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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원더풀 데이]는 없고, 돈만 있다.
우리 만화영화의 현재는 어디인가?
김영주 2003/07/28 15:30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영화 [홍길동]부터 이번에 [원더풀 데이]에 이르기까지 보지 못한 건, 지금의 금남로 중앙교회에서 조금 아래쪽에 자리한 중앙극장에서 70년대 후반에 상영되었던 [전자인간337] 하나밖에 없다. 만화영화는 어떤 수를 내서라도 기어코 보고야 말았다. 만화영화에 거의 편집증에 가까운 갈증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만화영화는 일반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 오늘날엔 컴퓨터 그래픽효과가 발달하여 그렇지 않지만, 80년대까지는 일반영화가 만화영화의 환상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화면만 환상적인 게 아니라 스토리도 훨씬 환상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하게 끌어갈 수가 있었다. 일반영화에서 만나기 어려운 화사하고 산뜻한 색감을 맛볼 수 있고, 드물게 만나지만 깊이 빨려드는 그윽함에 우러나는 색감도 있다. 모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잘 만난 만화영화는 찬란한 환상의 나라에 마음껏 날갯짓을 치며 부풀어오른다. 나는 이 사막의 ‘신기루’에 항상 들떠 있다.
[원더풀 데이]가 “150억이나 되는 돈을 들였다. 7년 동안 정성을 들였다. 일본 만화영화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돈들인 흔적이 있다. 7년 동안 정성에서 적어도 5년은 헛일이었다. 일본 만화영화의 틀을 벗어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질 수는 있다.” 일본 만화영화의 틀을 벗어난다는 게, 하회탈의 조잡한 흉내나 허영만의 [각시탈]을 표절한 정도 그리고 여기저기에 틈틈히 보이는 한국 전통문양뿐이었다. “일본을 벗어나고 싶었다”는 말이 참 뻔뻔했다. 조금 칭찬할 만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돈 좀 들인 흔적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의 만화영화는 여러 가지로 아직 멀다. 요 10여 년 사이에 본 우리 만화영화에서 [마리 이야기]가 제법 좋았는데, 그마저도 시나리오가 상투적이고 화면과 캐릭터는 그리 창의적이지 못하고 흉내가 많았다. 단지 밑그림과 감상적인 색감에 많은 정성이 돋보였다. [새 홍길동] [아마겟돈]은 뒷골목의 싸구려 만화였고, [오세암]은 밑그림 캐릭터 색감이 유치했으며, 스토리나 그 전개가 뻔하고 지루했다. 60년대에서 한 걸음도 못나간 제 자리 걸음이었다.

요즘 우리 영화가 뜨고 있다. 뜰만하다고 인정하는 영화도 있고, 시시껄렁한 말초적 재미로 돈 벌고 싶어 안달하는 영화도 있다. 재미로든 예술로든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우리 영화는 아직 많이 딸린다.( 물론 예외는 있다. ) 시나리오에서 치명적으로 딸리고, 창의력과 캐릭터에서 잔재주를 부리거나 흉내내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 만화영화를 볼 때마다 지겹도록 싫은 게 있다. 우리편과 나쁜 놈이 보여주는 그 전형적인 선악의 얼굴이나 표정 또는 그 이미지 메이킹. 감독이나 스텝진이 다를 테고 그림쟁이도 다를 텐데, 어찌 그렇게 붕어빵처럼 똑같아 보이는지.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푸욱 썩은 냄새가 펄펄 난다. 마치 박정희가 20년을 휘어잡았듯이, 김운용이 우리 스포츠계의 거물로 온통 휩쓸듯이, 만화영화계를 어느 한 세력이 30여 년을 훨씬 넘게 꽉 휘어잡고 놓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잔뜩 든다. 순전히 짐작이다.

문화예술계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터주대감의 횡포가 자심하다는 말을 자자하게 듣는다. 우리나라에선 결국은 패거리 지어 살 수 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그렇게까지 자심해서야. 더구나 튼튼한 내공 못지 않게 창의력이 꽃피어야 할 문화예술분야에서 말이다. 이 땅의 골골이 그렇게 썩어 문드러져 있다. 어느 누구누구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 내 자신의 그림자를 되돌아본다. 조금 덜하기는 하지만, 그런 내가 부끄럽고 싫다.

*** 이 칼럼은 '시민의소리'에도 기재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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