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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 35년을 기다린 꿈
광주대학 문창과 7대1의 경쟁을 뚫다
청명수 2010/12/19 21:28    

松 巖 /천 병학


띵~똥, 합격자 조회를 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순간 노회한 심장의 힘없는 피톨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
떨림으로 설레는 가슴을 진정하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컴퓨터는 왜 그리 늦게 뜨는지,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은 어찌나 굼벵이인지,
오늘따라 오타가 많은 실수 연발인지,
그렇게 심장을 떠난 혈관 속 피들의 질주는
35년을 거슬러 가느라 좌충우돌 정신 못 차리고
머리를 때리다, 눈을 홀리다, 손가락을 흔들고 있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확인한
‘합격, 축하 합니다’ 하단에 ‘장학 정보’ ‘입학금 면제’
동공이 확장되며 일어나는 작은 경련
상아탑 위에 나의 모습이 떠~억 하니 버티고 서 있다.
 
내가 태어난 ‘샘 건너’ 란 조그만 동네는 송암(松巖)이라고도 불렀다.
불암(佛巖)이라 불리는 큰 동네엔 물이 귀하고 샘(우물)이 없어서 샘 건너 작은 동네에 있는 샘으로
새벽이면 물동이를 이고 진 사람들의 행렬로 줄을 잇는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꼭두새벽에 샘물을 다 퍼가기 때문에 게으른 사람들은 샘 밑바닥에
조금씩 솟아 나오는 물을 기다리며 퍼 담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그 작업을 물 대린 다고 한다. 샘 깊이라 해 봐야 3~4미터밖에 안 돼서 거의 건수였다.
나와 내 또래 아이들은 거의 샘물을 길어 나르는 물지게를 지며 성장했었다.
또한 산에 땔 나무를 하러 다녔고 봄이면 아지랑이 하늘거리는 하인 다리 대보 두룩으로
다니면서 삐비를 뽑아 씹으며 배고픔을 달래기도 했다.
샘 건너 뒷산은 바위와 소나무가 많은(松巖) 산이었으며 바위 틈틈이 노송들이 많아 추석이면 그네를 매고 하루(야구 비슷한 맨손으로 하는 놀이), 땡콩(자치기), 전쟁놀이 등 우리들의 놀이터였으며 말멧똥, 자산서원, 제자 거리, 하인 다리, 등을 품고 드넓은 학 다리 뜰을 바라보며 인절미 산을 마주 보고 있는 송암(松巖) 마을은 내 공허한 내면에서 꿈틀 거리는 사유의 자산이었다.
사춘기 시절 솔 바위(松巖) 산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넓은 들을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키웠지만 가난이란 굴레는 더 이상 꿈을 키우게끔 놔두지 않았다.
겨우 중학교를 졸업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며 30여 년 세월 꿈을 접고 살았다.
 
나는 3년 전 방통고의 존재를 접하면서 꿈 하나를 꾸기 시작했다
대학이란 꿈을 꿀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었다.
사실 어떻게 3년을 보낼 수 있을까 망설임도 많았다
그러나 지성이란 허기에 굶주린 학문에 대한 간절한 목마름은
나에게 오기와 끈기란 에너지로 충만 시켰다.
이렇게 방송통신고란 주춧돌이 생기자 그동안 나의 내면 깊숙이 떠돌던
사유의 언어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저 가슴 속 밑바닥에서 잠자던 문학에의 꿈이 용틀임을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중졸이란 부끄러움에 갇혀 꿈의 나래를 펴보지도 못하고
순전히 나의 잘못이 아닌 태생적 운명의 한계를 탓하면서
한국사회 병폐의 하나인 학력 주의, 그 사슬에 얽매여 허우적거린 세월 얼마인가?
이제 30여 년을 옭아매던 학력이란 이 한 서린 사슬을 ‘광주대학 문예창작과 합격’ 이란
만학의 칼로 쾌도난마처럼 끊어 버리고 결코 범접치 못할 것 같던 대학이란 세계에,
문학이란 바다에, 내 마지막 인생을 던져 버리겠다.

독자 의견 목록
1 . 꿈 꾸며 살아요 돌배기 2010-12-21 / 07:53
2 . 추카 추카 Q 2010-12-21 / 19:16
3 . 만학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오거리 2010-12-23 /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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