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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학의 함평천지


단 초(端 初)
통일의 단초
청명수 2010/05/26 22:57    

단 초(端 初)

松巖 천 병학

으~ 시원하다
살붙이라곤 다 뜯기 우고 앙상한 몰골로
육십 여년 우려먹어 쭉정이만 남은 이념의 뼈다귀
마디마디 스며드는 저 뜨거운 열정은 평화주의자

너는 어느 누구에게도 특혜가 없었고
차별은 굴러다니는 헌신짝처럼 버렸다
떡값이나 사과상자는 개차반이라며
권력의 압력 따위엔 콧방귀만 날렸었지
지구의 심장을 적시며 깨쳐온 너의 가치관은
부귀영화를 가진 자나 무지렁이나 똑 같았다
오직 순백의 영혼으로 인간 말 종 오욕의 껍질도
가난의 굴레 속 연민의 껍질도
뜨거운 가슴으로 품어 안았었지

이제는 너에게서 꿈을 꾼다
동강난 허리의 통증으로
아물지 않는 이산의 상처 민족의 통곡을
이순(耳順)이 넘도록 외면하는
남과 북 두 꼴통의 아집으로 쌓여있는 껍질이
네 뜨거운 품안에서 섞이어 노니는 꿈을.

*대중 목욕탕 온탕에 몸을 담그고 뉴스를 보다가 이 온탕에 남과 북의 대통령과 국방위원장이 벌거숭이로 같이 목욕을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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