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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인의 진도이야기


불을 훔치다
박남인 2005/02/04 19:13    

불이 지핀다
갑옷을 두른 장정처럼 도열한 참나무
이맷돌 안은 고분처럼 긴장한다
허리가 반쯤 휘어진 아버지도
숯가마 등귀 연기에
지팡이를 들어 흐름을 놓는다
땅도 물도 돈도
대처 밖으로만 빠져나가는 산골에서
따로 할일이 없던 사람들
겨울이면 청둥을 뜨고
허기와 울분을 씨줄로 깁던 가마니는
마음 식은 애비들의 몫이었다
그래도 장딴지에 물오른 나이 때
눈빛맞는 이들끼리 모여
산골에 돌을 쌓고 가마를 만들었다
오지게 한 번 목돈 만져보자
겨울잠 잃은 곰처럼 산막에서 살았지
굵은 각질 몇겹을 두른 나무속
뜨거운 불심이 한 엿새 타오르면
그토록 오래 머물던 가난의 뼈저림도
숭숭 가슴이 뚫리더니
불꽃 사그라든 그 자리 아물어
환한 통기성을 얻었다네
비끼내 당산나무골 하천부지에
동네 청년들 모여 꼭 40년 만이란다
흙을 개고 짚을 덮어 숯가마를 쌓았다
화롯불 이야기처럼 재속에 묻힌 기억들
고사목 팔뚝으로 불지피는 노인들
그때야 우선 마누라꽃신 속적삼
자식새끼들 입에다 술값 제하고 나면
산타는 기술만 남았제
툭툭 불덩이 떨어지는 아궁이
아직도 벌건 추억을 발라놓는다
우리들 한생도 제대로 타올라
제 가슴은 더욱 시커머지더라도
원적외선같은 사랑 나눌 수 있다면
저 불을 짊어지리라
불땅 긁게로 숨구멍을 뚫어
고구마를 묻어놓고 밤을 새운다
뽀얗게 수증기가 피어오른다
술인지 꿈인지 취한 유씨는
다으당당 보릿대춤을 푼다
당산나무 아래 개울에선
절반쯤 배가 오른 달님이 몸을 씻는다.

독자 의견 목록
1 . 남인 폐인 코스모스 2005-02-05 / 09:22
2 . 가수 박인수 노래가 생각 나는 구만 유~ 석교 2005-02-05 /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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