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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베터 댄 섹스, 그 야릇한 재미와 산뜻한 감흥
김영주 2003/07/18 10:42    

순전히 내 눈에 안경으로 영화를 나누어보자면, 1. 예술과 재미를 함께 느끼는 영화 2. 재미보다는 예술적 감흥을 주는 영화 3. 예술적인 진지함이 지나쳐서 예술적 감흥을 강요하거나 협박하는 영화 4. 기괴한 어지럼을 지적 변태로 비비꼰 영화 5. 예술이라는 이름을 걸고 수준 낮은 흉내나 괜한 헛 폼으로 죽도 밥도 아닌 영화 6. 상업적 흥행을 노리지만 제법 예술적 감흥도 안겨주는 영화 7. 예술하고는 아무 상관없이 그저 이런 저런 재미만 담은 영화 8. 돈 냄새는 펄펄 나지만 껍데기만 너저분한 영화 9. 심심풀이 껌이나 땅꽁 같은 킬링타임용 싸구려 영화. 이것저것 섞여서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예술영화라고 하면 5번까지를 말하고, 우리가 흔히 만나는 영화는 대부분 6번부터이다. 광주극장은 올해부터 예술영화의 전용극장으로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그 ‘예술영화’라는 게 1번이나 2번은 많지 않다. 안타깝지만, 내 눈에는 3 4 5번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래서 광주극장의 예술영화를 적극적으로 권하지를 못한다.( 내 잘못인가? 세상 잘못인가? 작가들 잘못인가? 잘 모르겠지만, 내 잘못은 별로 많지 않다는 확신이 점점 짙어간다. )

지금 광주극장에서는 '다섯 빛깔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6월27일-7월24일, www.cinemagwangju.com ) 순수한 사랑 [그녀에게], 동화적 사랑 [루나 파파], 육감적 사랑 [베터 댄 섹스], 금지된 사랑 [신과 함께 가라], 아찔한 사랑 [펀치 드렁크 러브]가 일주일마다 상영순서를 바꾸면서. 물론 이른바 ‘예술영화’이다. [루나 파파]는 보지 못했으니 모르겠지만, 나머지 영화는 앞의 수식어대로 순수하고 육감적이고 금지되고 아찔하다. 모두 사랑이야기이기는 하지만, 흔한 사랑이야기하고는 달리 ‘이상한 사랑이야기들’이다. 그 이상한 점이 재미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흔한 사랑이야기하고는 사뭇 달라서 꽤 당황스럽다. 위의 1 2 3 4 5번 그 어디에도 넣을 수가 없는 허전함도 있다.

[그녀에게]는 두어 달 앞에 이미 보았고, 나머지 세 편은 지난 월요일에 한꺼번에 몰아서 보았다. 그런 몰아치기를 못할 분에게 하나만 고른다면, [베터 댄 섹스]를 권한다. 우리는 지금 섹스가 흘러 넘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원초적 본능 때문인지, 섹스이야기에는 하고픈 말이 참 많다. 그러나 이야기마당이 좁기도 하거니와 점잖은 체면에 걸려들어 도통 힘을 쓰지 못한다. ‘맛있는 에로영화’는 이 미지근한 찝찝함을 대신하여 풀어준다.

△ 영화 [베터 댄 색스]의 한 장면. (사진/네이버검색)
에로영화가 모두 맛있는 건 아니다. 그 맛도 가지각색이다. 달콤한 이브향에 적셔오는 황홀함이나 짭짤한 땀내음에 숨막히는 질펀함도 있고, 은밀한 음습함이나 변태스런 분탕질로 추잡한 모멸감도 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참 다르다. 추잡한 스팸메일에 질려서인지 넘치는 에로영화에 물려서인지, 야릇한 재미사이로 깃드는 산뜻한 감흥이 남다르다. 이어지는 섹스와 섹스의 사이에 참신한 화법과 해석이 한 잔의 소다수처럼 깔끔하고 산뜻하다. 잠깐씩 한숨 돌리는 에피소드에 은근하게 곁들인 양념이 야릇하게 감칠 맛을 낸다. 섹스 이야기를 이렇게 가볍게 흥얼거리듯이 깔끔하게 빚어내는 솜씨에서 ‘섹스를 달관한 어떤 경지’가 느껴진다. 사무치게 부럽다.

‘섹스보다 더 좋은 게’무얼까? 하룻밤 달콤함으로 맺은 농익은 사랑? 나에겐 그렇지 않다. 그 달관한 경지로 얄밉도록 깔끔하게 빚어낸 “야릇한 재미사이로 깃드는 산뜻한 경쾌함”이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말이 있다. 보기에 따라선, ‘물이 오른 어떤 맹한 여자’가 바람난 이야기로 흘려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두고두고 우러나는 산뜻한 뒷맛을 되새기다가 이렇게 지나친 오바일지도 모를 해몽을 하게 되었다. 심각한 사랑에 짓눌린 분. 섹스의 수렁에 헤매는 분. 주체 못하는 관음증에 시달리는 분. 예술입네 외설입네 부산스런 분. 섹스가 종교나 철학으로 비비꼬인 분. 가벼운 걸음으로 [베터 댄 섹스]를 한 번 만나보시지요!


*** 이 칼럼은 '시민의소리'에도 기재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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