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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셜록]보다 영화[셜록 홈즈]가 더 좋은데 . . .
김영주 2016/01/07 11:07    

[검은 사제]를 이제사 보았다. 70시절에 만난 [엑소시스트]와 거의 비슷해서 별로 감흥이 오지 않았다. 강동원을 향한 소녀들의 로망은 이해하지만, 남자인 나에게는 괜찮은 연기자를 넘어서지 못한다. 김윤석은 그저 그렇게 잘했다. 신과 악마로 ‘선과 악’에 그 어떤 성찰도 보이지 않고, ‘토속 무당과 가톨릭 사제’ 사이에 문화적 관점도 보이지 않아서 실망했다. ‘선과 악’에 성찰을 보여준다는 게 어려운 작업이므로 접어두더라도, 만화[신과 함께]나 영화[영매]와 [만신]을 참고로 해서 ‘무당과 사제의 갈등’을 중심 소재로 삼아서 이끌어갔더라면 작품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잡아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히말라야]는 그 감독의 앞선 작품 [해적]에 너무나 실망해서 보지 않았다. [대호], 우리나라 호랑이에 얽힌 이런 저런 이야기와 일제의 악행을 함께 엮어서 이야기하려고 했다. 호랑이의 컴퓨터 그래픽이 어려웠겠지만, 그걸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고 정성도 약해 보였으며, 게다가 스토리도 상투적이고 뜨거운 한 방도 제대로 보여주질 못하고 어정쩡했다. 그 동안 박훈정 감독의 각본을 돌이켜 보면 지나치다 할 정도로 맵고 짜다. 이런 영화에서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주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어정쩡할까?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간 걸까? 이해가 잘 안 된다. 삶의 내공이 약한 게 아닐까?

[내부자들]의 오리지날 3시간을 잔뜩 기대했다. 앞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친구]와 [타짜]처럼 남성 느와르의 맵고 쓴 맛도 갖추었고, [변호인]처럼 불의에 분노하는 뜨거운 열정도 갖추었고, 게다가 [범죄와의 전쟁]이나 [베테랑]의 화끈한 재미도 있다. 게다가 스토리를 일방적으로 몰고 가다가 막판에 한 번의 반전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업어치고 메치고 다시 뒤집어서 또 다시 거꾸로 매달아 오른다. 긴박감이 숨 가쁘게 몰아친다. 이 반전에 반전을 조금 더 천천히 몰고 가면 더욱 긴박감이 있었을 텐데,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인지라 빨리 진행할 수밖에 없었겠다. 그러하고도 120분을 넘어선 130분이었다. 이 영화가 좀 더 짜임새가 있으려면 150분이나 180분까지 가야 했는데, 뒤쪽을 너무 빨리 몰아친 게 아쉽다.” 그러니까 나의 안타까움은 뒤쪽에 있었는데, 새로 덧붙여진 50분 거의 대부분이 앞쪽이었다. 그래서 스토리 흐름의 설명력은 더 있지만, 그 반전의 반전을 알차게 이끌어가길 바랐던 기대는 채워주지 못했다. 둘 중에 하나를 굳이 고른다면, 나는 180분보다도 130분이 더 화끈하다.( 이 영화의 홍일점 이엘이 [황해]에 잠깐 야하게 출연한 그 여배우인지 몰랐다. 그녀의 ‘팜므 파탈’한 매력을 제대로 만나고 싶다. 나라면 그녀와 당장 “모히또 가서 몰디프 술통에 풍덩 빠지겠다.” 그러다가 내 인생 종칠지도 모를 두려움이 몰려들지만. )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BBC드라마[셜록]이 풍문이 자자했다. 그 풍문이 얼마나 극성이었을까? 이번에 극장용으로 등장했다. 로버트 다우니의 [셜록 홈즈]와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도 궁금했고, [이미테이션]에서 베네딕트의 매력을 잊지 못해서 영화관에서 만나보았다. 드라마[셜록]은 21세기 오늘날과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오고가는 아무런 장치도 없이 꿈꾸는 듯한 가상현실로 자유로이 오고갔다. 감독이 그렇게 만들었다는데 시비를 걸 순 없지만, 너무나 간단해서 성의가 없어 보였다. 베네딕트의 매력은 이 영화에서도 여전했고, 악당 모리아티를 셜록의 어두운 아바타로 그려내면서 그 ‘선과 악의 양면성’을 말하는 게 특이했다. 나머진 영화[셜록 홈즈]보다 못하다. 특히 왓슨의 캐릭터와 그 역할이 주드 로와 비교해서 너무나 허전할 정도로 평범하다. 감독의 관점이, 영화[셜록 홈즈]는 분명코 민주파인데, 드라마[셜록]은 보수파인지 민주파인지 헷갈렸다. 유령 신부가 ‘페미니즘’으로 이어지는 주장을 선명하게 보여준 다음에야 민주파 쪽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예고편>

영화[셜록 홈즈]가 여러 가지로 참 잘 만든 영화인데, 1편도 2편도 흥행이 별로 신통치 않았다. 안타깝지만, 결과가 그런 걸 내가 어찌 하겠는가! 그렇다고 영화[셜록 홈즈]는 이제 마감한다는 걸까? 아무튼 영화의 대중성과 작품성에 발맞추어서 흥행이 결정되는 게 아니다. 특히 작품성은 매우 그러하다. 1000만 명의 관객이라는 게 결코 평범한 숫자놀음은 아니지만, 1000만 명을 달성한 영화들에서 작품성을 높게 인정하는 영화는 [변호인]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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