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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인의 진도이야기


서방정토로 가는 길목-진도 세방리
동백사와 각시바우 다람채 샘 전설을 안고 물드는 세방낙조
박남인 2009/02/25 20:53    

서방정토로 가는 길목, 지산면 세방리

한국기상대가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선정한 진도 세방리. 세방낙조는 단순한 일몰의 장엄함과 무상함을 일깨우는 곳보다 모든 생명이 품은 꿈의 소중함을 껴안고 돌아오게 하는 장소이다. 그래서일까? 사회 경제가 더 어려워진 이때에 오히려 더 이곳을 찾는 이들이 더 많아지는 듯하다. 가사군도를 껴안고서 서쪽 바다를 물들이는 붉은 노을 빛 저 너머엔 분명히 또 다른 아침이 잉태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태양 같은 심장의 박동을 되살려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진도군에서 낙조관광타운으로 조성중인 이곳 낙조전망대에 서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색의 빛깔이 드리운 바다 위로 올망졸망한 섬들이 해무에 지워졌다 불쑥 나타나곤 해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세방리는 1600년경 동복오씨가 입향하면서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14년 세방리와 세포리를 병합하여 법적으로 가학리에 속한다.

△ 마을전경

동쪽의 석적막산(동석산)의 줄기가 남북으로 걸쳐져 있는데, 여기서 여러 개의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산 아래엔 십여년 전 한 여인이 서원을 안고 절을 지었다. 이름하여 천종사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거대한 동석산 바위 상층부 굴에서 마치 종이 울리는 소리가 난다고 하여 하늘종소리를 담아 천종사(天鍾寺)라 하였다.
지산면의 서쪽 바다와 접하며, 동쪽은 가치리, 서쪽과 북쪽은 바다, 남쪽은 심동리와 각각 접하고 있다. 마을 앞 803번 도로가 해안 간척지를 지나 가치리와 만난다. 여기서 다시 동쪽에 있는 면소재지를 지나 임회면의 십일시에서 진도읍, 의신면으로 각각 연결되고 있다.
2005년 42세대에 84명(남 41명, 여 43명)이었으나 현재는 34호에 76명(남 36. 여 40)의 주민이 살고 있다. 특이한 점은 65세 이상 주민이 무려 23명에 달하고 박현철 박살림씨는 93세로 장수마을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실재로 이 마을엔 암 등 현대공해병이 전혀 없는 곳으로 이곳의 풍광과 자연환경에 매료되어 별장을 짓거나 이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장인 허주성(68)씨는 “옛날에는 큰애기봉에서 흘러내리는 다람채 샘물(암반수)을 식수로 이용했제. 그란데 한 17년 전부터 자체 상수원을 개발해 이용하고 있는 중이구만”
“또 물맛이 너무 좋아요. 장수하는 이유가 바로 이 물 때문인 것 같아. 그런데 말이요. 작년 다람채물을 끌어다 상수원 파이프와 연결했더니 벌건 녹물이 흘러 나와!”하며 아마 ‘녹슨 철분이랑 오염원을 씻겨내리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짐작했다.
마을의 주요 농산물은 검정쌀과 대파이며, 수산물인 멸치가 더 유명하다. 가파른 경사면의 지형적 특성 탓으로 밭이 많다. 마을과 금노리 사이에 있는 진섬(장도)의 멸치는 목포 신광상회에서 2kg에 24만원까지 호가한다고 자부심이 넘친다. 김행렬씨가 그 섬에 상주하고 있으며 다른 집들은 접안시설이 좋지 않아 5월부터 11월 초까지만 장도에서 멸치잡이를 한다. 선착장시설 보완이 절실한 실정이다. 마을의 공동재산으로는 마을회관이 있으며, 노인회(이득술.80), 부인회(이순복), 청년회, 어촌계 등이 있다. 마을의 주요 성씨로는 동복오씨, 김해김씨, 밀양박씨 임씨 이씨 등이 거주하고 있다.


진도아리랑 가락이 빚은 낙조 절경!


