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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예수의 신격화, '권력과 종교의 결탁'
김영주 2006/06/0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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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에 숨겨진 사악한 권력음..



영화에서 레이 티빙이 기독교의 ‘인간 예수에 대한 신격화’를 비난하는 모습에 이끌려 소설을 굳이 찾아 읽었다. 소설 1권 맨 뒤쪽에서, 티빙이 랭턴과 소피에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으로 성배聖杯를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벌어지는 ‘권력과 종교의 결탁’을 매섭게 비난한다. 거기에서 몇 구절을 뽑아 보면, “성서는 하늘에서 팩스로 도착한 게 아니야. 성서는 신의 작품이 아니라 인간의 작품이란 말일세. 구름에서 기적처럼 떨어진 것이 아니라, 격동의 시기에 인간들이 만들어낸 역사적 기록이란 말이지. 그리고 그것은 무수한 변형·첨가·개정 작업을 거치며 진화해온 것이라네. 역사는 결코 결정판이 아니야.” ``` “콘스탄티누스는 매우 뛰어난 비즈니스맨이었거든. 그는 기독교가 상승하는 걸 보고 우세한 말로 갈아탔을 뿐이야. 역사가들은 그가 태양숭배라는 미트라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것을 보고 그의 영민함에 아직도 감탄하고 있지. 이교도의 여러 가지 상징과 종교의식들을 새로 자라나는 기독교 전통에 섞어버린 거야. 양쪽 모두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잡종종교’를 만들어낸 거지.” ``` “이것은 모두 ‘권력’에 관련된 일이지. 메시아 그리스도는 교회의 기능과 유지에 필수적인 거였어. 많은 학자들은 초기교회가 예수의 원래 추종자들에게서 예수를 훔쳤을 뿐만 아니라, 예수의 인간적인 메시지를 없앴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교회가 신성불가침이라는 뚫을 수 없는 장막을 펼쳐서 자기들의 힘을 넓히는 데 사용했다고 보고 있지.” ``` “ ··· 콘스탄티누스는 새로운 성서 제작을 의뢰하고 재정적으로 뒷받침했어. 그리스도의 인간적인 특성을 얘기하는 복음서들은 모두 빼버리고, 그를 신처럼 묘사한 복음서만을 골라 아름답게 윤색한 거야.” ``` “흥미로운 기록 하나는 ‘콘스탄티누스의 버전’외에 금지된 복음을 선택한 사람들은 ‘이단자’로 간주되었다는 겁니다. ··· 그러니까 그리스도에 대한 오리지널 이야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세계 최초의 이단자’가 되었던 거죠” ``` “··· 인간인 예수 그리스도를 신격화해서 자기들의 권력기반을 굳히기 위해 그리스도의 영향력을 이용하려는 사람들 말이야."


난 맨 끝 글귀 “··· 인간인 예수 그리스도를 ‘신격화’해서 자기들의 권력기반을 굳히기 위해 그리스도의 영향력을 이용하려는 사람들 말이야.” 에 무엇보다도 동조한다.( 나머지 글귀는 입장이 다르기도 하고 뉴앙스가 다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 난 몇 년전부터 이렇게 말해 왔다. “ ··· 인간은 종교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신격화된 종교나 그 지나친 집착이 우리의 삶을 뒤틀리게 만들며, 그 동안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를 잔혹한 핏빛으로 물들였다. 대다수의 평범한 인간들은 500~1000미터에서 노는데, 극소수의 1000~1500미터에서 노는 사람들이 똥폼 잡고 권력을 편안하게 가지고 놀고 싶은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그 어떤 쓸만한 사람을 물색하여 그를 1만미터에 높이 올려 놓고서, 그를 찬양하고 찬양함으로써 자기들이 무려 5천미터나 7천미터쯤에 높이 있는 사람임을 강조함으로써, 자기들이 ‘유별나게 격조가 높아서 너희들과는 종자가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믿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 어떤 쓸만한 사람은 ‘이미 죽어버린 사람’이어야 하고, 그의 발자취가 어렴풋하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야 극소수의 그 인간들이 ‘거룩하신 그 분’을 자기들 입맛대로 요리하여 미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평소에 그렇게 끊임없이 세뇌공작을 해 놓아야, 대중들이 자기들에게 깐딱깐닥 대들거나 맞짱뜨려는 ‘개엿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자기들은 뛰어난 사람이니까 떡을 가지고 놀고, 그들은 어리석은 사람이니까 떡고물을 얻어먹으면 되는 것이다. 그 떡고물의 소중하고 은혜로움에 감동하여 항상 그 은총에 감사하는 맘과 그 조직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맘이야말로 우리의 어리석음을 반성하고 '신의 올바른 충복'임을 깨닫는 것이라고 확신토록 만들어야 한다. 결국은 자기들의 ‘대장되고 싶은 욕망’을 사회시스템으로 탄탄하게 조직화하여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그들의 은밀하게 숨겨진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래서 상류층은 국가의 주도권력이 되면서 종교를 매우 필요로 한다. 국가와 종교가 때론 갈등하면서도 결국은 한 통속이 되는 것은 바로 이 극소수의 그 사람들의 장기적으로 탄탄하게 대장되고 싶은 욕망때문이다. ··· ”

