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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이 뮤지컬과 스크린 사이를 떠돌다.
김영주 2004/12/16 11:42    

[제5원소]에서 푸른색 기이한 모습의 여자가 부른 청아한 노래를 잊지 못한다. 그런 청아한 음색말고는 오페라의 아리아를 즐기지 못한다.
클래식음악은 예술작품에서 기대하는 감성적 터치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다. 지루함을 넘어서 시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스물시절엔 클래식하고 친해보려고 노력했지만 도무지 친해지질 않았다.

오페라의 아리아는 더욱 그랬다. 짜증마저 났다. 어느 날 울엄니가 “어-메 정신 사난 거~! 거~ 나디오 좀, 꺼라 좀!”하는 대갈일성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그래 나마저 속이려들지 말자! 그 뒤로 클래식과 아리아를 일부러 듣는 일은 없었다. 슈베르트 쇼팽 브람스는 그나마 조금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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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래는 싫어하지 않는다. [사운드 오브 뮤직]부터 [시카고]까지 재미있게 보았다. 노래를 즐긴다기보다는 그 분위기를 즐긴다.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 그런데 뮤지컬이라고?“
그 화려함이 찬란하다고 선전이 요란하다. [아나스타샤]의 화려한 궁전무도회와 [물랑루즈]의 요란한 무대쑈 그리고 [시카고]의 여운이 밀려왔다. 원작 뮤지컬의 대단한 인기를 몰아 만들었다고 한다. 오페라는 아닌 것 같았다. 기다려졌다.

그랬다. 오페라 냄새는 조금 밖에 나지 않는 뮤지컬이었다. 대사를 거의 모두 노래로 이어갔다.
첫 장면 처리와 이어지는 10여분이 좋았다. 초라하게 늙어버린 잿빛을 흑백화면으로 그려내고, 화사했던 젊음의 찬란함을 칼라화면으로 바꾸어 간다.
화려한 상들리에를 초점으로 잡아 끌어올리며, 낡아버린 극장이 웅장한 음악과 함께 파도치듯이 찬란한 오페라좌로 변해가는 장면은 절로 가슴 설레었다.

그러나 그 뒤론 딱 꼬집어 나쁘다고 할 수 없으면서도, 음악이 너무 전형적이고 화면진행이 고지식하며 스토리진행마저 늘어진다.
출연진들의 노래실력이 약다고 할 순 없지만 뮤지컬을 출연하려면 그 정도 쯤은 기본으로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자기 목소리인지 입흉내인지는 잘 모르겠다. 배우들에게 그런 노래실력까지 요구하는 건 아니니, 그게 자기 목소리든 아니든 상관없다.)

이 영화 남주인공이 놓인 처지 상황 분위기가 [노틀담 꼽추]와 너무 흡사했다. 시나리오 자체가 [노틀담 꼽추]를 시대만 바꾸어 기본틀을 표절하여 손질한 작품처럼 보인다. 게다가 이 영화의 음악이 풍기는 분위기 그리고 노래하는 목소리들의 음색마저도 디즈니 만화영화 [노틀담 꼽추]와 너무 비슷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영화가 나에게 더욱 싱겁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뻔한 사랑의 갈등을 소재로 한 미국영화의 요란뻑쩍한 그 또 하나로 보인 것이다. 더구나 남녀주인공의 카리스마가 매우 필요함에도 그리 강렬하지 못했고, 무대연출도 유난히 돋보이는 장면이 없다.
처음 10여분 말고는, 그리 나쁘지 않는 정도로 무난하게 이어가다가, 군데군데 늘어지는 지루함이 느껴진다. 만약 지하실 유령의 고난과 애절함 그리고 그 마스크의 이중성이라는 극적인 장치마저 없었더라면, 전반적으로 무료하고 밋밋해질 뻔 했겠다.

뮤지컬 [캣츠]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거장의 자기 확신으로 영화감독에게 지나친 요구를 한 게 아닐까? 아니면 [배트맨]같은 대중적인 블록버스터나 만들던 조엘 슈마허 감독이 예술적 작품성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음에도 괜한 욕심으로 소화불량이었을까?


이 두 가지가 함께 작용한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마치 유령이 저승과 이승을 떠돌듯이, 뮤지컬무대의 맛도 살리지 못하고 스크린장면의 맛도 살리지 못한 채,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과 스크린을 떠돌면서, 그리 욕먹지 않는 수준에 머무른 것 같다.

웨버가 만약 [시카고]의 롭 마샬 감독이나 [프리다]의 줄리 테이머 감독을 만나 작업했더라면, 이런 정도의 영화에서 멈추지는 않았을 것이다.(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강한 보수성을 갖고 있기에, 상당히 진보적인 미감을 보여주는 줄리 테이머는 이 작품을 맡지 않았을 것 같다. [시카고]의 롭 마샬 감독이라면 잘 만들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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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슈마허 감독의 작품은 [배트맨3]과 [배트맨4]만 보았다. 이 두 영화만으로 그를 말한다는 게 무리스럽겠지만, 여기에서 공화당의 극우파 행동대원 냄새가 워낙 강렬해서, 이 감독을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다. 그런 그가 이 영화를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했다. 이 영화에도 선악의 흑백논리를 바탕으로 한 공화파의 자기중심적인 이념집착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역시 그답다.

그 겉모습이 무엇이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종교 그리고 과학과 기술까지 모두 함께 연결되어 돌아간다. 그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세상 모든 것에 정치적 파워게임에 의한 그 어떤 노선이 함께 한다. 현실의 모든 것에 색깔과 냄새가 있듯이, 현실의 삶에 ‘투명한 객관성’은 없다.

우리가 그 색깔과 냄새 그리고 그 세뇌작업을 알아내지 못하는 것은, 그런 사회구조적 이념틀에 갇혀 있거나 그 세뇌작업의 수렁에 퐁당 빠져 있든지, 아니면 우리의 눈높이가 미처 도달하지 못했거나 제대로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독자 의견 목록
1 . [오페라의 유령] 전율하다... 무심 2004-12-16 / 23:50
2 . 영화엔딩크레딧 잘라.. 무심 2004-12-17 / 00:09
3 . 각자의 개인의견을 말할 따름입니다. 김영주 2004-12-22 /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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