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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의 핫&쿨 부부전쟁!
김영주 2005/06/25 13:18    

그야말로 Hot하면서도 Cool하게 재미있다. [본 아이덴터티]의 딕 더만 감독이 만든 영화이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면, 그가 보여준 스타일과 역량을 믿어 보아도 괜찮지 않겠나?
[인트랩먼트]처럼 아찔하도록 멋진 남녀 킬러가, [오션스 일레븐]에 엇비슷한 스토리텔링의 긴박감 위에, [007]과 [미션 임파서블]의 중간쯤 되는 신무기와 액션묘기를 곁들여 펼쳐준다.
속은 부부싸움이지만 겉은 킬러들의 암투로 벌어지는 전쟁이다. 그래서 ‘부부전쟁’이다. 그걸 심각하고 비장한 게 아니라, 경쾌하고 흐뭇하게 미소를 짓게 하는 코믹한 분위기로 끌고 간다.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웃겨줄려고 작정하고 덤벼드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밑바탕에 은근하게 숨어 있다는 게 돋보인다. 그 숨어 있는 모양새가 여간 영악스럽지 않다.

*****
△ 미스터&미세스.스미스 중

내가 머리 굴리지 않고 원초적으로 무조건 뻑 가는 서양의 남자배우는 숀 코네리와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이요, 서양의 여자배우는 캐더린 제타존스와 샤론 스톤과 안젤리나 졸리이다. 이들 이름만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영화관에 홀려든다. 이들의 공통점은 ‘섹시함’이다. 그런데 그 섹시함을 느끼는 포인트가 이래저래 다르다.

숀은 [007]에서 이미 보아왔지만, 중년의 중후함을 훌쩍 넘어서 백발이 성성한 노숙미에 오금이 저려왔다. [붉은 10월]에서 짙은 곤색 장군복 차림의 백발을 짧게 쳐 올린 근엄한 얼굴에 연륜이 깊게 배어든 주름과 단호한 카리스마가 서린 수염 입술 눈매로 압도당했다. 숨쉬기가 힘들었다.

“남자는 나이 들면서 더욱 멋있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 실감이 절절했다. 조지는 [피스 메이커]에서 멋지게 본 뒤로, 제타존스의 패션옷이 돋보였던 [참을 수 없는 사랑]에 코믹한 바람둥이까지 빠짐없이 보았다. 도도한 건방짐이 서린 보수적 엘리티즘이 엿보여서 싫으면서도, 그 귀족적인 자신만만한 캐랙터가 부럽다.
숀의 카리스마는 감당하기 어려운 압도감을 줌에 반해서, 그는 맞짱 한 번 뜨고 싶은 만만함이 오히려 친밀해 보인다. 그래서 그에게 더욱 몸 달아오를 여인네들을 생각하면, 질투 어린 신경질이 난다. “짜식! o나게 멋있네! xx!"

캐더린은 [마스크 오브 조로]의 첫 빵에 넋이 나간 뒤로 그녀의 뒤꽁무니를 홀려 쫓아 다녔다. [인트랩먼트]에서 그녀는 요염한 마녀의 기운이 도는 강렬한 킬러이다. 레이저빔을 아슬아슬 스치듯이 비켜들며 흐느적이는 몸매는 그녀의 ‘뇌쇄적인 요염함’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시카고]에서 드럼통처럼 굵어진 그녀의 몸매에 많이 상심했지만, 그녀의 노래와 춤은 놀라웠다. 그녀가 뮤지컬 배우출신이었단다. 신이 그렇게까지 불공평하다는 걸 더욱 실감했다.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의 쑈킹한 독향기에 우리 모두 마비되어 버렸다.
그 영화가 워낙 강렬하게 히트친지라 그녀가 요사스런 살인마녀의 이미지로 굳어지게 되었지만, 다른 영화에선 상당히 원숙한 지성미를 갖춘 연기파 배우라는 걸 보여준다. 그래서 이 전혀 다른 두 이미지가 기묘하게 섞여진 [슬리버]에서 보여준 그녀의 매력을 나는 더 좋아한다.

