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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본] 새로운 씨리즈의 새로운 시작, 기립박수!!!
김영주 2016/07/29 09:50    

2000년에 들어서면서, 그 동안 스파이 액션영화를 대표하던 [007]씨리즈와는 액션의 차원이 다른 영화가 나타났다.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씨리즈와 맷 데이먼의 [본]씨리즈이다. 그 동안 007을 비롯한 장 끌로드 반담 · 척 노리스 · 스티븐 시걸처럼 유치한 몸동작과 치졸한 싸움으론 그저 티격태격하며 괜스레 무대만 어수선했다. 그나마 실버스타 스텔론 · 아놀드 스왈츠제네거 · 부르스 윌리스의 액션은 그저 파워풀한 게 아니라 그 영화의 캐릭터와 잘 어우러져서 유치하거나 치졸하진 않았다. 그런데 제이슨 스테덤의 [트랜스 포터]와 다니엘 크레그의 [007] 그리고 [13구역]의 데이빗 벨이 보여주는 액션에 깜짝 놀랐다. “아, 이젠 서양영화에서도 이렇게 세련되고 강렬한 액션을 만날 수 있구나!”

[미션]씨리즈의 톰 크루즈 액션은 놀랍다기보다는 리얼한 생동감이다. 잘 짜여진 스토리로 팀웍으로 뭉쳐서 보여주는 아기자기한 재미에 리얼한 액션이 뒷받쳐준다. 최초의 1편에서 테제베 열차를 추격하는 헬기 액션 그리고 최근의 5편에서 레베카 퍼거슨과 어우러지는 액션을 잊을 수 없다. [미션]의 이러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멧 데이먼의 [본]씨리즈가 더욱 좋다. 1편[본 아이덴터티]는 2편[본 슈프리머시]에 홀딱 반한 뒤에야 찾아보았다. 미국 CIA의 파멜라 랜디(by 조안 알렌)와 팽팽한 긴장감이 너무나 멋졌다. 중간쯤에 반대쪽 빌딩에서 저격 방아쇠를 당기려다 놓으며 “니키, . . . 지금 당신 곁에 있잖아!” 하면서 홀연히 사라져 버린 장면,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또 반대쪽 빌딩에서 “랜디, 피곤해 보여요, 쉬세요!” 하면서 바람처럼 사라져 버린 장면을, 그 “~웨이잉~이-짜자잔 잔짜잔~”으로 이어지는 빽-뮤직과 함께 너무나 인상적이다.

[미션]보다도 [본]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3가지이다. 하나, 외로운 떠돌이 늑대처럼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한다.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만, 그 주변 상황이나 주어진 물건에 기대어 최대한 효과를 이끌어낸다. 돈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무기도 그렇다. 볼펜 · 전기줄 · 책상 다리 · 수건 · 깡통 · 허리띠 · · · 갖가지 생활용품이 모두 다 무기다. 둘, 사람은 셋만 모이면 조직이 생기고 우열優劣과 친소親疎가 생긴다. 조직에는 내부자와 외부자가 있는데, 자기 적은 외부에만 있는 게 아니라 내부에도 있다. 그래서 내부와 외부를 항상 함께 관리해야 하므로, 인생이 어렵고 복잡하다. [007]은 외부의 적과 싸우지만, [본]은 내부의 적과 싸운다. [미션]은 외부의 적뿐만 아니라 내부의 적과도 싸운다. [미션]이 가장 복잡하지만, [본]이 훨씬 더 재미있는 건 외로운 떠돌이의 고난이 훨씬 맵고 시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토리와 액션의 짜임새가 훨씬 더 굵고 단단하기 때문이다. 셋, (최근엔 좀 달라졌지만) [007]은 반공을 애국의 상징으로 삼고 그 악당을 선명하게 내세우고 있음에 반하여, [본]은 냉전체제가 해체되면서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한 특수요원의 비정하고 음울한 시대상을 상징으로 보여준다. 이에 국가권력이 추구하는 애국심이라는 게 오히려 위선이나 독선으로 세상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암시하기 때문에, [007]이나 [미션]이 보수파 영화라면, [본]은 민주파나 사회파 영화이다.

<예고편 보기>


2007년 3편[본 얼티메이텀]뒤에, 무려 9년 동안이나 숨어 지낸 제이슨 본이, [007]이나 [미션]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화사하게 요란하게 자기의 ‘기억 상실증’을 되찾아간다. 그 동안 [본]씨리즈 중요한 협력자 ‘니키 파슨스’가 죽고, 강렬한 조연 파멜라 렌디도 보이지 않고, 새로운 여주인공으로 알리시아 비칸데르로 그 자릴 대신했다. CIA국장 토미 리 존스가 음습하게 교활한 악당으로 등장하고, 모니카 벨루치 남편인 뱅상 카셀이 악당 킬러로 엄청난 자동차 액션을 보여준다. 겉모습만 화려한 게 아니라 출연배우도 A급이고, 감독의 연출력도 갈수록 더욱 굳건하다. 이번 4편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새로운 모습으로 새롭게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파멜라 랜디가 보이지 않아서 아쉽긴 하지만, 다음 편에서 더욱 강렬하게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훌륭한 감독이 항상 잘 만드는 건 아니지만, 그 동안 아주 잘 만들어온 저력을 미루어 보건대, 앞으로도 잘 만들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에게 기립박수!!! * 대중재미 A+, * 영화기술 A+, * 감독의 관점과 내공 : 민주파 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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