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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선물
고영길 2006/10/29 08:27    

젊은 시절의 무쇠처럼 단단한 건강을 과신하며 내 몸을 혹사 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건강을 감사할 줄도 모르고 술좌석이 벌어지면 밤새도록 마시기 일쑤이나 다음날 아침은 거뜬히 일어나 직장에 나가 흔적 없이 근무했고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해 내곤 했었다. 일을 겁내지도 않았다. 일이 밀리면 날을 꼬박 새면서까지 과업을 수행해도 피곤한 기색을 못 느꼈다.

그러나 지천명(知天命), 그 나이 고개를 넘으면서 건강은 점점 예전 같지 않았다. 심한 견비통과 요통은 나를 지치게 만들고 있었다. 일 년도 넘게 한방병원과 양방병원을 전전하여도 차도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심한 과로도 아니지만 엄청난 피로감 속에 해매고 있었다.

△ 퇴계 이황이 산책할 때 짚고 다녔던 청려장
그런 시기에 가친(家親)이 애지중지 하시던 지팡이를 물려주시면서 이제 너도 산에 오르거나 운동을 나갈 때 가지고 다니라고 하셨다. 손잡이가 있는 85㎝정도의 평범한 지팡이였다.

저는 아직 필요 없다고 사양했으나 노인정에서 들으니 청려장을 짚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기에 새로 샀다. 이렇게 하여 가존(家尊)이 물려준 지팡이는 차 트렁크 속 자질구레한 등산용품 옆에 두어졌고 가끔 산에 오를 때 겉멋으로 집고 다니는 소품이 되었다.

그러나 자식으로서 마음이 편하진 못했다. 지팡이는 본인이 만들어 짚지 않는다는 속설때문일까? 아니면 자식의 건강을 걱정하시는 부모님에 대한 죄스러움 때문일까? 아무튼 지팡이는 불편했다.

더군다나 옛, 조선시대에는 부모 나이가 50이 되면 자식이, 60이 되면 고을에서, 70이 되면 나라에서, 그리고 80이 되면 임금이 청려장을 선사했으니. 이를 각각 가장(家杖), 향장(鄕杖), 국장(國杖), 조장(朝杖)이라고 불렀다지 않는가?

최근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 이래로 노인의 날에 새로 100살을 맞는 노인들에게 대통령이 청려장(靑藜杖)을 선물하고 있으니, 설령 부모가 100이라는 숫자에 못 미친다 하더라도 나이와 상관없이 지팡이를 짚을 연세가 되면 자식은 자연스럽게 선물해야 도리이건만 이를 놓치고 말았으니 불효와 연결되지나 않을까 자책도 했으나 몇 년의 세월을 보냈다.

   지팡이 선물로 자식 건강 되찾게 해

아무튼 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지팡이는 자연스럽게 저녁운동을 나갈 때 운동보조도구로 꼭 지참하고 나가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뒷짐 지는 자세로 지팡이를 잡고 위로 올리기를 100번, 앞에서 위로 올리기 100번을 하면서 걷기, 다른 사람이 없는 공간을 걸을 때는 한 쪽 팔 당 지팡이를 쥔 채 100번 돌리면서 걷기를 계속했다. 누구도 모르는 그 엄청난 고통과 통증을 이기면서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다.

이렇게 계속하는 동안 그렇게도 자주 다니던 한방병원을 다니지 않아도 되었다. 견통과 허리통증을 잡는 운동효과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가존이 일찍이 지팡이를 물려준 그 깊은 뜻은 자신들은 엄청난 건강한 몸을 주었건만, 자식이 자기 자신의 건강을 지키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시면서 운동을 시키겠다는 그 깊은 뜻이 지팡이 내림에 내재해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또, 그 지팡이가 본인은 지팡이를 준비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질책이 숨어 있었다 하더라도 무게 중심은 자식의 건강 쪽에 두었으리라 믿는다.

   본인이 준비한 청려장이 아닌, 자식이 드리는 청려장으로

많이 늦었지만 문경지방 농민들이 밭에서 명아주를 재배해 우수한 청려장을 만들어 판다고 하니 이 겨울이 오기 전에 아버지가 준비한 청려장은 후손에게 물려주시고, 자식이 준비한 청려장, 손잡이 굽이가 심하고 잔뿌리가 잘려나간 부분이 많아 지압이 자연스럽게 될 수 있는 울룩불룩한 청려장, 장생불사를 나타내는 청려장을 꼭 쥐어드리고 싶다.

독자 의견 목록
1 . 부럽습니다. 목원 2006-10-31 / 13:46
2 . 고선생님 오랫만에 글 올리셨네요 만다라 2006-11-01 / 08:21
3 . 지팡이 효엄있습니다. 무지개 2006-11-01 / 21:46
4 . 님 말대로 프리미어 2006-11-04 /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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