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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강추@[도둑들] 예니콜 전지현에게 박수!!!
김영주 2012/08/03 15:53    

그동안 관객 1000만 명을 모은 한국영화는, 예술적인 작품성을 갖출 필요는 없지만 대중재미를 확 끌어들일만한 마력을 두어 개는 갖추어야 한다. [도둑들]은 그 마력을 서너 개쯤 갖추고 있어서, 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을 예감한다. 대중재미가 A+를 넘어서서 A++에 영화기술이 A0이고,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고선 느낄 수없는 독특한 맛까지 갖추고 있으니, 오락영화로선 최상품이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는 감독의 관점이 오락성말고는 잘 보이지 않는다. 굳이 억지로 잡아내자면, ‘민주파 냄새’가 나는 듯하다.

최동훈 감독의 작품. [범죄의 재구성], 첫 작품임에도 단박에 쎈세이션을 일으켰으며 [지구를 지켜라]에서 백윤식이 재목임을 알아보고 그를 최고의 배우로 굳혀주었다. [타짜], 관객1000만 명을 끌어들이고도 남을 영화였지만, 1000만 관객이 모이기엔 최동훈 감독이 아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전우치], 대중재미도 얼마쯤 있지만 앞의 두 영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갖가지로 도전해 본 실험작품인 것 같다. 컴퓨터그래픽이 많이 서툴고 어설프다. 새로운 가능성을 도전하는 용기가 가상하지만, 그가 대중에게 좀 더 유명세를 얻은 뒤에 만들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의 능력에 실망했다기보다는 다음 도약을 위한 호흡조정처럼 보였다. 그가 이 영화에서 시도한 갖가지 다양한 액션장면이 이번 [도둑들]의 액션장면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도둑들, 유명한 배우들의 화려한 캐스팅, 단박에 [오션스11]이 떠오른다. 그래서 이야기의 기본틀은 뻔하다. 그러나 최동훈이니까 [오션스11]을 마냥 흉내 내지는 않을 것이고, 뭔가 보여줄 텐데 그게 뭘까? 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전지현 오달수 김해숙에다가 최근에 인기 폭발하는 꽃미남 김수현까지, 그 화려한 캐스팅이 잘못 가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처럼 죽도 밥도 아닐 수 있지만, 최동훈 감독이 그럴 리 없다. 화려한 캐스팅과 파워풀 연출력이 함께 어우러져 보여줄 그 무엇이 잔뜩 궁금하다. 나만 그럴까? 우리나라 영화팬이라면, 모두 다 그러할 것이다. 이 궁금증과 기대, 관객 500만 명을 이미 먹고 들어간 거다. “영리한 놈!” 그런데 그가 밉지 않다. 그의 프로근성과 굵고 화끈하고 스타일을 믿기 때문이다.

<예고편 보기>

최동훈의 연출력이 그 궁금증과 기대를 100% 채워주고, 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전지현의 캐릭터와 연기력이 100% 더 보태주었다. 게다가 오달수 김해숙 중국배우 임달화의 감초 같은 캐릭터까지 또 보태주었다. 그래서 500만 명 + 500만 명 + 200만 명 = 1200만 명. 여기에 그 무슨 바람이 불면 ‘한국영화 최고흥행’을 달성할 수도 있겠다.( 내가 좀 오바했나? ^.^;;; ) 이 영화에 서운한 점이 없지 않다. 펩시 · 마카오 박 · 뽀빠이 세 사람 사이에 얽힌 ‘4년 전 사건’을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얼렁뚱땅 흘러 넘어가면서 나중에 반전의 계기로까지 써 먹는다. 사소하지만, 김윤석의 노인분장이 많이 어색하고, 오달수 별명 ‘앤드류’가 전혀 어울리지 않고 그 역할이 분명하지 않아 어중간하다. 김해숙 별명은 ‘씹던 껌’말고 ‘왕언니’가 어떨까? 도둑들 숫자가 너무 많다싶지만, 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전지현에 포인트가 잡혀있으니 너저분하지 않다.


이 영화로 가장 재미 본 사람은 아마 전지현일 게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는 이미 자기가 그 동안 다진 유명세에 작품 하나를 더 얹는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전지현은 이 영화로 얻는 게 상당히 클 꺼다. 이 영화가 관객몰이에 성공한다면, 이 네 배우의 공헌이 가장 크고, 그 하나만 꼽으라면 전지현이다. 그 동안 그녀는 영화배우 쪽보다는 CF모델로 성가를 날렸다. 난 그녀의 연기력을 훌륭하다고 보지도 않지만 나쁘다고도 보지 않는다. 어느 기자가 인터뷰에서 그녀에게 얄궂은 질문을 던졌다. “김혜수 선배님과 비교되실 텐데 . . . // 선배님을 제가 어찌 넘볼 수 있겠어요? 바스트부터 확 딸리잖아요!” 답변이 너무 멋지고 맛있다. 그렇다. 그녀는 김혜수에게 바스트만 딸리는 게 아니라 연기력도 딸린다. 그래도 이번 영화에선 전지현이 훨씬 돋보인다. 그건 그녀가 연기를 더 잘해서라기보다는, 이 영화가 순전한 오락영화이기 때문이겠고, 그녀가 예니콜이라는 가장 화려한 캐릭터를 맡았고 거기에 딱 들어맞았기 때문일 꺼다. 게다가 찰지게 내뱉는 ‘쌍스런 욕설과 싸가지 비속어’가 맛깔나게 어우러지면서, 그 비단결 같은 미모와 몸맵시에 톡 쏘는 매운 맛의 꽃송이까지 얹혀주었다. ‘엽기적인 그녀’라는 애벌레가 ‘매혹적인 미친 년’이라는 나비로 우화羽化한 그녀에게 박수!!!

말맛이 [타짜]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싱싱하고 쫄깃하다. 무엇보다도 아파트 건물에서 줄타기 총격액션이 긴박하고 화끈했다. 참 고생 많았고 인상적이다. 이 무더운 여름에 지리산 계곡물에서 신나게 놀다온 듯한 오락영화, 그 상쾌함에 뒷맛을 즐기려고 시원한 콩물국수를 한 그릇 비웠다. 오늘 하루, 이렇게 가볍게 들뜬 기분이 아주 좋다.



독자 의견 목록
1 . 전지현 나성진 2018-09-18 /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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