주변 볼거리는 우선 세방낙조 전망대를 꼽을 수 있다.
주지도, 양덕도, 혈도, 광대도 등 가사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보는 낙조는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하늘을 단풍보다 더 붉은 빛으로 물들인다.
부속도서로는 소장도 장도(진섬) 불도 원산여 등이 있다. 불도는 몇 년 전 일주도로가 개설되었으나 그 경관이 불탑형상으로 절경을 자랑하나 군의 관리가 소홀해 섬 주변 구경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 장도의 모습-개초리에서

세방을 찾아가는 길 자체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한국의 드라이브 코스 백경에 지정되기도 했다.
주변의 동석산은 심동리에 위치한 바위산으로 조도에서 바라보면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그 장중한 바위능선에 이곳을 찾는 이들이 감탄을 금치 못한다.
또 서쪽 바다에 펼쳐진 가사군도는 손가락 모양의 주지도, 발가락 모양의 양덕도, 구멍 뚫린 섬 혈도, 불쑥 튀어나온 불도, 사자가 엎드려 있는 모양의 광대도 등 각양각색의 섬들이 있다.


세방낙조에서 보이는 섬들


주지도, 양덕도: 이 섬들은 소나무로 에워 쌓여 있는데 정상에는 화강암이 뭉쳐 이루어진 형상이 손·발가락처럼 생겼다고 하여 손·발가락섬으로도 부르며 일몰 때는 장관을 이룬다.
혈도 : 구멍 뚫린 섬이라 하여 공도라고 불리기도 하며 구멍을 통하여 다도해 전경을 바라보면 신비하고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광대도 : 바다 가운데에 괴석으로 이루어진 섬으로 앉아 있는 모양이 마치 적을 응시하고 있는 사자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사자섬이라고 부르며 숲과 기암으로 어우러진 풍경은 극치를 이루고 있다
볼 거 리 : 세방낙조 전망대, 시닉드라이브 코스, 동석산, 가사군도
먹을거리 : 바지락조개 회, 간재미 탕, 간재미 회
교통안내 : 목포I.C → 영산호하구둑 → 77번국도 → 우수영 → 진도 801번 지방도 → 세방마을
숙 박 : 민박이 가능하다(세방 어촌계 061-543-4895)
특산물은 톳과 멸치, 지장수에 진도구기자, 고추가 생산되고 최근에는 다시마 양식이 잘되고 있다. 세방앞바다는 냉수대가 흘러 맛이 더 쫄깃하고 일 년 내내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도해 봄 흘러 세방마을
당신이 머물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오기 전에
꼭 어디선가 아카시아 향이 먼저 피어났다

어디서 우린 모두 갈증에 시달렸던가 권일이도
제주해협을 훌쩍 건너온 뱃심좋은 창준이도
비끼내 촌가시내 눈썹처럼 가는 허리
나도 아카시아 아카시아처럼 흔들리며
뱃둥 노란 붕어가 튀어오르는 장구포 지나
서녘하늘로 도열한 메타세콰이어의 환영을 받았다

집이라야 이제 열두서너 개
장독대마냥 늦은 햇살을 따라 앉은 동네에서도
딱히 굶주린 사연도 없이 쑥은 돋고
가사도 급히 흐르는 물살에 몇 번이고 눈을 씻어내며
삶의 퇴로를 넉넉히 열어놓은 사람
그 어느 몸 구석에 아카시아 미친 향이 배었다고
철지난 문청 사내들이 밤길을 쫒아온 건
소금빛 물살과 홍주보다 더 뜨겁게 물드는 수평선에
우리 모두는
전생의 꿈 하나를 걸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세방낙조 마을에 가면
땅 덩어리가 비로소 둥글다는 것을 안다

이제 아침으로만 고개를 내미는 초조함보다
어느 독한 세파에도 넉넉하니 떠밀려 물들 줄 아는 시절
윙윙 날개를 치는 저 먼 휴전의 선로
백만대군의 침략도 기꺼이 껴안는 아카시아
아카시아 향만 가슴에 안고
되었다 되었다며 지는 해와 함께 스스로를 다독이며
또 다른 길채비를 서두른 당신이 아직도 보일까

