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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인의 진도이야기


알고보면 우리가 남이 아니다?
군의회 인터넷중계 환영, 지역내 끼리끼리 모임에 대한 단상
박남인 2011/06/10 10:47    

“알고 보면 남이 아니다!”

  예전 진도군지 미풍양속 부문을 보면 ‘이웃돕기’ ‘기제사 동리초대’ ‘이사짐나르기’를 소개하고 있다.
  양식이 떨어져 걸식(乞食)상태에 있는 이웃이나 불의의 사고로 화재(火災) 수재가 났을 때 십시일반으로 여러 동리사람이 나서 도움을 준다거나 각종 제사에나 색다른 음식을 다룰 때 온 동리사람들을 초대해 탁주 一杯라도 나누어 먹는 풍속, 친정집 이바지를 가가호호 분배하는 다정다감한 풍속, 타동(他洞)으로 이사하면 무료로 남부여대로 포구까지 운반해주고 전송(餞送)하며 이사(移徙)일을 도우는 일은 진도만의 양속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걸인접대가 지극해 절대로 박대하지 않는 거시 원칙이며 “내가 좀 덜 먹으면 그 사람 박대가 아니될 터”라고 여유로움을 잃지 않아 젊은이들의 박애정신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진도에서 흔히 듣는 이야기 중에 “우리가 알고 보면 남이 아니다”라는 말을 곧잘 듣게 된다. 이 로 남이 아니다‘는 말의 안쪽엔 집안 간 혼사로 인한 인척관계를 형성한 배경을 떠올리며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본다. 외부와 접촉이 제한된 섬이라는 지정학적 여건이 그 안에서 자연적인 혈연관계를 형성하고 또 상호상조하며 생활을 영위해 올 수밖에 없었음을 파악하게 된다.
  이는 매우 긍정적인 문화와 사회분위기 구성을 이루게 되지만 반대로 뒤집어보면 이질적인 집단과 문화는 제대로 수용되지 못하거나 배타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된다.
  과거 90년대 초반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부산 모 초복집에서 터진 “우리가 남이가”와는 그 뉘앙스가 다르지만 진도 안에서 여러 성씨 집단들이 특히 선거철만 되면 강력한 응집력을 발휘하는 밑바탕에는 바로 그런 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진도 땅 안에서 “두 사람만 건너 뛰면 친인척관계 아닌 사람이 없다”라는 말이 우스개처럼 아직도 통용되는 세상이다.
  좁은 지역 안에서 유별난 공동체의식을 키워온 진도인들은 어떤 식으로든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맺는데 집착이 크다. 면 단위 갑계나 향우회 활성화가 이를 잘 반영한다. 동문 동창, 문중 모임, 각종 민속 문화단체 결성도 다른 지역에 비해 유별나다.
  그러니 각종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부지런히 유권자들, 주민들의 애경사를 찾아 얼굴을 알리고 부조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시된다. 여기에서 승부가 결판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서로가 친분을 두텁게 쌓고 상부상조하며 사는 것은 그 덕업을 권장할 만한 풍속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면 패거리 행태가 만연하고 소수자들에 대한 배려보다는 배타가 심하고 바깥 사람들의 진도 정착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진도에 와 어떻게든 이 아름다운 섬 풍광에 둘러싸여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이들이 실망하고 되돌아가는 경우도 없지 않다. 경쟁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공정성과 일정기간의 정착지원, 행정의 편리와 신속한 해결로 더 따뜻한 포용력을 보여주는 보배로운 성정의 진도사람들의 진국 멋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때 진도는 더 이상 외로움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말이 거친 듯 해도 알고 보면 속정 깊은 이들이 진도사람이다.
  진도홍주의 붉은 열정, 울돌목의 사나이 정신, 진도개의 충성과 의리, 강강술래의 원무로 다져지는 구심력이 진도의 상징 아닌가. 옥주는 송학일월도 불로장생의 섬으로 널리 회자되는 것은 결코 꿈이 아니다. 낮에는 불로초에 버금하는 안전한 먹거리를 재배하는데 땀을 흘리고 해가 지면 절로 아리랑타령 매김소리 들녘에 저녁연기처럼 퍼지는 해중낙원(海中樂園)의 진도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 되는 그날이 와야 한다. 은퇴가 없는 인생을 더불어 영위하는 고뇌은퇴 행복마을이 되기 위해선 이제 지방자치단체가 구태한 폐쇄적 속성을 버리고 환골탈퇴하여 사랑과 혼이 깃든 무한봉사의 길을 걸어야 한다.
  장날 막걸리 선술집에 잠시 들르면 그저 안면이 조금 있는 사람들끼리도 서로 자리를 권하고 술값 선수치기에 연연하는 진도인의 다정함, 격 없는 시원스러움이 넘쳐나는 사회 바로 이것이 진도라며 절로 찬탄이 나오는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가자.
  벗이여 어서 오시게. 여기 진도로 오시게. 우리 함께 어울려 밤이 깊도록 행복의 달무리를 그려보세.(namin4002@hanmail.net)