그래서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은 대중을 기만하는 속임수 거래와 가짜 기적을 만들었다. 맹목적인 무지가 우리를 잘못 인도한다. 오! 가엾은 인간들이여, 눈을 떠라!”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로부터 레이 티빙의 이야기를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또 그래서 니체도 “신은 죽었다”면서 '권력에의 의지’(대장되고 싶은 욕망)를 말하였고, 미셸 푸코는 국가권력과 종교권력에 기생하는 ‘지식인들의 비열하게 짜고 치는 음모구조’를 그리도 꼬장꼬장하게 고발하였다.(지식고고학) 마침내 자크 데리다는 서양문화를 총체적으로 ‘로고스중심주의’라고 비난하며 산산이 부셔버렸다.(해체주의) [어둠 속의 댄서]를 만든 라스폰트리에 감독은 [도그빌]에서 ‘개만도 못한 인간세상’을 진저리치고 종교를 깡패집단에 빗대면서 지구촌의 ‘참혹한 자화상’을 서럽도록 슬프게 바라본다.

그러나 니체부터 데리다에 이르는 현대사상 그리고 피카소에서 쉔베르크 백남준 헤비메탈 [올드 보이]에 이르는 현대예술에도 심각하게 병적인 문제점이 있다. 레이 티빙이 기독교의 극단적인 근본주의단체 ‘오푸스 데이’를 이용해서 그들과 똑 같은 짓을 저지르면서도 스스로의 그 모순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레이 티빙만 그러는 게 아니다. 서양문화가 총체적으로 그렇다. 미워하면서 닮아가는 걸까? 싸우면서 똑 같아지는 걸까? 아니다. 서양문화에는 극렬한 찬양과 극렬한 저주를 한 몸에 지닌 ‘극렬한 야누스’가 극단적으로 서로 박치기하는 ‘정신분열증’이 그 뿌리에 박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양문화가 그 대안인가? 꼭 그렇지 못하다. 그 문제점이 덜 하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도토리 키재기인 셈이요, 서양문화와는 또 다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말하려면 열 권의 책으로도 모자라다. )

우리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이 극단의 시대! 갈 길은 아직도 천리 길인데, 해는 저물고 배도 고프고 기운도 없다. 세상이 개떡 같이 돌아간다. 참으로 우울한 5월이다. 앞으로 긴 세월이 참으로 암담하다. 주저앉아 마냥 울고만 싶다.

독자 의견 목록
1 . 님의 글이 나를 다시 자성해 주었습니다. 임장백 2006-06-10 / 15:50
2 . 진실과거짓은 판명됩니다 오원옥 2006-06-12 / 20:26
3 . 당신은 우리 인간의 무얼 주로 회개하십니까? 김영주 2006-06-19 / 10:31
4 . 당신은 우리의 과거를 모르시던지 기억지 않고 있습니다. 임장백 2006-06-22 / 04:25
5 . 희망의 끈 오원옥 2006-07-03 /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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