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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인의 진도이야기


오늘도 사랑의 길을 걷는다
진사연은 누구인가
박남인 2005/01/13 17:27    

지방자치제가 이뤄지면서 더욱 바빠지는 단체가 있다. 바로 시민단체들이다.
자치단체로부터 지원금을 일체 받지 않고 자력으로 순수한 회원 회비만으로 운영하는 시민단체는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뢰와 기대를 받는 만큼 일거리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진도사랑연대회의는 진도 '최초'의 ‘유일한’ 시민단체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기 위해 자역현안을 꿰뚫는 혜안과 열정을 키우는데 늘 고심한다.

새해가 밝아온지 여섯째날 1월 6일 오후 6시 진도사랑연대회의(이하 진사련) 사무실(진도읍 남동리 하이전자마트 3층)에서 역사적인(?) 정기총회를 가졌다.
시민단체는 일거수일투족이 바로 그 지역에 한 역사의 물줄기를 이루기 때문이다.
민주화의 지난한 여정을 헤쳐오면서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그 역량과 사랑은 각기 다를 수 밖에 없다. 수도권과 중소도시에 기틀을 마련한 시민단체들은 여론의 관심을 모으고 새로운 동력을 청년들로부터 받아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에 반해 시골 군단위에서 '시민단체'를 한다는 것은 경이로운 '이단'을 자처하는 시련을 달게 받아야 한다.
군민들의 시선이야 해가 갈수록 호의와 기대를 갖고 바라보지만 초고령사회를 달려가고 있는 농어촌에서 활력있는 청년회원들을 영입 활동하는데는 늘 애로점이 따른다.

이제 7년째에 접어든 진사련은 1,2기때 박진설씨가 맡아 이끌었으며 3기에는 조정일 전의장이 등장,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쳐왔다.
핵폐기장 유치반대, 바다모래채취 반대, 의정부여중생추모촛불집회, 이라크파병반대 등등 주로 ‘반대’를 천명하는 집단이라는 시기어린 비아냥을 오히려 훈장으로 새겨넣은 진사련은 이제 미운 일곱 살을 맞았다.

그렇다. 무언가 은밀하게 작업을 벌이는 집단에게는 너무나 미운 단체가 바로 진사련이다. 대단한 명망가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회사원, 교사, 농부, 택시기사, 영세자영업자들이 모인 단체지만 확고한 민주주주의 의식과 운영으로 진도의 미래를 힘차게 일궈가고 있다.

지난 해에는 총선과 기초자치단체장 보궐선거 등에서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를 열어 진도 군민들로부터 비교검증해 볼 수 있도록 토론문화의 장을 만들어 큰 호응을 받았다.
그저 명함이나 돌리고 두루뭉실한 말작란, 선심성 선거공약으로 어물쩍 넘어가던 후보자들은 제대로 임자를 만나 진땀을 흘리며 군민앞에 공개적인 약속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지난 11월부터는 사무실에서 진도 외국인 여성들을 대상으로한 한글학교를 열어 많은 격려와 기대를 받고 있다. 사실 물설고 낯설은 이역땅 코리아 진도에 와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아시아 여성들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일에 밀리고 아이들 키우랴 바쁜데 도통 말이 통하지 않는 시부모 이웃, 그저 손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남편, 거기에다가 제 몸으로 낳은 아이가 성장할수록 가정교육에 불안해지며 더더욱 자식들이 학교에 가게되면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우리말과 글을 알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이를 알게된 진사련은 여러 단체들(전교조, 농민회, 환경협의회)의 협조를 받아 매주 4일(월화수목)씩 한시간 반 자체 사무실에서 한글학교를 열고 있다. 더 이상 이 땅에 ‘코시안’이라는 용어가 쓰여지지 않도록 회원 모두가 팔을 걷어붙치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교조진도지부 선생님들은 방학중에도 조를 편성, 우리말가르치기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 총회에서 우수회원 표창을 받은 정문영(42)회원은 거의 매일 사무실에 나와 출석을 확인하고 자리배치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택시영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쉽지않은 일이다.
이번 정기총회에는 2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 제5기 진사련 의장에 현 의신농협 조합장으로 있는 조권준(55)씨가 전원 지지로 선출되었다. 조 신임의장은 과거 농민운동에 헌신하면서 진도농민회장을 역임하고 핵발전소반대 집행위원장, 핵폐기장반대 상임공동대표를 지내면서 탁월한 지도력을 내보여주었다.

그는 현장성을 가장 중요시하며 인화단결, 솔선수범을 앞세운다. 진사련 회원들은 그에 대한 신뢰감이 높다. 부의장에 선출된 박종호씨는 대외협력연대사업에 주력하며 김선규부의장은 지역현안업무를 분장해 맡기로 했다. 실무에 관한한 ‘지칠줄을 모른다’는 평가를 받는 신민식 전사무국장이 정책실장으로 조상현 전 사무차장이 사무국장으로 자리바꿈을 한 것도 눈길을 끈다.
가난한 살림이어도 꼭 필요한 곳에 아낌없이 쓰는 단체가 바로 진사련임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한 해가 될 것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진사련이란 시민단체는 그 어떤 선입감도 편향성도 갖지 않은 채 늘 열려있는 자세를 견지해 나갈 것이다. 쓴소리도 약으로 삼키며 여럿이 함께 한걸음을 딛는 ‘진사련’이 있는 한 그 어떤 헤일같은 시련도 반드시 헤쳐나갈 것으로 군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독자 의견 목록
1 . 진도의 역량이 느껴지네요 석교 2005-01-13 / 18:16
2 . 남인 님의 진도얘기 버버다리 2005-01-14 / 13:34
3 . 존경스럽습니다 만다라 2005-01-16 / 17:28
4 . 가족여행코스좀 소개해 주세요 영신그린빌 2005-01-16 / 20:24
5 . 가족여행코스 신민식 2005-01-29 / 17:57
6 . 신민식님 감사합니다. 영신그린빌 2005-02-05 /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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