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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선광전 2010/01/14 10:10    

우리 모두 먹고, 자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겨울은 한 사이클 중 마무리며, 또 다른 시작의 준비입니다. 수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머지않아 저 들판의 풀잎처럼, 푸르름이 왕성했던 낙엽처럼 꼭 같이 할일하고 때가되면 돌아갑니다. 어떤 이는 2010년에 죽고 어떤 이는 2019년에 죽습니다. 시, 공간만 다를 뿐 입니다. 다만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느끼고 볼 수 없어 안타깝지만 죽음은 대 자연의 순환입니다.

사람이 다른 생물체와 달리 특별히 영원하지도 않거니와, 독자적이고 독립적 세계를 가진 것이 아니라 여느 동ㆍ식물처럼 아침에 눈을 떠 곡기로 에너지를 충전하여 일하고, 휴식합니다.

자세히 봅시다. 공기와 물을 마시며, 우리가 먹는 것은 쌀, 채소, 과일, 어류 등, 동ㆍ식물을 먹어 그로인해 기운을 축척하여 에너지로 일을 합니다. 우리에게 키워지고 잡아먹히거나 파먹히고 따먹힌 각종 동ㆍ식물 그것들과 다름없는 하나의 자연의 범주에 듭니다. 모두 우주만물입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굶어 죽은 사람, 굶어죽은 소, 돼지, 굶어죽은 풀, 나무, 없습니다. 또 예쁜 옷 못 입고,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 못 가져서 멸시당해 죽은 사람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현 사회는 사람과 물질이 풍요를 넘어 홍수입니다. 쌀값이 떨어지듯이 말입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 봅니다, 북일면 넘어가는 오심재의 수도꼭지에 물이 튀지 않게 호스를 몇 차례 밴드로 고정 시켜놨지만 10일을 못 넘기고 없어집니다. 그런데 우리 가게 앞 서림공원 급수대에는 지난 봄에 설치 놓은 게 지금 까지도 그대로입니다. 약수터 수도는 여러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 중에 자기만을 위해서 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장 납니다.

우리가 사는 우주도 마찬가지고, 우리가 매일 마시는 해남의 물과 공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고, 자신이 먹지 않는다고 농작물에 농약 뿌려대고, 남의 것을 빼앗고, 훔쳐서 자식까지 대대로 배불리 먹으며 낭비한다면 자연은 당연히 훼손될 것이요, 자신이 사는 동네 민심은 흉흉해 질것을 뻔히 알면서도 파헤치고, 도적질하고, 빼앗습니다. 그러지 맙시다.

겨울입니다. 베풀거나, 더불어 함께 살기 참으로 좋은 계절입니다. 한 해 동안 땀 흘려 농사지은 쌀 한 되 만이라도 우리의 옆집 어려운 사람에게 가져다 드려 보세요. 우리의 가슴이 따스해 질 것입니다.


우리가 번 돈은 모두 나 혼자 번 돈이 아닙니다.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해 준 사람이 있었고,누구네 가게, 누구네 회사, 지지해주거나 물건 자랑해준 이웃이 있고, 소비해 줌으로서 당신이나, 우리 가게 돈을 벌었으니 모두가 이웃들 덕입니다. 마치 노래 잘하는 가수의 CD를 사주고 박수치며 따라 부른 팬들 때문에 성공한 가수와 다르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들과 함께 나눠야 합니다. 이런 나눔이 윤리적 생산이요, 윤리적 소비입니다.

윤리적 소비와 생산은 마치 교통질서를 정하고 잘 지키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야 신뢰 사회가 됩니다. 신분이 높아지고, 더 많은 재산을 가질수록 이웃과 사회로 부터 더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더 높은 도덕성으로 나누고, 베풀어야 함에도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며, 타당한지 생각도 없이 막무가내로 개발하고 있는 범법집단(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같은 현 각료들 때문에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무너지고 남이야 어찌되든 나만 잘살면 된다고 욕심부리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납니다. 그래서 젊었을 때 더없이 의롭던 이들이 나이 40쯤에 몇 천만 원 통장에 모으면 보수화 되거나, 이웃과 담을 쌓고 업신여기며 사는 졸부들이 주위에 많아진 이유입니다.

돈 많이 벌었다고 죽음 앞에서 만족할 사람 과연 있을까요? 높은 명예를 얻었다고 죽음 앞에서 당당할 수 있을까요? 언젠가 우리는 죽습니다. 삶 앞에서 당당하고, 죽음 앞에 안타까워하며 존경을 받는 사람, 이 얼마나 멋질까요.

최근 문화방송 신경민 (당시 9시뉴스앵커) 기자는 본연의 임무인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서슴지않아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품위있고 절제된 비판을 할 수 있는 신경민 앵커를 신뢰하고 존경 합니다.

우리가 사는 해남에도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부귀영달은 안중에 없이 민주주의와 힘없고 못 가진 농민과 서민들의 생존권을 위해 일생을 권력과 싸우신 진보연대 정광훈 의장, 자활지역센터 민인기 관장, 원진교회 이광교 장로, 소외된 어린이들과 일생을 함께 동거동락 하신 이성룡 등대원장 모두 당연히 존경받고 본받을 분들입니다. 나누며 더불어 함께 삽시다. 이웃과 나를 위해. 너무 많이 파 해치지 말고, 적당히 소비하며, 저 산과 논에 알곡을 남기고 푸른 옷을 훌훌 벗어버린 볏집과 나무처럼. 그러면 훌륭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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