더러는 자갈돌밭 내려 가슴 작은 다도해회집
몽땅 혀를 내맡기기도 하지만
남태평양 모하이 거석군도쯤에서 떠내려 온
주지도 양덕도 광대도 나도 흘러
회광반조 은은한 독경 흐르는 불도
섬 섬들이 휘감은 물무리에 우리네 삶이 다시 떠오르고
넋을 잃은 카메라 초점에 한 잔 술이 고인다

세방낙조에 가면
그리도 서툴던 사랑이 바다에 취해
이렇듯 누구에게나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서방정토 바로 딛고 선 이 땅도
눈물처럼 둥글게 흐르는 구나
이른 아침 운림산방 안개의 숨결 그리던
허 마힐의 오래된 젊은 딸
꿈이로다 꿈이로다 인연도 훌훌 벗어던진
동백사 붉은 전설속으로 날개를 편다
세방마을 그 여인의 마당
각시샘처럼.


<-박남인의 「세방마을에 가면」전문>

동석산(童石山)은 240m의 석산이다. 지도상에는 석적막산(石積幕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천종사의 주산이며 종바위와 칼날능선, 애기업개잔등, 헬기장, 가학재, 같은봉 , 처녀봉(큰애기봉), 질마재, 세방선착장의 천하제일등산로입구에 이른다.
이 마을에 전설이 없을 수 없다. 지금도 낙조의 전설은 더 신비롭게 빛을 더하고 있다.


명상의 섬- 불도


자연이 만들어 낸 “천년불탑”과 한국 기상대가 선정한 최고의 낙조가 보이는 불도가 ‘명상의 섬“으로 떠오르고 있다.

△ 전망대

관광패턴이 내륙중심에서 해양활동으로 확대됨에 따라 해양관광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해양관광자원에 대한 새로운 정책수립이 요구되어 전남도가 도내 육상 배후지를 중심으로 4개의 클러스트를 구축해 개발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진도해역을 조도클러스트로 명명 동식물, 건강, 체험, 문화, 휴양, 레크리에이션 등의 테마를 섬의 규모와 특성에 맞게 부여하고 적절한 시설을 배치한다.
특히 진도 지산면 세방 앞 불도는 수만년 바닷바람에 씻긴 바위가 웅장한 불탑처럼 솟아있어 이곳을 지나는 뱃사람들은 서방정토를 그리며 합장을 하던 곳이다. 세방은 서방정토로 가는 길이요, 지산면 갈두는 ‘가는 머리’에 해당한다.
이곳에 총 사업비 8,800백만원을 들여 선착장, 팬션단지, 탐방로, 명상의 집, 철쭉동산, 참선당 등의 시설물이 들어설 계획이었으나 자꾸 미뤄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명상의 집에서 뱃길 안내하는 해수관음상


이곳 불도 주변은 가사도, 광대도, 김대중 전대통령 고향인 하의도를 비롯, 장산도, 고사도, 주지도 양덕도 동백사 등의 불교 지명과 숨은 관광자원이 말 그대로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진도군은 이곳을 찾을 관광객들을 위해 진도읍 쉬미항에서 관광선이 출발, 장도, 잠두도, 곡도, 불도, 손가락섬, 발가락섬, 가사 구멍섬, 솔섬, 사자섬, 나비섬으로 알려진 작두도를 거쳐 쉬미항으로 돌아오는 약 110분 소요의 관광유람선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유람선은 불도 등을 경유하지 못하고 있어 거리가 짧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가치리 선착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산면 주민인 최모(57)씨는 “불도가 원래는 ‘부채섬’이었다가 부처섬에서 불도로 불리게 되었다”고 유래를 설명하고 이곳 주변은 물살이 세 ‘미역 김 등 해산물 품질이 최고’라고 자랑하며 씨알굵은 고기들이 많이 잡힌다고 귀띰을 한다.
가학리 언덕을 넘으면 세방마을 입구에 낙조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조도군도를 향해 펼쳐진 바다를 금빛으로 물들이며 서방정토 길을 여는 저녁노을은 찾는 이들의 눈길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새로 쓰여지는 동백사 전설과 각시샘


