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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과 [미션 임파서블5]는?, 그럼 [암살]과 [협녀]는?
김영주 2015/08/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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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대중성을 조금 놓치고, 작품성..




이토록 무더운 여름, 내 생애 가장 무더운 여름임에 틀림없다. 우리집이 산허리에 바짝 붙어있고 게다가 11층이어서,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선풍기를 트는 건 겨우 1주일 정도, 그것도 하루 중 가장 더운 두어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집은 여름 최고의 피서지이다. 이 엄청난 더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올 여름엔 선풍기가 날마다 기록갱신이다. 어제 하루 주춤했다. 컴퓨터까지 더위 먹었나? 꼬장을 피우길레, 씩씩거림서 벽으로 몰아쳐서 발로 몇 번 쥐어박았더니, 꼬장이 더욱 심해졌다. 컴퓨터도 인권이 있을 텐데, 미안한 맘에 하루를 푹 쉬어 주었더니, 오늘은 수말스러워졌다. 다행이다.

이런 여름날을 노리고서, 이즈음이면 해마다 영화계는 북새통이다. 올해는 그게 [쥬라기월드4]부터 시작하였다. 뒤이어서 [터미네이터5] [암살] [미션임파서블5] [베테랑], 그리고 다음 주에 [협녀]까지. 다른 영화들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엔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관객수를 찾아보니, [쥬라기월드]는 550만 명이고, [터미네이터]은 320만 명에 그쳤다. 개봉하기 전에 [쥬라기월드]에 조금 긴장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1편을 넘어서지 못했다. [암살]은 조금 서운했지만 그 정도면 [도둑들]에서 쌓인 인기의 뒤끝으로 1000만 명은 너끈하게 넘어설 수 있겠다. 이미 700만 명을 넘어섰다. [미션 임파서블]은 항상 액션이 끝내주기에 재미있긴 하지만 이젠 좀 물리지 않겠나 싶었는데, 입소문이 만만찮아서 만나보았더니 아직도 여전한 톰의 강렬한 액션에 왠 여전사가 불쑥 끼어들었다. 그 여전사의 매력이 보태져서 상영 1주일 동안 [암살]과 관객수 1등을 경쟁하는데, 여기에 [부당거래]와 [베를린]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더욱 높인 유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호기롭게 등장했다. [협녀]를 기대해 본다면, 4파전이 될 수도 있겠다. [암살]은 [도둑들]의 1300만 명을 넘어설 것인지에 약간 관심이 있지만, 1000만 명은 넘어설 것이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 . . . 내 관심은 [미션] [베테랑] [협녀]의 경쟁이다.

[미션]에서 톰의 강렬한 액션은 예전과 다름없이 여전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돋보이진 않을 테니 관객이 500만을 넘길 수는 없을 게다. 그러나 그 여전사의 매력이 상당해서 500만을 넘어설 수 있을 듯하다. 그녀는 톰을 보조하는 양념으로서 조연이 아니다. 톰의 역할을 넘어선다고까지 말하긴 어렵지만, 막상막하라고 할 만할 정도로 모든 게 자기 주도적이다. [나잇 앤 데이]에서 ‘카메론 디아즈’도 대단했지만, 톰의 보조역할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녀는 자기 주도적일 뿐만 아니라, 액션이 유연하면서도 민첩하고 게다가 다부졌다. 오토바이 레이스 액션이 손에 땀을 쥘 만큼 대단했다. 그러나 그 정도론 ‘안젤리나 졸리’나 [에어리언]의 ‘시고니 위버’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따라잡을 순 없다. 다른 역할로 그녀를 만나고 싶다. 그녀의 첫 얼굴에, 퍼뜩 10여 년 전에 [언페이스플]로 만난 ‘다이안 레인’이 오버랩되었다. 내가 그 다이안 레인을 너무나 좋아했는데, 그녀를 보자마자 그 다이안 레인 때문에 그녀에게 매혹 당했다. 누구지? 레베카 퍼거슨? 그 아찔한 오토바이 액션보다는 오페라극장에서 장총을 겨누는 품새의 자태가 잊히질 않는다. 그러니까 나는 이 영화보다는 그녀의 자태에 홀려들었다. “더위 먹었나? 후아~ 덮다!”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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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 마시고, 정신 차렸다. 유승완 감독의 작품에서 [주먹이 운다] 말고는 ‘여드름 청소년’의 치기가 서려서 별로였다. 그런데 [부당거래]와 [베를린]은 대중재미에 매운 맛이 얼큰해서 좋았다. [베테랑], 아직도 그 치기를 버리지 못해서 매운 맛은 있어도 아직 시린 맛은 내지 못한다. 그러나 대중재미에 이런 정도로 질적 상승을 보였다는 게, 그에게도 좋은 일이고 관객에게도 좋은 일이다. 제작비는 [암살]에 절반에 지나지 않지만, 영화 자체만으로는 [암살]과 맞짱 뜰 수 있겠다. 나처럼 [미션]에서 엉뚱한 샛길로 정신 줄을 놓지 않는 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다가갈 맛과 재미를 [암살]과 [베테랑]이 갖추고 있기 때문에 [미션]을 앞설 것이다. [협녀]라는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겠지만, [암살]과 [베테랑]의 쌍끌이가 올 여름을 주도할 듯하다. 올해 들어서 우리 영화가 할리우드영화 앞에서 비실비실 도통 힘을 쓰지 못했는데, 쌍끌이든 삼끌이든 이번에 우리 영화로 이토록 지겨운 무더위를 시원스레 팡팡팡 날려버리길 바란다.

<예고편 보기>

유아인, 연기를 잘 했는데 그 자신의 착한 눈매와 눈빛을 지우지 못했다. 철부지이긴 해도 악당이라고 하기엔 아직 멀다. 황정민은 [달콤한 인생]에서 백사장이라는 그악스런 악당을 소름끼치도록 만들어냈고, 장동건은 [친구]에서 꽃미남의 껍질을 벗고 삐딱한 불량끼 동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산한 고독의 비장미를 그려냈고, 설경구는 [오아시스]의 어수룩한 장애 양아치에서 [열혈남아]에서 인간 말종의 사악한 눈빛으로 피를 적셨다. 그가 작품을 망치진 않았지만, 자기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지 못했다. 좋은 기회였는데 안타깝다. 그래도 그가 [완득이] [깡철이] [밀회]에서 좋은 연기로 잘 이끌어갔으니, 심리적 깊이를 잘 이끌어내는 감독과 작품을 만나서 또 다른 업그레이드를 이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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