관한 취재를 하면서 유선 각을 찾은 관광객들과 인근 주민들이 매미들이 떼죽음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현장에 가보았다. 유선각을 아래에서 비추고 있는 조명 수십 개에 수백 마리의 매미들이 타죽어 있었다. 밝은 불빛 때문에 모이고 조명에 근접하다 뜨거운 조명으로 인해 타죽는 것이었다.

△ 유달산 야간조명 주위에 죽어있는 매미들

다음날 아침 유선각에 오르자 매미들은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그날 오후 다시 오르자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여름 내내 메미들은 죽어가고 목포시는 몰래 치우고 있었던 것이다. 낮 시간에는 시원한 바람으로 쉼터가 되는 유선각이 밤에는 근처에 가기조차 힘들 정도로 기피대상이 된 것이다.

그 외 유달산 일등바위 조명 부근에는 낮 인줄 알고 한밤중에도 매미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낮과 밤을 울면서 메미의 수명은 줄어들었다. 조명 등 옆에는 지렁이들이 무리로 죽어 있었다. 대전과 울산에서 찾은 관광객들은 홍법대사상 부근에 켜진 조명을 보고 역사적 사실을 모른 채 ‘멋지다’는 말을 서로 건넸다.

문제가 되자 목포시는 겨우 몇 십마리 죽었고 수명이 다해죽었다 한다. 방송을 통해 진실이 무엇인지는 밝혀질 것이다.

최근 ‘유달산 생태복원사업’이라 하며 인공폭포를 만든다, 소요정을 한옥으로 교체한다, 산책로를 만든다 한다. 세 가지 사업 중 어떤 것이 생태복원사업인가?

지난해 이후 오늘까지 목포시를 보면서 참으로 ‘천박한 환경의식’을 가졌다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목포시는 유달산에 메미가 떼죽음 당한 것을 교훈으로 삼아 유달산과 고하도에 설치한 야간경관조명을 당장 철거해야 한다.

독단적인 시행정 운영과 자칫 막대한 예산을 낭비할 수 있는 목포시의 정책에 새롭게 구성된 시의회와 목포시민들의 관심과 목소리가 절실한 때이다. 빛도 공해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세계적인 사례를 잘 검토하여 시행해야 한다.


< 유영업님은 현재 목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으로 활동중에 있습니다 >

독자 의견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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