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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화] 장예모 감독, 예술로 일어나서 상술로 무너지다!
김영주 2007/02/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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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마법사 장예모 감독이 그려낸 [..
△ 장예모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 산골마을 학교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순박한 시골 처녀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 장지이.



장예모 감독의 작품에서, 가장 맘에 드는 건 [집으로 가는 길]이다. 산골마을에 잔잔하고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사랑이야기, 거기에 부모와 자식 그리고 스승과 제자들 사이에 오고가는 깊고 두터운 정이 여간 훈훈하고 정겹지 않다. 아이들 글 읽은 소리가 낭랑하게 메아리치는 산골마을, 산모퉁이로 돌아서는 길가엔 샛노란 단풍잎이 재잘거리는 가을바람에 사근사근 소곤대며 그린 듯이 펼쳐진다. 소담스런 호박이 불그스레 익어가는 수더분한 토담집 부엌문가에, 보송보송 어여쁜 그녀가 산뜻하게 붉은 보랏빛 꽃무늬 누비솜옷을 곱게 차려입고서 부끄러운 미소를 살포시 방긋 머금고 서있다. [연인]에서 호화찬란한 기생집에 요염하게 뽐내는 모란꽃이 아니라, 싸리 울타리 장독대 옆에 수수하게 흐드러진 함박꽃이다. 열 손가락에 꼽는 영화이다.

그 다음으론 [인생]과 [영웅]을 꼽는다. 청나라 말기에 거대한 부자집 아들이 가산을 탕진하고 몰락해 가면서 엮어지는 인생역정을 수수하게 펼쳐 보여주는 [인생]. 온 지구촌을 휩쓸고 다니는 미국의 블록버스터 영화에 맞짱 떠 보려는 심산이 역력한 중국의 블록버스터 [영웅]. 진시황의 암살계획을 세 가지 버전으로 펼쳐서 괜히 관객을 혼란스럽게 하여 스토리 흐름의 집중력을 떨어뜨렸고, 지나치게 어깨에 힘이 들어 있어 부담스러운 점이 있다는 흠이 있지만, 색채의 마법사라 불리울 그의 특장에 무술감독 정소동의 강력하면서도 매혹적인 힘과 세계 최강 미국에 맞짱 떠 보겠다는 중국의 오기를 진시황의 위력적인 이미지를 빌어서 펼쳐내는 장대한 스펙타클이 가히 볼만했다. 예술로도 상술로도 그를 인정했다.

그러나 [영웅]이야기에서 이미 말했듯이 “ ... 장예모 감독의 작품에서 항상 느끼는 불만이 여전하였다. 장예모 작품을 보면 꼭 임권택 감독이 떠오른다. 지나치게 아름다운 영상미에서 오는 이질감. 관객에게 뭔가를 교훈으로 굳이 말하고 싶어하는 고지식함. 정성들인 영상미 사이사이에 빵꾸난 틈새를 메우지 못하는 미숙함.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시나리오가 항상 허술하다는 점도 참 닮았다. ... 그는 [붉은 수수밭]에서 중국 여인의 서러운 시집살이도 선연하게 붉은 색감으로 아름답게 감싸 안았고, [국두]에서 옷감집의 착취노동과 성폭력도 샛노랗게 물들인 비단폭에 휘감아 안았으며, [홍등]에서 첩살이의 숨막히는 갈등과 죽음도 검회색 높은 담장에 걸린 붉은 등불의 선연한 색감으로 숨죽이게 만들었고, [영웅]에서 자객들의 숨어살며 옥죄어 드는 숨막힘도 탐미적 색감과 환상적인 풍광에 감추어 버렸다. ... 그러나 그의 영상미와 색감을 즐기는 팬으로서, 다음 영화쯤에서는 그의 역량이 한 차원 승화된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바램을 가져 본다. 그의 영화가 심심풀이 껌이나 땅콩하고 격조가 다른 바에야... .”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연인]에서 그 바램에 금이 가고 불안감이 스며들었다. 그리곤 이번 영화 [황후 화]에서 그 바램이 쨍그랑 깨지면서 그 불안감을 확인하는 낭패감이 확 밀려왔다.