不可近 不可遠, 진도군의회 제 역할 찾아라

  지자체에서 여당 야당이 있을 수 없는 이유


  요즘 군의회가 영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자주 나온다. 민주당 일색의 기초의회인데다 공무원출신이 의장직을 맡아 더 그런 선입관이 생긴 듯하다.
  최근 불황기를 타고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책들이 자주 눈에 띤다. 우화 형식으로 된 것들부터 성공한 누군가의 경험담, 혹은 성공한 사람들의 생활 습관, 성공 비법을 정리하여 제시하는 책들까지 자기계발서 분류 안에도 무수한 분류가 생겼다.
  자기계발서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결국 그 만큼 현재의 자신을 바꾸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일반인에서 군의원으로 신분이 바뀐 사람들은 과연 어느 정도 자기계발에 주력하고 있을까? 당선 그 자체가 자기계발의 확인이라고 단정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의 나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바꾸고 발전시켜 이루고 싶어하지만 정작 자기변화를 치열하게 추구하는 이들은 드물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든, 높은 직위를 가지는 것이든 멋진 드리블로 골을 넣는 것이든 혹은 오랫동안 소망했던 일을 이루어 내는 것은 다 소중하다.
  자신만의 목표로 삼고 달려갈 수 있는 최고의 지점은 무엇인가. 도의원 군의원인가 아니면 부의장, 의장직인가? 또 다른 도약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을 꿈꾸는 것일까?
  몇몇 뜻을 둔 이들은 그 지점에 도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람들은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계발한다. 하지만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출세열망일 뿐 대의로 의사를 전달하려는 군민들, 유권자들은 헌신적인 의정활동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공무원들이 ‘잔머리’를 돌리는데 몰두하면 그 지역의 미래는 망조가 되기 마련이다.
  요즘 드러나고 있는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 비리를 보면 우리나라는 거꾸로 편법에 능한 공직자들이 얼마나 나라를 골병들게 하고 서민을 피눈물나게 하는지 새삼 절감하게 된다.
  어느 피해자가 절규하듯 통렬한 지적처럼 “은행이 도둑질을 하는 동안 정부가 보초를 서 주었다.”는 원망이 우리 곁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지방행정이 도둑질을 하는 동안 군의회가 망이나 봐주었다”는 한탄이 나오기라도 한다면 어쩔 것인가.
  그만큼 진도군의회는 긴장감을 잃지 않고 진도군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옛 동료라는 인연에 끌려 눈감아주거나 자료제출 미흡도 조건부 재량사업으로 교환하는 행태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흔한 말로 ‘가재는 게편’이라는 조소를 받지 않으려면 늘 원칙과 형평성을 잃지 않은 채 군정에 대해 부단히 공부하는 의원상을 내비쳐야 한다. 행정부처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서 군의 당면과제 및 행정을 면밀히 살피는데 게을리 하지 않고 바른 방향으로 시정해 나갈 때 진정한 대의정치의 기능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임시회를 통해 새롭게 인터넷 중계도 실험을 했다. 아직은 그 효용을 충분히 가늠하기 어려운 시기다. 무엇보다 박주현 의장부터 ‘대안을 찾는 의회’라고 강조했지만 협의라는 명분으로 군의원들 끼리의 밀실약속은 아닌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간부 공직자들도 의회에 불려나와 형식적인 답변으로 시종일관하다가 속으로 “나도 정년하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다”라는 속말을 되뇌면서 단상에서 내려오지는 않는지 궁금해질 때도 있다. 이제 지금의 진도군의회가 역대 기초의회 중 최약체라는 오명을 입지 않기를 바란다. 뭐 하나 제대로 시원하게 파헤쳐 군민들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의정의 연속성이 보이지 않은 채 군민의 혈세만 축내는 식충이의원이 되어서야 기초의회 무용론이 나오게 된다.
  동네 이장이나 나서야 할 일에 농로포장길만 따라가며 지역구 치적(?)쌓기로 일관하는 우쭐한 보신책은 오히려 다음을 기약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아서는 안된다. 정당하게 군 조례에 근거하여 소상한 자료를 받아내고 치밀한 검토를 통해 불법 무단 행위를 적발해 군민에게 알려줄 때 진도가 바로 서는 계기가 된다. 본인들이 무능하면 혹은 너무 적은 인원의 미니의회의 한계를 벗어나려면 다양한 시민포럼, 위원회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예술위원회, 체육문화위원회, 건설위원회 혹은 진도포럼, 진도행정동우회, 시민단체 등을 초청, 수시로 세미나 발표와 토론을 통해 지역현안 해법을 찾고 바로 잡아내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군민의 신뢰와 관심을 잃은 의회는 결국 형식이라는 껍질만 있을 뿐 아무 것도 못하는 식물의회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박남인.namin4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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