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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타짜2], [타짜1]보다는 못하다. 그러나 . . .
김영주 2014/10/03 13:51    

최동훈 감독, [범죄의 재구성]으로 그를 처음 만났다. 탄탄한 시나리오에 수컷의 질긴 근육을 씹는 듯한 굵은 남성미가 멋졌고,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진행에 맵싸하게 찰진 말 맛까지 곁들여 있어서 깜짝 놀랐다. 앞으로 오락영화에서 한 가락 뽑겠다는 기대가 밀려왔다. [타짜]에선 [범죄의 재구성]보다 더욱 강렬한 남성미와 매운 맛에 감동했고, 그를 우리나라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손꼽았다. [전우치]에선 여기저기 아쉬운 점이 있고 [범죄의 재구성]이나 [타짜]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라서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디딤돌로 널리 이해해 주었다. 누구나 항상 잘 만드는 게 아니니까 . . . .

<타짜1의 최동훈 감독>

작년 여름에 [도둑들]로 마침내 1200만 명 관객을 모아서 우리 영화의 최고점을 찍었다. [전우치]에서 말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짜]의 남성적 체취와 뒤섞어서 대중재미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너무 영리해서 얄미울 정도로 웰메이드하는 감독이다. [도둑들]에서 ‘애니콜’이라는 도둑년에서 [베를린]의 처연하게 슬픈 ‘연정희’로도 모자라서 중국에 다시 새로운 한류의 열풍을 일으키며 뒤흔든 [별 그대]의 ‘천송이’까지, 그 전지현에 하성우까지 끌어들여서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암살]을 만든단다. “그가 이안 감독의 [색, 계]처럼 작품성의 내공까지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 순 없을까?” 욕심이 불쑥 치밀어 올랐다. 그의 작품이 비록 순전히 오락영화이지만, 그 밑바탕엔 암암리에 숨겨진 내공이 느껴지기 때문에, 그게 그리 지나친 욕심은 아닐 게다.

강형철 감독, 그도 오락영화만 만든다. 꼬마주인공이 영악하면서도 천진난만을 잃지 않아서 좋았던 [과속스캔들]과 80시절 양아치 여학생들의 풋풋한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엮어낸 [써니], 그저 킬링타임으로 심심풀이 껌이나 땅콩처럼 즐기기 좋은 영화이다. 오락영화,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그에게는 내공 깊은 작품성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게 가벼운 킬링타임 영화를 만든 그가 무거워야 할 [타짜2]를 만든단다. 남자주인공 TOP은 몇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연기력이 좋지만 감동 받은 적은 아직 없다. 여자주인공 신세경은 탤런트니까 얼굴이야 예쁘지만 그리 돋보이진 않다. 어쩌다 몇 번 스치듯이 만났지만 별로 눈길을 주지 않았다. 예고편도 상투적이고 좀 허전했다. 나중에 다운로드로 보기로 했다.

[스텝업, 레볼루션]에 상당히 감흥했기에, [스텝업, 올인]을 만났는데 음악과 댄스가 화려하고 요란하지만 지나치게 상투적이고 스토리까지 지루해서 실망했다. 영화이야기를 잡지 못해서, 만화영화[소중한 날의 꿈]에 손그림 맛을 잊지 못하고 [메밀꽃 필 무렵]을 만나 보았으나 이 또한 실망. [씬 시티2], [씬 시티]1편에서 화면이 대단히 독특하고 스토리 전개와 연출이 좀 섬뜩하지만 워낙 특이하고 기발해서 저절로 끌려들어간 영화였다. 미키 루크의 엄청난 변신을 보여주는 캐릭터 그리고 에바 그린의 연기와 캐릭터가 돋보이긴 했지만, ‘킬러 드와이트’에 클라이브 오웬이 아니라 다른 배우로 바뀌면서 싱거워진데다가, ‘여자닌자 미호’마저도 다른 여배우로 바뀌면서 싸늘한 무표정과 야멸찬 액션이 미숙했다. 그래서 1편에 비해서 그 맛이 약하지만, 대단히 독특한 연출과 매섭고 잔혹한 맛은 여전하다. [씬 시티]1편과 2편을 비교하면서 영화이야기를 하려다가, 그 틈새에 어찌어찌 만나게 된 [타짜2-신의 손]를 1편과 비교하면서 영화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2편은 1편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수컷들의 질기고 매운 맛도 약하고 매서운 말의 찰진 감칠맛도 약했으며, 아귀 김윤석과 촉새 유해진은 1편과 같은 배우인데도 그 생동감이 덜하다. 연기에 온 몸을 던지는 김인권도 악역이 경지에 오른 곽도원도, 그리 강렬하지 못하다. 신세경은 역시나 제 몫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 그나마 이하늬라는 처음 보는 여배우가 야무지고 당차게 자기 캐릭터를 잘 살려내서 신세경이 채우지 못한 빈 자리를 메워준다. 그녀가 주인공이었다면, 1편의 정마담 김혜수에게 버금갈 뻔했겠다. 연기의 기본실력은 배우가 갖추지만 감독의 능력이 많이 작용한다. 신세경에 비해서 이하늬가 돋보이는 것은 감독의 역량이 아니라 그녀의 개인기인 것 같다. 이런 낮은 평가는 [타짜1]에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타짜1]을 벗어나서 [타짜2]만 따로 떼어서 말한다면, 오락영화로 100점은 주지 못하더라도 대체로 80점쯤은 줄 수 있겠다. 감동적으로 재미있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재미있다.

<타짜2 예고편 보기>

“형만한 아우가 없다.”지만, [터미네이터2] [스파이더맨2] [슈렉2] [배트맨, 다크 나이트]처럼 “형보다 나은 아우도 있다.” 끄트머리에 여진구가 까메오로 잠깐 등장하는데, 그가 형들보다 나은 아우가 되면 좋겠다. * 대중재미 A0, * 영화기술 B+, * 감독의 관점과 내공 : 민주파 B0.

독자 의견 목록
1 . 그래도 잼있음 장수진 2017-11-17 /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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