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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카톨릭교에 숨어든 악마의 손길
김영주 2016/04/08 10:52    

서양의 신神은 유신론有神論(the Something)이고, 동양의 도道는 무신론無神論(the Nothing)이다. 그러나 그것은 동일한 그 어떤 대상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동쪽에서는 도道라고 불렀고, 서쪽에서는 신神이라고 불렀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유신론이 옳다.”거나 “무신론이 옳다.”며 서로 아옹다옹 다툴 필요가 없다. 그런데 지난 3000여 년 동안, 서양과 동양은 서로 정반대 방향에서 자기들만의 문화를 가꾸어 왔지, 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양은 대립존재론에만 매달려 있고, 동양은 상호관계론에만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 관점의 차이를 서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선, 유신론과 무신론을 아무리 다투어도 그 접점을 찾을 수 없다. 그러니까 그 접점을 찾으려면, 유신론과 무신론으로 평행선을 달리며 다툴 게 아니라, 그 관점의 차이를 서로 인정하고서 ‘서양의 대립존재론’과 ‘동양의 상호관계론’이 만나는 새로운 비전(Vision)을 만들어내야 한다. 나의 이런 생각 때문에, 나는 아직 종교가 없다.( 서양에도 무신론이나 무신론에 가까운 유신론이 있으며, 동양에도 유신론이나 유신론에 가까운 무신론이 있다. 그러나 논지를 간결하게 말하려고, 서양은 유신론이고 동양은 무신론이라고 무리하게 몰아 세워서 말했다. )

이성으로는 종교를 갖지 못하지만, 감정으로는 카톨릭교에 가장 호감이 간다. 한 시절 카톨릭교나 불교에 조금 다가가 보았다. 그러나 중요한 점이 내 생각과 달라서, 내 인생을 걸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카톨릭교에 호감을 갖는 것은, 우리나라 민주화에 앞장 선 ‘정의수호 사제단’을 향한 고마움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서 카톨릭교의 분위기가 보수 쪽으로 가면서 심드렁해졌다. 교황이 보수 쪽이냐 진보 쪽이냐는 매우 중요하다. 지구촌이 갈수록 빈부격차에 깊은 골이 패이고, 종교 사이의 갈등이 전쟁과 테러로 난무하고, 우리나라에선 수많은 피와 땀으로 겨우겨우 일구어낸 민주화가 역주행으로 내달리고, 극렬한 경쟁 속에 지역 · 세대 · 계층의 빈부격차가 ‘헬 조선’이라할 수렁에 허우적대고 있으니, 더욱 그러하다. 베네딕토 교황의 매우 보수적인 행보를 무척 걱정했는데, 느닷없이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바뀌었다.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훌륭하신 분이 지구촌의 어두운 그늘을 이토록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시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마침내 우리나라에 오셔서 ‘세월호의 한 맺힌 넋’을 한껏 보듬어 주셨다.( 내 보기엔, 지금까지 교황 중에서 가장 훌륭한 분인 듯하다. 당장이라도 카톨릭 신도가 되고 싶을 정도로 부럽다. )

스포트라이트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길래, 교황이 도중에 바뀌었지?” 그의 나이와 건강 때문이라지만, 그걸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교황청의 부패’ 때문이란다. 부패? 그 부패가 어떠했길래, 교황을 교체할 정도로 엄중했을까? 베네딕토 교황의 오른팔인 ‘베르토네 국무장관’이 교황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교황청을 온통 주물럭거리면서 저지른 ‘바티칸은행의 돈세탁’으로 곪아 터졌단다. ‘돈과 권력’에 얽힌 인간세상의 그렇고 그렇게 오고가는 수작이다. 그러나 “교황을 교체할 정도라면 오죽이나 썩어문드러졌을꼬? 아마 상상초월일 꺼다.” 이 엄청난 사건은, 2002년 미국 보스턴 교구에서 성직자들이 ‘가난하고 빽 없는 어린이’를 골라서 저지른 성범죄의 은폐에서 비롯하였단다. <보스턴 글로브>의 특종팀 신문기자들이 90여 명 사제들의 성스캔들을 파헤쳐서 미국 전체로 퍼져가고 온 세계로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는데, 오히려 로마 교황청은 이 사건을 은폐하거나 왜곡함으로써 더욱 깊이 숨어들어 곪아간다. 2009년 아일랜드 정부조사단의 보고서는 1975년부터 2004년까지 가톨릭 성직자에 의한 성적학대 피해사례 320건을 공개하여 ‘폭로 도미노’를 일으켰고, 성직자에 의한 성추행 피해자를 지원하는 인권단체 SNAP는 2010년에 성직자들이 저지른 성범죄에 책임을 물어서 교황 베네딕토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기도 했다.


로마 가톨릭의 상징이면서도 숱한 음모와 스캔들에 휘말려 왔던 바티칸 교황청은,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거나 실종시켰다. 이탈리아 교회역사학자 비토리오 메소니는 라스탐파 인터뷰에서 “교황청은 항상 독사들의 소굴이었다.”고 비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12월 교황청 관리들이 위선적인 이중생활을 하고, 어떤 희생을 치르든 권력을 차지하려고 혈안이 되어서, 신神을 위해 봉사하는 자신의 본분을 잊은 ‘영적 치매’에 걸렸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예고편 보기>

언론이 권력에 숨죽이거나 아첨하는 세상에, 이런 영화로 ‘살아있는 언론’의 활약이 새삼 부럽다. 아카데미 영화제는 그 기자들의 용기와 노력을 잘 그려냈기 때문에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을 주었다. 그 용기와 노력이 가상할 뿐만 아니라, 그 시나리오를 이끌어가는 속도감과 땀내 나는 현장감이 좋아서 긴장을 바짝 조여 온다. 그러나 그 방해작업을 더욱 음습하고 치열하게 드러내 주었더라면, 훨씬 오싹한 스릴러로 대중재미도 A0쯤으로 성공했을 텐데, 그러하지 못해서 아쉽다. 아마 팩트에 충실한 ‘페이크 다큐’로 만들다보니 그러한 듯하다. * 대중재미 B0(내 재미 A0), * 영화기술 A0, * 감독의 관점과 내공 : 민주파 A0.

좋은 영화에 좋은 상을 주는 건 축하해야 마땅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칠흑같이 어두운 언론 현실 때문에 오히려 더욱 높은 분노와 깊은 한숨을 자아낸다. ‘잘못된 투표’로 나라가 망하고 있다! 경상도 집단의 막무가내 투표가 우리나라의 모든 폐악을 낳는 뿌리이다. 그들의 이 악행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 너무나 처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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