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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블러디 썬데이] 그리고 그 해 오월광주
김영주 2004/10/09 12:21    

오월광주가 전두환 정권의 두터운 장막에 무겁게 가려져 있던 시절, 그리스 독재정권의 비극을 담은 [Z] ` 엘살바도르 사태를 비판하는 종군기자에게 비친 [살바도르] ` 엘살바도르 군부정권의 폭압에 희생된 신부 [로메로]를 보면서, 오월광주에 살아남은 죄인의 자책감과 군사정권의 폭압을 그저 바라만 보는 초라한 비겁함으로 깊은 자학의 구렁에 빠져 헤매었다.
어차피 투사가 되지도 못하고 이 개똥밭에서 뒹굴며 살아갈 바에야, 더 이상 그런 자학의 구렁에서 헤매고 싶지 않았다. “앞으론 이런 영화 절대 보지 않을 꺼야!”

[블러디 선데이]는 우리의 그 해 오월광주와 비슷한 북아일랜드의 비극을 다룬 영화라고 했다. 보지 않으려 했다. 오월광주의 꾸지람이 계속 들려왔다. “오월광주를 몸소 경험한 네가, 별 오만가지 영화는 다 보면서 정작 이런 영화를 보지 않으려 하다니! 네 이 놈, 그 세월 사이에 차 오른 기름진 뱃살이 네 놈의 머리통까지 덮었구나!” 무거운 가슴을 안고 발을 끌어 이 영화를 만났다.

그런데 막상 만나 보니, 마음이 무겁고 힘들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그렇게까지 깊은 자학의 구렁에 빠지지 않았다. 왜 그럴까? 생활의 달콤한 안락함을 향한 도피에 깊히 젖어든 걸까? 오월광주에 담긴 비장한 슬픔에서 벗어나고픈 자기 합리화가 자리를 잡은 걸까? 오월광주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이런저런 실망이 겹쳐 그들에게 가졌던 ‘양심의 가책’이 닳고 닳아져버린 걸까? 세상사에 이리저리 시달리다 ‘도사연’하는 초탈로 오월광주가 ‘진흙탕 인간사’의 한 장면으로 무심해질 수 있게 된 걸까? 누구나 그러하고 무엇이나 그러하듯이, “세월이 약”이라는 망각의 강을 흘러 희미해져 가는 걸까?

이런 저런 상념을 버리고, 영화 자체만 보면, 그 해 오월광주과 쌍둥이처럼 비슷하면서도, 그 양적이고 질적인 정도에 차원이 다르다.
그 나라에 묵히고 묵힌 비극의 지층을 제대로 절감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영화에 보여지는 것으론 우리의 그 해 오월이 훨씬 처절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정도의 접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모래시계]는 오월광주를 우롱했고, [꽃잎]은 그 폭력의 껍질을 그리는 데 그쳤다. 매스컴의 르뽀 다큐도 상투적인 자료모음의 나열을 넘지 못한다. 지금 우리 광주의 오월정신계승은 스스로 둘러친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샛길로 빠져 세상사의 잘못된 수렁에 휘말려 있어 보인다.

광주극장에서 오월광주를 쌍둥이처럼 닮은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데, 극장에 찾아오는 손님이 하루 3번 상영에 모두 합쳐 10명쯤 밖에 되지 않는단다. 그것도 그 동안의 단골손님이 거의 대부분이란다.
광주극장에서 앞장서서 설치는 게 조심스러워, 먼저 오월광주에 관련된 단체나 사람 20여 군데에 초청장을 보냈는데, 그들에게서 아무런 연락도 없다고 한다. 광주지역의 언론 그 어디에서도, 이 영화를 맘 먹고 홍보해 주는 곳이 없단다. 그 많은 단체 그 많은 매체들는 어디에서 무얼하는 걸까? 그 조금의 관심도 그 잠깐의 틈도 없이, 무얼로 그리 바쁘신가!

상당히 많은 사람이 위에서 말한 나의 심정처럼, 그 해 오월광주를 외면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걸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있다.
오월광주가 '전국화'되지 못하고 광주에서마저 변질되어가는 모습에, 지역적으로 계층적으로 그리고 운동권 내부에까지,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조장하는 위선과 허세가 깊이 스며들어 있다.
언젠가는 그 사회심리적 분석을 냉철하고 리얼하게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폼 잡고 자기 울타리를 살피면서 말하면 그 껍데기 밖에 없다.

다른 영화라면 몰라도, 광주가 이 영화를 이렇게 무심하게 흘려 보내선 안 된다. 그냥 흘려 보낸다면, ‘문화도시’로서 부끄럽기에 앞서서, 오월광주로서 낯뜨거운 일이다.
썰렁한 광주극장이 항상 안타까웠지만, 이번 썰렁함은 안타깝다기보다는 참담했다. 오월광주를 외치며 ‘문화도시’로 자리를 차지하며 떠들썩하게 판을 잡던 그 수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 외치고 무슨 판을 벌이는가! 지금 우리 꼴이 '벌거숭이 임금님'이라는 우화처럼 너무나 속보이는 우스개 짓을 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 광주는 왜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걸까? 말하지 않겠다. 사람마다 놓인 처지가 다르고,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니, 오월광주를 펼쳐내는 의견과 방법도 다르고 다르겠다. 그게 아무리 다르고 다르더라도, 이런 참담한 모습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지금 광주가 빠진 수렁에서 벗어나려면 ‘또 다른 큰 홍역’을 치러야하겠구나 하는 심난스런 생각에 무더운 여름밤이 더욱 무더웠다. 그 또 다른 큰 홍역을 치른 다음은 좋아질까? 그걸 어찌 알겠나! 우리 인간사 진흙탕이 모두 다 그렇고 그런 건데 ... .

우연히 들려오는 [프리다]에서 챠벨라 바르가스의 ‘라 요로나’라는 멕시코 노래가 우울한 밤을 더욱 깊게 짖누른다. 하고 많은 노래에서 이 노래가 들려오는 우연이 스산하게 처연하다.


독자 의견 목록
1 . 블러디 선데이, 그리고 518 율전 2004-10-11 /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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