△ '황후花'의 한 장면. 장예모 감독, “예술로 일어서서 상술로 무너지다”

화사한 색채미와 정성들인 영상미는 홍등가의 짙은 분단장에 눈웃음치는 천박함으로 추락하였고, 정교하게 짜여진 액션동작은 김빠진 허세에 피투성이 잔혹함만 낭자했고, 입이 떡 벌어지는 전장은 위압적인 살벌함이 아니라 휘황한 갑옷만 걸치고 막무가내로 대가리만 들이미는 진흙탕 개싸움이었다. 그렇잖아도 여기저기 빵구나는 그의 고지식한 시나리오는, 거대한 블록버스터에 욕심 사납게도 한 가정의 불륜을 타고 스산하게 흐르는 섬세한 심리극까지 담아내려다가 죽도 밥도 아니게 되어 버렸다.( 그는 남녀간의 애정묘사에도 고지식함이 있어서 육체적 터치와 심리적 갈등을 그려냄에 그 어떤 경계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버벅거린다. 임권택 감독도 꼭 그렇다. 그 시대상의 남자들이 갖는 한계인 듯 하다. ) 이토록 한꺼번에 무너져 버릴 수가 있을까? 안타깝고 속상했다. “예술로 일어서서 상술로 무너지다.”

난 미국 블록버스터는 굳이 영화관에서 본다. 그 눈요기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다이하드1] [로보캅1] [쥬라기 공원1] [터미네이터2] [스파이더맨2] [킹콩], 참으로 찬양할만한 눈요기이다. [반지제왕] [매트릭스] [투모로우], 참 볼만한 눈요기이다. [007] [배트맨] 쯤 되는 그럭저럭 괜찮은 눈요기도 많다. 그러나 [스타워즈 에피소드] [엑스맨] [수퍼맨]처럼 돈냄새만 펄펄남서 한심한 블록버스터도 있다. [영웅]이 참 볼만한 눈요기이다며, 장예모를 블록버스터 감독으로 자못 기대했었다. [연인]을 보고 실망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런데 이번 [황후 화]는 [스타워즈 에피소드]처럼 돈 쩔은 냄새에 질려 버렸다. 황금갑옷 검정철갑을 두르고 마구마구 쏟아져 막무가내로 들이받고, 비단옷 여인들과 관복입은 남정내가 국화꽃 한 아름 안고 꾸역꾸역 몰려든다. 말로만 들었던 6.25때 ‘인해전술’을 실제로 만난 듯했다. 기를 확 꺽으며 짓밟아 온다. 온 세계를 향하여 “보아라! 중국이 일어선다!”는 그 어마어마한 함성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지금 교육방송에서 방영하고 있는 중국CCTV 6부작 다큐 [大國堀起]에도 그런 기세가 등등하게 담겨있다. )

△ 예술로도 상술로도 장예모 감독을 인정케 했던 '영웅'. 그러나 '황후花'는?

세상은 끝없이 변화하며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런 세상사의 흐름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기에, 그 변화가 때론 바람직해 보이기도 하고 때론 실망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잘 만드는 감독이 항상 잘 만드는 게 아니다.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태풍]으로 추락하였고, [패왕별희]의 첸 카이커 감독이 [무극]으로 추락하였지만, 그들이 다시 일어서기를 기다리듯이, 장예모의 [황후 화]가 많이 무너져 보이지만 예술로든 상술로든 볼만한 작품으로 우리에게 다시 다가오길 간절히 바란다.

* 뱀발 : 당나라의 음양오행 색깔은 ‘노랑’이다. 그래서 영화의 중심색깔이 노랑과 금빛이다. 9월9일의 중양절은 음력 9월의 국화꽃으로 그 날을 기린다. 이 영화가 중양절과 노란 국화와 금빛을 소재로 삼는 것은 그러그러한 중국문화 때문이다. 그 중양절을 주관하는 드높은 둥근 제단에 네모진 탁자는 “天圓地方 :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로 천지자연의 기본원리가 출발하는 터전이다. 그건 지구를 네모로 본 잘못된 과학지식을 뜻하는 게 아니라, “하늘은 끝없이 넓고 땅은 주어진 범위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건 “하늘은 넓지만 헐렁하고, 땅은 좁지만 실속있다”는 양면兩面적 특징을 암시한다. 이걸 남녀에 빗대어 말하기도 하지만, 여기에 남성중심주의가 끼어들면서 그 한 쪽 측면만 편파적으로 강조하는 男尊女卑로 몰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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