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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어벤져스] 블록버스터 미국 오락영화를 말한다.
김영주 2012/05/18 12:07    

[어벤져스]가 우리나라에서 관객 500만 명을 거뜬히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번 돈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단다. 월드와이드 순위를 살펴보면, 20억 달러를 넘은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와 [타이타닉]말고는 [해리포터] [트랜스포머] [반지제왕] [캐리비안의 해적]을 따라잡을 기세다. 거대한 스펙터클에 실감나는 액션과 아기자기한 재미까지 갖추어서 관객이 제법 모일 꺼란 짐작이 들긴 했지만, 이렇게 까지 관객이 몰릴 줄은 몰랐다. 거대한 스펙터클이라지만 그 정도 스펙터클은 [아바타] [트랜스포머] [반지제왕에서 이미 만났고, 실감나는 액션이 좋긴 좋지만 [아바타] [킹콩]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리얼 스틸]보다 더 낫진 않다. 아기자기한 재미야 관객을 모으려면 그 정도 재미는 주어야 하지 않나? 그래서 이 영화를 이야기하지 않으려 했다.

<예고편 보기>

[오션스11]이나 [엑스맨]처럼,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뭉쳐서 갖가지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자기 특기를 발휘하며 역경을 헤쳐 나가는 영화는 무수히 많다. 그것이 영웅 중심으로 펼쳐질 때는 보수파 영화이겠고, 서민들의 애환을 담아 펼쳐질 때는 민주파 영화이겠다. 보수파든 민주파든, 근대 부르주아 문명의 중요한 특징인 자아의 개성을 추구하는 스페셜리즘을 강조하는 문화코드이다. 그런데 그 다양한 재능들의 포인트를 잘 잡아서 그 역할을 생동감 있게 살려낸다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 까딱 잘못하면,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모아 놓고는 오히려 죽도 밥도 아니게 초점이 흐려져서 흐지부지 지루해 질 수 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아이언 맨]3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언맨이 중심자리를 잡으면서도, 나머지 영웅들을 얼쩡대는 조연이나 싱거운 까메오쯤으로 전락시키지 않고 그 무게감을 적절하게 잡아주었다는 점에서 성공했다. 실패할 수 있는 단점을 극복해서 오히려 장점으로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미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헐크]에서 이미 보았던 그 액션들이고, [스파이더 맨]이나 [배트맨]에서 보았던 악당과 밀고 당기는 긴박한 갈등과 긴장감은 없다. 악당이란 놈이 오금 저리도록 카리스마를 주지도 않거니와 머리에 뒤집어 쓴 소뿔투구가 찌질해서 김빠진다. 지구 밖에서 쳐들어오는 괴물이 엄청나긴 하지만, 그 조무래기들은 말벌 떼거리처럼 막무가내로 몰려든다. 게다가 3D라지만, 3D가 겉치레여서 그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그냥 눈요기로만 본 영화이긴 하지만, 이런저런 서운함이 있다. 오락영화로 이만하면 괜찮지만, 권장할만 하진 않았다.


영화는 우리 삶의 그 어떤 모습도 그려낼 수 있는 대단한 표현능력을 갖추고 있다. 가장 저질스런 영역부터 가장 고급스런 영역까지, 얼마든지 표현하고 두루 보듬어 담아서 보여줄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저질 쓰레기로 나타날 수도 있고 가장 고급 예술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 대중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지만 멀리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영화를 대중예술이라고만 말하기엔 딱하지만, 그래도 대중재미를 담은 작품이 워낙 많으니, 영화를 일단 대중예술이라고 말들 한다.

대중에게 중요한 포인트는 단연코 ‘오락’이다. 슬프고 무거운 건, 어지간해선 관객을 모을 수 없다.(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처럼 관객을 많이 불러들인 경우가 없지 않지만, 그런 예외는 많지 않다. ) 미국의 코믹 마블이 만들어낸 영웅들의 오락성은 대단하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해방이후 미국문화가 쏟아져 들어왔고, 6070의 흑백TV시절부터 미국 드라마나 만화영화로 [타잔] [스파이더맨] [배트맨] [원더우먼] [헐크] [맥가이버] [투명인간] · · · 은 우리 어린 시절과 청춘 시절에 우상이기도 했다. 그래서 스토리가 너무 유치하지 않고 액션만 멋지게 잘 만들면, 300만 명쯤은 기본으로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300만 명을 모으지 못한 블록버스터는 그 영화 자체가 상당히 큰 구멍이 뚫려있다는 증거이다.

미국문화가 우리 일상생활 속에 이렇게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이런 현실이 좋든 싫든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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