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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화씨 9/11]로 불태우는 부시를 향한 분노
김영주 2004/10/09 12:08    

스무 해 쯤 지났을까? [서양 지적전통]의 저자인 제이콥 브로노브스키를 해설자로 한 [인류문명 발달사]라는 영국 BBC의 다큐멘터리에서 맛 보았던 황홀한 지적 충만감을 잊을 수가 없다.(그게 범양사에서 책으로 나왔다.)
그 뒤로 케네스 클라크의 [예술과 문명](문예출판사), 존 갈브레이스의 [불확실성 시대](홍성사)에 함뿍 빠져들었다. 비디오 녹화기계가 없던 시절이라 그대로 흘려 보낸 게 안타깝다. 그 높은 지적 품격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 BBC방송국의 피땀어린 노력이 너무 고맙고 감동스러웠다.

[실크로드]부터 재작년의 [바다의 신비]까지 만난 NHK의 다큐도 작품성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나는 작품성이 비슷비슷하다면 대중의 눈높이를 배려함이 더 소중하다고 여긴다.
[박하사탕]이 [와이키키 부라더스]에 비해 예술성이 높으나 대중성이 낮다고 보기에, 나는 이창동 감독보다 임순례 감독을 더 높이 친다.
지적 격조로는 BBC작품이 더 나아 보이고, 대중적 접근으로는 NHK작품이 더 나아 보이기에, NHK작품을 좀더 높게 친다. 아무튼 BBC와 NHK의 다큐작품들을 인류가 낳은 최고의 지적 걸작으로 손꼽는다. 그 감동과 안타까움이 한으로 맺혔는지, 비디오 녹화기계를 갖게 되면서 미친 듯이 다큐멘터리를 녹화하였다.(어제 MBC의 방학특집으로 재방송된 6부작 우주 이야기 [스페이스]까지)

[영매] [송환] [화씨 9/11]는 '지적 다큐'가 아니라 ‘르뽀 다큐’이다.
좋은 ‘지적 다큐’는 정깔하게 다듬어진 고아함이 느껴짐에 반해, 좋은 ‘르뽀 다큐’는 땀내나는 발바닥의 치열함이 느껴진다. 발바닥이 게을러 터진 천성때문인지, 르뽀 다큐에서 풍겨오는 땀냄새에 쎈서가 무딘 모양이다. 많이 반성한다. 그래도 여전히 게으르고 무디다. 체질이 그래선지 감흥도 지적 다큐보다 훨씬 못하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럼바인]과 [화씨 9/11]은 [송환]처럼 좋은 르뽀 다큐이다.
소재의 희귀함이나 사회적 금기를 터치하는 용기가 [송환]보다는 못해 보이지만, 발바닥 땀내는 물론이요 온 몸으로 부딪히는 치열함이 남다르며, 문제의 포인트를 잡고 파고들어가는 공력도 깊다. 그래서 기존 매스컴에서 다루지 못하는 영역을 캐내고 들추어 천진스러우면서도 신랄하게 핵심을 찔러 풍자해 내는 솜씨가 돋보인다.

사람 사는 세상사 모든 게 정치적이다.
[모던 타임즈] [포레스트 검프] [펠리컨 브리프] [슈렉] [스파이더맨]이 정치적이고, 유교 불교 천주교 개신교가 정치적이며, 수학이나 물리학 생물학이 정치적이며, 동성연애 이혼 낙태 사형의 찬성과 반대가 정치적이다.

르뽀나 뉴스는 더할 나위 없이 정치적이다. 내 영화이야기도 그렇다.
문학 음악 미술 스포츠 레저 광고 디자인도 마찬가지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학문 예술 종교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돌아가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 모든 것에 정치적 이념이 숨어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놀라거나 비난할 꺼 없다. “바람결도 소나무 사이를 스치면 솔바람이지만, 인간의 옷자락을 스치면 정치적이다.” 문제는 “세상사 모든 것에 정치적 이념이 숨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정치적 색깔’의 적절한 스텝에 있다.

지난 세기의 냉전체제에서는 그 어느 쪽이든 우리의 정상적인 삶을 짓이기고 뒤틀었기 때문에, 그 희생양인 간첩의 담담한 생활이야기 [송환]이 보여주는 김동원 감독의 정치적 스텝을 옳게 여기며 그 치열한 기록과 거기에 숨겨진 깊은 심덕에 감동한다.
[볼링]에서 총기판매와 [화씨]에서 이라크 전쟁 뒤에 숨은 산업자본의 음흉한 미소가 간악하고 비겁하다는 걸 여지없이 드러내주는 무어 감독의 정치적 스텝을 옳게 여기며, 그의 치솟는 분노를 화면에 꼬깃꼬깃 채워 담아내는 열정과 성실에 감동한다.
칸느영화제가 [화씨]를 황금종려상으로 선택한 매우 정치적인 스텝은 지극히 옳다.
돈도 많고 오지랖도 넓은 기존의 매스컴은 왜 그렇게 만들지 못할까? 매스컴 기자나 작가들의 개인 잘못만은 아니겠다. 그 조직과 울타리가 아무리 촘촘하고 단단하더라도, 이런 작품을 거울삼아 노력해야 하겠다. 설혹 나처럼 “많이 반성”하고만 말더라도.

이 영화는 이라크 전쟁을 석유산업과 군산복합체의 경제적 이익에 초점 맞추어 접근하고 있다. 불만이다.
부시의 죄악은 석유와 무기의 경제적 이익보다는 자기 종교와 이념의 극단적인 집착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나는 종교나 이념의 집착으로 저질러지는 무지막지한 죄악을 증오한다.
6.25사변의 어둠이 내 삶에 드리우는 슬픔의 뿌리를 생각하면, 이라크 사람들에게 드리워질 한 맺힌 삶의 먹구름이 너무 무겁다. 그게 이걸로 끝나지 않고, ‘시지프스의 바윗돌’처럼 앞으로도 계속 되풀이 될 인류의 업보로 남겠다는 생각이 들면, 인간 자체가 절망스럽다.
이리도 절망스런 죄악의 수렁에 발을 딛고, 우리 일 좀 잘 풀어보려고 남의 불행을 부채질하다니. “이 죄를 어찌하나!” 소름끼치도록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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