이곳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전설 하나. 옛날 지산면 지력산(智力山) 동백사(冬柏寺)라는 절에 한 스님이 살고 있었다.
동백사에 기거하던 고승이 열반에 들기 전 입고 있던 가사를 벗어 던지자 바다에서 섬이 솟아 나왔는데 그것이 가사도가 되고 바지를 벗어 던져 솟아오른 하의도, 손가락을 뽑아 만든 주지도(손가락 섬), 발가락으로 만들었다는 양덕도(발가락 섬), 불도, 혈도 등 모두 모양새 이름 그대로이다. 스님의 몸은 산화하여 백조로 변신 고사도 평사도를 향해 날아갔다.
세방마을 뒷산에 가면 지금도 샘이 하나 있다. 예전 이 마을에 한 처녀가 살았다. 어느날 바다 건너 섬에서 한 총각이 이 마을로 와 일을 하다 그 처녀와 눈이 맞아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 날 그 총각은 일이 있어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만 남긴 채 멀리 객지로 떠나고 말았다. 처녀는 기다리다 지쳐 가고 그러던 어느 해 밤 한 무리의 장정들에 묶여 어디론가 끌려가버렸다. 세월이 흐른 뒤 백발이 된 한 노인이 이 마을을 찾아오지만 함께 물을 떠 마시던 각시바우밑 다람채 샘만 남아있고 그 처녀의 행방은 알 길이 없었다. 단지 그 샘 옆에 붉은 동백꽃만이 흰 눈 속에 청춘의 불꽃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고 한다.
진도는 군내호를 비롯 지산면 심동저수지와 해안가에 천연기념무로 지정된 큰고니(백조)가 겨울철이면 해마다 찾아와 장관을 이룬다.
요즘은 특정 메이저급 종교 외에도 마음을 닦는데 다양한 수행정진을 하는 이들이 많다. 또 종교인들도 교리에 집착하지 않고 종교간 장벽을 허물고 ‘생명 평화’와 진리를 찾는 신앙심을 나누고 있다. 일찍이 탄허스님은 “도를 구하는 자 나를 찾아 물어라! 묻지 않으면 내가 묻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시대에 큰 스승들의 거처를 알 길 없는 구도자들은 원효가 그랬고 도선과 사명당이 그랬듯이 전국 명산 혈처를 두루 다니면서 법을 찾았듯 해중의 연화대와 같은 이곳 불도에서 큰 깨달음을 얻길 기대해 본다. 쓸쓸함으로 오히려 생의 등불을 삼아 몇몇이 어울어 사는 이 적막한 섬마을에 더 많은 발길이 와 닿길 고대해본다. 의식의 큰 도약을 위해서는 오랜 좌정으로 돋울심을 길러야 한다.
산에서 법을 구하던 시대가 저물고 이제 ‘저 고요한 평등의 바다’에서 사해 만민중의 순수한 자성을 찾아내는 대 개벽의 시대를 열어가야 하지 것이 우주의 순리가 아닐까? 도를 찾아 중국으로 계롱산으로 도반들끼리 잦은 모임을 갖던 아내에게 나는 우선 내 고향 불도탐방을 권해야겠다.


