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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화차]와 [건축학개론] 적은 제작비로 좋은 영화
김영주 2012/04/06 09:09    

[화차]는 어느 여자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평범한 소망이 처참하게 무너진 자기 인생으로는 너무나 오르기 힘든 암벽이었음을 처절하고 섬뜩하게 그려간다. [건축학개론]은 어느 소녀가 “예쁜 마당에 작은 이층집을 짓고 싶다.”는 착한 소망으로 곱단한 사랑을 이루어 가려 하지만 인생의 비탈길에 넘어진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애잔함을 아련하게 그려간다. 이 두 여자의 소망이 평범하면서도 소박하다 할 수 있겠지만, 실제 인생에서는 그게 그리 쉽지 않다는 걸 일깨워준다. 이 두 영화는 무심하게 흘러가는 일상생활의 작은 행복이 실은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새삼 돌이켜 보게 한다. "지금 행복하세요?"

[화차]는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을, 변영주 감독이 우리나라에 맞게 3년 동안 스무 번이나 각색하면서 만들었단다. 소설을 보진 못했지만 일본 영화를 보았는데, 어느 쪽으로나 일본영화보다 훨씬 좋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무대 세팅도 잘 잡았고, 배경음악도 좋으며, 시나리오도 일본 냄새가 전혀 없고 스토리 진행도 긴박감을 팽팽하게 잘 이끌어 갔다. 무엇보다도 두 주인공 이선균과 김민희의 연기가 대단했다. 조성하도 연기를 잘 했지만, 빼어나다고 할 순 없겠다. 남자배우로 요즘 이선균과 하정우가 떠오르고 있다. 난 우리나라 최고의 남자배우로 설경구 김윤석 조승우 최민식 최민수를 꼽는데, 이젠 하정우도 이에 꼽을 만하겠다.( [황해]에서 가장 어울렸다. ) 이선균은 연기를 잘 하지만 아직 빼어나다고 보긴 어렵다. 김민희는 [여배우들]에서 만난 적 있지만 별로 눈에 띄지 않아서 어느 말라깽이로만 여겼는데, 이 영화에서 대단했다.( 그 캐릭터가 딱 들어맞은 듯하기도 하다. ) 여러 장면이 있지만, 자기 뺨을 스스로 때리는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신들린 듯한 연기이다. 두어 작품을 더 지켜보겠다. 대중재미 A0, 영화기술 A0.

<예고편 보기>

이 작품이 겉모습은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이지만, 속모습은 ‘돈 세상’에서 뒤틀린 어둠을 삐딱하게 꼬집고 있다. 도시는 죄악이다. 갈수록 커져가는 대도시, 그 틈새 틈새에 죄악의 독버섯이 피어오른다. 감독의 관점, 사회파 A0.

첫사랑은 실패한다? 스무 살을 앞뒤로 해서 다가오는 첫사랑. 나의 대학시절, 이래저래 서너 명의 여학생이 떠오르지만, 그게 모두 서툴러도 너무나 서툴러서 그걸 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게 서툴지 않았다면 첫사랑은 좀 더 일찍 왔을 법도 한데, 내 첫사랑은 대학원 시절에 왔다. 애절하고 간절했지만 헤어졌다. 가슴에 주먹만한 돌덩이가 박힌 듯했다. 그대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고통, 지옥이었다. 그 뒤로 사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금도 혹시나 그런 사랑이 다가올까 두려워서 미리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아직도 쓸쓸한 바람결에 그 사랑이 아려오는 때가 있지만, 이젠 견딜 만하다.

[건축학개론]은 내 그 사랑의 지옥 같았던 생체기를 다시 되살려내는 영화였다. 그러나 이젠 견딜 만도 하거니와, 내가 겪었던 열병에 비하면 그 농도가 열에 하나밖에 되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첫사랑은 예쁘고 곱지만, 그렇게 헤어지기엔 아깝고 애잔하다. 스물 시절에 당연히 있을 법한 서툰 사랑으로 그 사랑은 깨졌다. 소박하다고 하기엔 너무 거친 절교선언 “꺼져 줄래?”

<예고편 보기>

그렇게 15년이 흘렀다. 그 15년을 오고가며 90시절 서울의 어느 변두리 마을을 감도는 그 곱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펼쳐 보여준다. 나에게 90시절은 그 철부지 청춘이 담장을 넘어서 풋풋함을 잃어가고 생업이 잘 풀리지 않아서 고통스러웠다. 사랑이라기보다는 가족이었고 꿈을 꾸기보다는 처세에 닳아져가는 마흔을 향하고 있었다. 서울의 어느 변두리 마을에 남은 그 풍물들이 우리 광주에 없진 않았지만 조금은 낯설었고, 내 생업과 작업에 빠져들어 치열하게 견디며 살아가느라, 이 영화의 주인공들과는 전혀 다른 경험들을 만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세대들은 첫사랑을 맺어주는 노래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또는 삐삐연락이나 헤어무스 같은 소품에서 아날로그 마지막 세대의 정감을 불러일으키겠지만, 나에겐 그리 절절하지 못하다. 그러나 그들의 스물 시절 이야기들이 소소하고 아련하게 펼쳐지면서 다가오는 동질감이 아주 좋았다.

그 첫사랑이야기는 아마 감독이 직접 경험한 사연임에 틀림없다. 스토리도 그러하고 화면연출도 그러하며, 그들의 대사는 더욱 그러하다. 심플하지만 리얼해서 깊은 맛이 우러난다. 어찌나 실감난 지 많이 웃었다. 우스워서 웃은 게 아니라, 그 때 그 스물 시절의 착한 장면들이 내 온 몸에 다가오는 감흥 때문이다. 그녀와 그의 만남에 얽힌 사연들도 매우 그러하지만, 엄마와 아들 그리고 친구와 선후배들 사이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대사도 매우 그러하다. 뭉클하면서도 그리운 그 때 그 시절들의 그 이야기들. 언제나 그립고 눈물 나는 장면들이다. 무엇보다도 엄마와 아들이 가슴 저미도록 뭉클했고, 재수생 친구가 펼치는 ‘사랑학 개론’의 개똥철학이 소박하고 정겨웠다. 그 대사의 맛을 절절하게 느낀 사람은 A+로 재미있겠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A0나 B+쯤 되겠다.

한가인이 연기를 잘 한다고 할 순 없지만, 이 청순한 영화엔 그리 거슬리지 않았고 제법 어울렸다. 한가인의 눈망울은 예쁘지만 너무 커서 항상 부담스럽다. 엄태웅과 한가인보다는 젊은 날의 이제훈과 수지의 사랑 모습이 훨씬 좋았다. 신인배우지만 큰 가능성이 엿보인다. 화면을 무심하게 찍은 듯하지만, 참 편안하고 잔잔하다. 서울의 그 골목길들도 좋았지만, 제주도 바닷가의 그 집에 살포시 내려앉은 풍광과 햇볕이 무척 소박하고 아련하게 아름답다. ‘건축학 개론’ 수업으로 맺어진 그와 그녀의 첫사랑처럼. 문득 제주도 강정마을의 구럼비 바위가 눈에 밟혔다. 소박하고 잔잔한 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영화기술 A+, 그걸 지루하게 여기는 사람에겐 영화기술 B+. 감독의 관점 : 민주파 A+.

첫사랑을 조금은 아프지만 예쁘게 간직한 사람들은 꼭 보아야 할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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