안젤리나의 섹시함은 온 몸으로 압도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몸짱이니 오죽하겠어?” 그렇다. 그러나 세계적인 몸짱도 약점은 있다.
이 영화에선 안젤리나의 약점의 갖은 옷맵시와 다양한 앵글각도로 잘 커버해 냈다. 몸짱들마다 몸매의 미감이 조금씩 다르다. 그 조금 다른 점이 큰 차이를 낸다.
안젤리나는 얼굴 목 허리 팔 다리가 길쭉하게 흐르고 흐르면서, 바짝 올려붙인 풍성한 머리결이 긴 목을 타고 휘감아 내리며 이르는 도발적인 가슴선이 남다르게 뇌쇄적이다.
마녀처럼 끌어당기는 눈빛이 사나운 눈썹과 눈매로 우릴 사로잡고, 나스타샤 킨스키보다도 더 두텁고 도톰한 입술이 가운데로 갈려들며 우릴 빨아들인다.
그녀의 도발적인 몸매가 여기에서 숨막히도록 강렬하게 감겨드는 섹시함이 짓눌러 오기에, 암사마귀에게 잡아먹히는 숫사마귀의 마조히즘을 부른다. 게다가 단단하고 날렵한 액션까지 갖추었으니, [툼 레이더]의 여전사에 딱 들어맞는다.

그 이미지는 마침내 이 영화에서 그녀에게 가장 알맞게 가장 화사하게 꽃피웠다. 그녀의 팬들은 무조건 이 영화를 보아야 한다. 그러나 여전사의 이미지를 이젠 그만 벗어나서, 나는 그녀를 [원초적 본능]보다 더 에로틱한 팜므파탈로 만들어내고 싶다.
[오리지날 씬]에서 조금 꿈틀거렸지만, 감독의 역량이 모자라서 잠겨 숨어버렸다. 그녀는 그녀의 진짜 마성을 아직 제대로 펼쳐내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에로틱한 팜므파탈에 가장 어울리는 남자는 [나인앤하프 위크]의 미키 루크이겠지만, 도발적으로 섹시한 여전사의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남자는 브래드 피트이겠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이 두 남녀는 가장 적합하다.

더 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려서, 질투가 불끈 치솟는다. 브래드는 ‘착한 악동’이다.
아주 착해 보이면서도 표정에 개구쟁이의 짖궂은 장난기가 잔뜩 묻어있다. 그러나 한 꺼풀을 더 더듬어 들어가 보면 우울한 우수도 깃들어 있고 다부진 반항심도 다져있다. 그리곤 그 강력한 몸매에서 언제 무슨 일통을 저질러 버릴지 모를 불안감이 서려있다. 좋게 좋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에 제대로 걸리면 작살을 내 버릴 것 같다.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그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리곤 그 뒤로 그는 더욱 그렇게 농익어 갔다. 알랑들롱하고 비슷하지만 순간폭발이 더 강렬하다. 젊은 날의 리차드 기어도 그랬지만 이것저것 딸린다. 톰 크루즈도 그래 보이지만 더 사려 깊고 덜 반항적이다.

우리나라에선 [친구]의 장동건이 그랬지만 아직 비리다. 멀리서 영화로 보기엔 너무나 멋진 매력덩어리이지만, 내 주변에서 가까이 지낸다면 질투덩어리요 골치덩어리다. 어렵겠지만, 여자들은 이런 남자를 절대 조심하라! 평생토록 찰거머리 앳가심이다. "안젤리나 같은 년하고나, 잘 먹고 잘 살아라고 냅 두세요. 브래드 피트보다는 이 몸이 훨~ 낫습니다요. ^.^

독자 의견 목록
1 . 브래드 피트 오사랑 2005-06-27 / 10:51
2 . 관능과 삭시 도끼날 2005-06-30 / 18:41
3 . 오사랑님! 도끼날님! 김영주 2005-07-01 /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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