사자섬을 사들인 여인의 꿈


칠팔년 전 나는 아내와 함께 예술단체 기행답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인근 목포출신인 차범석 예술원 부원장(칠순의 부부는 너무 고와보였다)을 비롯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선상투어로 이곳을 찾아 무형문화재보유자인 박종숙씨의 살풀이춤 공연이 펼쳐져 한 마리 백조가 날개짓을 하듯 우아한 형상에 한껏 매료되기도 했다. 벌써 십여년이 흘렀지만 차범석선생이 내외간에 함께 진도 아낙들의 구음에 맞춰 춤을 추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이 부근에 있는 광대도(사자섬)는 김정숙(57)씨가 15년 전 2억원 가량에 구입해 뒤늦게 관광학과를 나와 개발구상(동신대 세종대)을 다듬고 있다. 하의도를 비롯 목포와 중국을 잇는 항로를 구상하며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개발을 추진하는 중이다. 가사도는 김대중 전대통령의 외가(인동 장씨)가 있는 섬이다. 한국섬학회의 연락을 받고 이곳을 찾은 이들 부부는 이곳과 연계된 뱃길을 통해 10여년 만에 꿈을 이룰지 기대된다.
지산면은 10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목장면으로 불렸다. 고려말 조선시대를 거쳐오면서 국영목장으로 감목관이 파견되어 이 지역을 다스렸다. 목부들은 산 정상에 쇠로 만든 말형상을 묻고 사당을 지어 기원을 했다. 철마산 지명이 진도읍에 남아있고 바다사람들을 수호해준다는 해수관음의 자비가 춘삼월 봄비처럼 내려와 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한때는 향나무와 소나무 분재, 전복 등을 채취하는 사람들의 손길에 방치되다시피 했던 이곳 가사5군도와 불도 장도 등이 더 이상의 훼손을 막고 한 차원이 상승되는 지구 ‘명상의 섬’으로 떠오르길 기원해본다.
불도의 섬 봉우리에는 큰 동백나무가 부처님과 같고 섬모양은 목탁형상을 하고 있으며 부처섬이라고도 한다. 불도는 퇴적층의 기암괴석,동굴,절벽등이 매우 아름답고 섬의 서쪽 해변에는 30m높이의 자연의 다도탑이 서 있고 탑 및 동굴에 파도가 치면 목탁 소리를 낸다고 하여 불교신도들의 수도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지도의 중앙에 있는 바위가 마치 상투, 손가락, 남근 같이 생겼다하여 상투섬, 손가락섬이라고도 한다. 인근에 구멍 뚫린 혈도와 마주보고 있으며 곁에 양덕도와 함께 두 섬은 멋있는 쌍을 이루고 있다. 동백사(지력산 324m)의 전설로 엮어진 가사5군도 주 섬으로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 섬이다.


세방노을


오판주 시인(세방리 출신)



그리움은 바람으로 오는가

하늘 아래 바다와 섬사람들이
해와 달을 벗삼아 살아가는 곳
불선봉 가는 길은 이야기 무성한데
동백사 노스님은 백야여인의 그리움
하 세월 인지요

세방바다 비원에 서면
잊혀진 전설들이 기다리고
등잔 가세 등잔 가세
하느님 전에 등잔 가세

여보시게 길손님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를 하되
머무는 바가 없이 하게나

서방정토 길베 위로
키 큰 바람들이 서성이고
세방바다 노을빛은
해무에 요란하다.

