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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바람난 가족]과 함께 무너져 가는 ‘먹물가족’
김영주 2003/08/22 12:34    

원래는 볼 생각이 별로 없었던 영화였다. 맨 처음엔 포스터로 만났다.
문소리의 홀랑 벗은 몸과 그 자세가, 벌건 대낮에 “나~ 까질대로 까진 여자야! 놀고 싶은 놈은 x들어 봐!”라고 말 건네는 것 같아 낯뜨거웠다. 천박했다. 비스듬히 놓인 사각형 검은 가리개가 천박함이 끝까지 가는 걸 겨우 막아섰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도 모두 알게 되는 것이 섹스이다. 나도 그렇게 배웠다.
싸가지 하나도 없는 동네에서 그 형 그 친구에게 귀동냥으로 들었고, 까까머리 시절에 좀 일찍 까진 놈들이 훔쳐보는 싸구려 소설과 주간지 성인만화에서 눈동냥으로 보았고, 여성중앙 여원 주부생활에 실린 부록과 몰래코너를 슬쩍 시간동냥해서 발그레해졌다.

[플레이 보이]나 [펜트하우스] 같은 옐로페이퍼는 말할 것도 없고, 남들은 폼나는 예술이라지만 발가벗은 글과 그림과 사진은 나에겐 모두 예술이 아니라 포르노였다. 나에게 섹스를 가르쳐 준 최고 스승은 에로영화이다. 그래서 폭발하는 젊음을 에로영화 사냥으로 풀어냈다. 돌이켜보면, 젊은 청춘은 점수기계를 향한 고문교육과 건강한 욕망의 음습한 배설 말고는 기억나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개 같은 청춘’이었다.

그러니 [색즉시공]이나 [몽정기]를 보면, 조금은 유치하고 과장이 지나치다 싶으면서도, 끝내는 그 때 우리들의 그 일들을 그대로 보는 듯해서, 낄낄대며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에 철없던 그 시절을 향한 짙은 그리움이 배어있다. ‘가난에 묻힌 천박함’을 그리 혐오하지 않는다. 더구나 그 질펀한 천박함에 진주알처럼 박힌 소박함이 숨어있기에, 그걸 만나는 정겨움도 상당하다. 때론 그 천박함에서 눈물겹도록 울컥한 설움이 복받쳐 오르면서 가슴이 멍멍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술집여자를 맘껏 함부로 다루지 못한다. 느물거리는 욕망 사이로 갑자기 서글픈 슬픔으로 밀려와 기분이 엿 되어 버리는 일도 많다.

△ 영화 '바람난 가족' 중의 한 장면.

[바람난 가족]은 임상수감독의 영화이다. [처녀들의 저녁식사]을 보고 나서 기분이 떨떠름했는데, 이번 [바람난 가족]을 보고 나서는 기분 잡쳐버렸다. 선전물에 “항상 주류사회의 가치를 뒤집는 도발적이고 대담한 작품들로 관객과 평단의 논란을 일으켰던 문제작 감독”이라는 글귀가 역겹다. 선전물은 온통 관음증을 자극하여 “돈 좀 벌어 보자!”는 술수로 넘쳤다. 그건 그들이 작심하고 만든 선동이니까 그러려니 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 <한겨레신문>도 한 면 전체를 마당 삼아 덩달아 춤추었고, 문소리가 진행하는 교육방송의 <시네마 천국>도 3주에 걸쳐 자리를 바꿔 앉으며 거들고 나섰다.

<한겨레신문>이나 <씨네21>의 영화이야기에 문제점이 많다. <시네마 천국>의 영화이야기는 제법 괜찮기는 하지만,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야 어떻든, 그래도 얼마쯤의 ‘양심 있는 지성’을 추구하는 매체마저 이런 짜고 치는 화투판 ‘야바위놀음’에 함께 놀아나면, 이 땅이 통째로 지겨워진다. 지성과 예술을 가장한 야비한 놀이판이 보여주는 이런 천박함은 “가난에 묻힌 천박함”보다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진짜 저질’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에로영화는 [애마부인]이나 [보카치오69] [젖소부인]처럼 시궁창에 빠진 싸구려 에로영화보다 훨씬 나쁘다.

이 영화는 대중의 약점을 잡아 어줍잖은 사회의식으로 포장하여, 감독 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이면서, 돈도 벌어보려는 잔재주에 지나지 않는다. 시나리오 대사 그리고 에로틱 화면까지 온통 잔재주뿐이다. 문소리가 그 잔재주에 휩쓸려드는 게, [오아시스]에서 보여준 고생스런 장애인 연기마저 의심스러워졌다. 관객들은 그저 홀랑 벗은 여배우들의 몸매나 훔쳐보는 재미는 알아도, 돈벌고 싶어서 억지로 만들어낸 리얼하지도 기발하지도 못한 연애담으로 짓이겨 찢어발겨진 ‘처참한 가족’에게 분노할 줄은 모르는 것 같다. 여기에 잘못된 먹물들의 폼나는 문화예술놀음도 한 몫 단단히 거들었다. 기분 참 더럽다. oo xx!

이런 더러운 영화나 비난하면서, 매화타령 부르며 좋은 놈으로 살아남는, 내가 싫다.


독자 의견 목록
1 . 영화좀 골라 주이조~ 김제철 2003-08-23 / 02:09
2 . 저도 그 영화 보았는데... 장보고 2003-08-23 / 10:07
3 . 좋은 영화는 맘에 드는 감독에서 출발. 모두 제 눈에 안경 김영주 2003-08-25 / 00:50
4 . 김영주님께 장보고 2003-08-28 / 09:03
5 . 장보고님께! 김영주 2003-08-29 / 11:56
6 . 김영주님께 장보고 2003-08-30 / 01:10
7 . 문학이란, 예술이란... 장보고 2003-08-30 / 01:15
8 . 김영주님... 지나다가 2003-08-30 / 09:36
9 . 장보고님과 지나가다님께 김영주 2003-08-30 / 10:52
10 . 김영주님께 장보고 2003-08-30 /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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