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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왕의 남자]의 고혹적인 눈맵시에 어린 슬픔
김영주 2006/01/12 16:33    

[외출]에서 손예진의 연기에 반하여 보게 된 [작업의 정석]은 점쟁이집 인테리어말고는 F학점인데도 200백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렇게 돈이 불쌍하고 시간이 불쌍한 영화를 200만명이나 보다니, 우리 젊은 관객들 정말 이러심 안 되는데 ... . [웰컴투 동막골]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나라에서 히트치는 영화는 내 눈엔 대체로 C+학점짜리이다. [왕의 남자]도 C+학점으로 보이니 ‘히트 포인트’를 잡은 셈이다. [황산벌]도 그런 영화이지만 워낙 황당하게 패러디하며 웃겨주어서 그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다. [왕의 남자]는 조금 재미있긴 하지만 [황산벌]보단 못해 보였다. 역사물 패러디라고 하기엔 황당하지 않았고, 오늘날의 눈으로 본 시대풍자라고 하기엔 공력이 많이 딸린다.

공길(이준기)이라는 여장남자의 눈매에 흐르는 그윽한 눈맵시가, 고혹적인 눈웃음을 머금고서 뭇사내들의 가슴을 후려치며 호린다. 그런데 그 매혹이 사무치게 깨끗하고 착해 보여서 가슴 저미도록 애잖다. 탈바가지를 벗으며 싱긋 미소 짓는 첫 장면에, 관객들은 뽕 맞은 듯이 넋을 잃는다. “헉!” 신음소리에 가까운 탄성이다. 좀 무리스런 말이지만, 이 영화는 이 그윽한 눈맵시에 머금은 싱긋 미소 하나로 히트쳤다고 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러나 대역을 써서라도 그의 목소리와 자태를 더욱 가녀린 음색과 몸맵시로 가다듬어 양성적인 매혹을 잡아냈더라면 “Perfect!”였겠다. 그 완벽을 이루지 못한 ‘옥에 티’가 아깝다. 이왕 내친 걸음이니, 공길이의 양성적 매력을 강력하게 살려내어 그 삼각관계의 심리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냈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 . 그래도 관객들은 그 저미도록 고혹적인 눈웃음에 홀려들어 이미 자빠져 버렸다. 감우성의 연기는 좋았지만, 좀더 선이 굵은 배우가 맡았으면 좋았겠다. 연산군은 선이 덜 굵은 배우가 그의 히스테릭한 이중성을 좀더 섬세하고 미묘하게 그려냈어야 했다. 장녹수는 전혀 장녹수답지 못하다. 어디서 그리 맹숭맹숭한 여배우를 데려와서, 천하의 경국지색 장녹수 역을 맡겼는지 도무지 이해되질 않는다.

△ 강성연은 맹숭맹숭했고 정진영은 선이 너무 굵어 탈이었으며 감우성은 선이 너무 여려 탈이었다. 그나마 이준기의 그윽한 눈맵시에 머금은 싱긋 미소 하나가 없었던들......

이 영화는, [스캔들]처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조선시대의 사회상을 매우 잘못 그려내고 있으며, 연산군의 폭정을 소재로 삼아 픽션으로 순전히 꾸며낸 이야기이다. 그렇게 꾸며낸 픽션이라는 게 잘못이라는 게 아니다. 그 어떤 시대에나 그 시대를 주름잡는 그 어떤 이념적 색안경이 있기 마련이며, 그 어떤 작품에나 그 작가의 색깔과 스텝이 담겨져 있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그 어떤 시대나 그 어떤 작품은 재해석되기도 하고 리메이크되기도 한다. [취화선] [황산벌] [스캔들] [그때 그 사람] [그림형제] [진주귀걸이 소녀]는 픽션으로 그 시대를 재해석했고, [춘향뎐] [혹성탈출] [위험한 관계] [킹콩]은 상당히 달리 리메이크하였다. 어떤 역사적 사실을 재해석하거나 어떤 원작내용을 리메이크함에, 작가 나름의 개성적인 양념을 적게 치는 작품도 있고 많이 치는 작품도 있다. 문제는 그 작가가 그 시대상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으며, 거기에 작가 나름의 개성적인 양념을 어떻게 치고 어떻게 버무려서, 작가 자신의 내공과 역량을 잘 담아내느냐에 있다. 그렇다고 이런 걸 가늠하는 그 무슨 잣대가 뚜렷하게 있는 것도 아니다.

[황산벌]은 내용이 워낙 황당하니까, 그 내용을 이렇다 저렇다고 따질 게재가 아니었다. 얼마든지 그렇게 만들 수도 있다고 보았으며, 영화의 소재를 이런 방식으로 잡아서 다가갈 수도 있겠다는 ‘반짝 아이디어’가 좋았다. 영화를 만들어내는 품새도 그리 거슬리지 않았다. 그래서 별 생각 없이 그냥 재밌게 보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만드는 품새가 거슬린 것은 아니었지만, 막무가내로 황당한 패러디는 아닌지라, 감독이 조선시대의 시대상을 읽어내는 안목 그리고 거기에 감독이 자기의 개성적인 양념을 치고 버무리는 솜씨를 눈여겨보게 되었다. 내 눈엔, 그 시대상을 읽어내는 안목은 D학점이고, 양념을 치고 버무리는 솜씨는 C+이고, 영화를 재미지게 만들어내는 역량은 B학점이다. 여기에다가 이것저것 좀더 살펴서 대충 잡아 전체적으로 C+쯤 되어 보인다. 우리 관객은 영화를 재미지게 만들어내는 역량만을 감상하기 때문에, 상당히 히트칠 것 같다. 마지막에 하늘로 높이 튕겨 오르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모든 걸 함축하여 가슴 뭉클한 감흥을 주었다.

B+쯤은 되는 영화가, 자주 히트치는 세상을 간절히 바란다.


독자 의견 목록
1 . 하! 비뿔이라 도토리 2006-01-17 / 20:17
2 . 보기 힘든 영화평 모셔왔습니다. 재미있지요. 너여기있고... 2006-01-24 /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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