허주성씨 집 뒤에는 소위 “씹샘”이라는 샘물이 흐른다. 이 물이 얼마나 시원하고 맛이 좋은지 인근 주민들은 모두 이 물을 길러다 먹는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으니 정녕 처녀의 성기를 비유한 것도 이해가 된다. 이는 자연적인 지장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도 주변 사람들이 이 물을 받아먹으며 건강을 다진다. 멀리 인지리사람들까지 부러 찾아와 이 물을 마신다.
수십년 전에는 여름철이면 진도 읍내 아낙들까지 이곳을 찾아와 물을 맞곤 했다. 특히 종기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허주성씨 집 벽면에는 갯돌로 쓰인 글귀가 있다. “씨엠푸리 뚜”라는 스페인어로 “언제나 당신”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방의 풍수지형은 골짜기 안의 작은 방(方)이라는 뜻이 내포되었으며 개초리쪽 입구 현재 다도해회집(허주환)이 바로 용머리 혈맥에 해당된다고 한다. 당시 일주도로를 개설할 때 주민들이 이 점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부부소나무의 액맥이역할 때문인지 큰 화는 없었다고 한다.
십여 년 전 소치 허련의 일대기를 소설로 쓰던 작가 곽의진씨가 이곳 세방마을에 거처를 만들면서 많은 문인묵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곽작가는 동백사 스님의 수행을 “면해좌선”이라는 용어로 세방의 저녁노을을 띄웠다.
△ 공적비 두개가 서 있다
유명인사들은 대부분 동복오씨가 중심을 이룬다. 또 공적비가 마을에 두 개 있다. 하나는 전남도의원을 지낸 오동민(전 진도향교 전교)씨와 전 지산면장을 역임했던 고 박은부(가학리 출신)씨의 공적비이다. 오씨는 종씨 일가들을 공직에 많이 들여놓는데 공이 있었다 하며 박은부씨는 숨은 학자로 가학과 세방간 지방도로를 내는데 힘을 기울여 동리 주민들의 공경을 받았다 한다.
옛 지명으로는 본디 길이었던 질마재가 있다. 소잡는 골창을 지나 가치 산등성이로 다니던 산길이 그것이다. 지금은 천하제일 등산로와 연결되어 있다.
배를 소유한 이는 오길수씨를 비롯 5명이며 4집은 낚시용 배로 이용하고 있다.
세방리는 최근 들어 민박관광수입이 계속 늘고 있다. 한국최고의 낙조전망대와 전설이 물결치는 절경의 섬과 푸근한 인심 등으로 전국에서 문화답사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도민박을 하는 집이 5곳이며 4인 기준 5만원, 20명 단체 20만원 선이다.
몇 년 전부터 이곳 마을에 소리꾼 한 명이 찾아와 집을 짓고 산다. 삼십대 후반의 여인으로 박녹주선생 100주년 기념 판소리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곳 바다길로 큰 배들이 자주 지나다니는데 그 남편이 바다길 안내를 한다.
불선봉 아래 절터가 있었으나 화재로 소실되었다는 소문이 전해온다. 불교와 선도와 결합이 이뤄진 지명이 예사롭지 않다. 또 산성기도원이 4년 전 들어서 광명시에서 철야기도를 위해 수십명이 찾아온다고 한다.
학생 수는 박준수씨의 아들을 비롯 초등생 4명, 고등생 1, 대학생 1명이 있다. 독거노인은 남1 여 6가구가 있다.
20여 년 전까지 마을 당산나무 밑에서 정월대보름 당산제를 모셨으나 지금은 끊겼다.
마을 안에는 사당이 두 개 있다. 동복오씨의 충은사(忠隱祠)와 밀양박씨 사당이 있다.
동복 오씨 선조 중에는 임진왜란 때 이충무공을 도와 큰 공을 세웠던 극자 신자 (호 단재) 오극신과 그 아들인 오여계는 정유재란시 적선 칠십여척을 대파하고 적 수급 일백여를 참살하여 그 공이 높았다. 이에 이충무공은 “國家失 右上枝”라며 나라의 오른팔을 잃은 아픔이라는 표현을 써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진도군청 세정회계과장을 하고 있는 오판주시인은 세방이 고향으로 고향사랑이 남다르다. 그의 시작 대부분은 유년의 맑은 기억샘에서 길어 올린 바다이야기와 섬과 섬을 잇는 사연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세방마을은 미래를 향해 가는 길이다. 진도의 발전은 사실 이곳 바다 길의 복원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눈밝은 이들은 예견하고 있다. 진도군도 이런 흐름을 놓칠 리가 없을 것이다. 팽목항이 북적거리고 진도 서쪽에서부터 다시 뱃노래가 울려퍼지며 해수관음상이 바다 위로 둥실 떠오르는 상상을 안고 나 또한 오색의 노을처럼 물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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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독자 2009-03-09 /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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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워두세 비워두세[2] 200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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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도 사람이 그리워 굽이져 누웠는가 200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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