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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인의 진도이야기


농민봉기를 시작하라
박남인 2008/10/19 00:29    

농심이 불타고 있다. 갑오년의 그 횃불이 광화문의 촛불로 점화될 것이 확연하다. 옛 말에 천석군이 한 가마 모자라 남의 곡식을 빼앗아 채우는 격이다. 변명도 너무 구차하다. 그들이 청빈한 귀거래사를 꿈꾸는 자들이라도 된단 말인가? “가짜농사꾼” “위장전입자”로 가장 파렴치한 범법자가 아닌가?

농업인 몫의 직불금을 가로 챈 부재지주 공직자가 4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뿐이겠는가? 강남의 졸부들은 ‘종부세’ 개선을 외치면서 뒤로는 전국의 노른자위 땅을 투기목적으로 사들여 직불금을 가로 채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정치권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눈부신 농업재테크를 한 부동산 투기꾼이 이제까지 땅 투기꾼 단속을 외쳤다니 도둑에게 곳간열쇠를 맡긴 격이 아니고 무엇인가?

한나라당의 모 대표는 잘못된 제도 운운하면서 “적반하장 격”이라며 언성을 높여 역시 “딴나라”에서 살다 온 자들임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방귀뀐 놈을 편들며 성내는 모습은 너무 가관이다.

△ 고인돌, 희춘

농심이 멍들면 천심이 날벼락을 준비하는 법이다.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또 총선에서 이 투기성 놀음에 편승이라도 하려는 듯 ‘황홀한 마술’에 걸려 몰표를 내 던지고 부자가 되는 단꿈에 취해있었다. 역시 개꿈이었다. 우리 스스로의 반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노동자와 농민들을 대표하는 정당이 둘로 쪼개지고 지역정당에 안주하려던 구집권세력은 된서리를 맞고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문경새재보다 높고 단단한 지역주의가 다시 장벽을 치고 냉전이데올로기가 남북을 가로막고 있다.

서민들의 신음소리는 사전검열의 화장발로 메운다. 자살은 “구원받지 못할 원죄”로 낙인 찍힌다. 살아도 죽어서도 죄인이 되는 이런 세상은 한번 갈아엎어야 한다는 강력한 욕구가 넘쳐난다. 농촌은 이미 기사회생이 어려운 중병에 결려있다. 국제결혼은 말이 좋지 여성들로부터 버림받은 젊은 농사꾼들이 마지막 선택을 강요받은 현실일 뿐이다. 나는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을 비난하려는 뜻은 전혀 없다. 농촌에 사는 우리들의 처지를 솔직하게 고백하자는 것이다.

자식 낳아 키우면서 “우리 함께 농촌을 지키며 살자”라는 말을 떳떳하게 권하는 부모가 단 한 명이라도 있을까?

△ 귀성 손모심기와 상만구암사

직접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겐 직불제도 한낱 사탕발림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농민봉기가 일어나야 마땅하다. 농산물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를라치면 서민들의 가계부에 주름살이 는다며 수입농산물을 재빨리 들여와 이문을 남기는 자들이 누구인가? 바로 직불금을 가로챈 그 부류들이 아닌가?

농민 노동자 지역민들의 강력한 단결과 의로운 투쟁이 뒤따라야 할 때이다. 선택은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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