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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월스트리트2]Money never sleeps! Why? Greed!
김영주 2010/10/22 14:37    

1987년에 상영한 [월 스트리트 1]와 대체로 비슷하다. 더욱이 그 영화이야기를 2008년 미국 금융공황이 일어났을 때 썼던지라, 그 세상사 이야기도 1편에서 했던 이야기와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 이후 2년 동안 나타난 세계경제 상황 때문에 서너 가지 덧붙여 말할 게 있다. 그 엄청난 금융공황에도 1930년대와는 달리, 온 세계가 한꺼번에 공황의 블랙홀에 빨려들지 않은 것은, 오바마의 민주당 정권이 Big Government정책에 의한 시장규제를 화끈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고,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등장하며 세계의 실물경제를 뒷받침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 뒤끝으로 나타난 게, 미국의 Double Dip 공포와 유럽의 재정금융 사태이고, 최근에 벌어지는 중국과의 ‘환율전쟁’이다. 미국과 중국, G2의 다툼에서 지금은 중국이 뒤좇아 가는 형국이지만, 환율전쟁을 분기점으로 새로운 G2의 모습이 나타날 조짐이다.( 중국의 ‘시진핑의 시대’가 호기심을 잔뜩 일으킨다. )

미국이 이렇게 기울어 간 이유가 서너 가지 쯤 되지만, 2차 산업의 실물경제가 시들어가면서 머니게임이라는 거품에 기대어 ‘사기 자본주의’로 빠져들어 근검절약하는 ‘청교도 정신’을 잃어버린 게, 가장 큰 이유이다. 미국이 2차 산업의 실물경제에 땀 흘리지 않고 환율전쟁 같은 머니게임에 매달리는 건, 자기를 속이는 ‘언 발에 오줌 누기’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젊은이의 ‘工大회피’ 현상이 심히 걱정스러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 그래서 이 영화는 머니게임에 의한 ‘사기 자본주의’의 부도덕한 탐욕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자연환경에 친화적인 ‘새로운 2차 산업’에 대한 고민도 암암리에 깔고 있다.

1편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탱탱한 긴장감이 없다. [트랜스 포머]의 샤 라보프는 새로운 주인공이지만 아직 비린내가 가시지 않은 외모와 연기력이 영화를 장악하지 못하고, 세월 속에 많이 늙었지만 마이클 더글러스가 뿜어내는 카리스마는 여전해서 이 영화를 이끌어 간다. 아직, 눈빛도 형형하고 표정도 강렬하고 말씨도 깐깐하다. 그래도 월 스트리트를 떵떵거린다기보다는 새로운 카리스마들의 사이에서 ‘老兵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자존감을 유지하는 역할이기에, 1편만큼 강렬하지는 않다. 스토리도 10여분이 지나면 대충 그 결말이 잡혀와서, 큰 흐름에 별 긴장감을 주지 않는다. 영화 마무리에, 백발을 기름 발라 올빽으로 잡아넘기고 굵은 시가를 비껴 물고서 그 예전의 카리스마가 생생하게 되살아나지만, 매우 미국영화스런 ‘아쉬운 결말’로 이어지면서 김빠져 버린다. 미국의 도덕적 타락을 상당히 리얼하게 그려가긴 하지만, 고지식한 미국식 교훈을 벗어나지 못한다. 마이클 더글러스가 늙었다는 것보다는 감독이 늙었다는 생각에 착잡하다. 올리버 스톤 감독, 한 시절 많이 열광했던 감독이었다. 나이 들어 숙성된 깊은 맛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파워도 줄어들고 솜씨도 줄어들고 안목도 줄어들었다. 미국이 늙어가는 걸까? 아니면 미국의 진보가 삭아든 걸까? * 대중재미 C+, * 영화기술 B+. * 삶의 숙성 : 공화파 B0 · 민주파 A0 · 사회파 B0.


<올리버 스톤 감독>


내가 삶의 숙성에 두루 높은 점수를 준 것은, 무엇보다도 리얼하게 예리하고 맛깔나는 대사 때문이다. 그걸 메모하느라, 한 번 더 보았다. 메모한 것, 반을 털고 나열한다. 덧붙인 제목 “Money never sleeps!”는 섬뜩하다. // 강연장에서 외치는 "Greed is good, now is legal"은 1편의 "Greed is good, Greed is Justice"처럼 공포스럽진 않지만 시리고 매섭다. / “Money is Yours, not His, Yours! 그들은 남의 돈 50% 투기한다. 그리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나도 당신도 모두가 공범이기 때문이야! 우리 모두 미친 거야!”는 명쾌하고 신랄하다. / “Buy my Book!”은 안하무인하고 당당하다. // “음악이 끝나면, 파티도 끝나는 법”은 비장하다. // “우리 거래하자, 넌 나에 관한 거짓말로 날 나쁜 놈 만들지 마! 난 너에 대한 진실을 다른 놈에게 말하지 않을 께!”는 사시미 칼날이 번뜩인다. // “졌어도 징징대거나 도망치지마! 울보는 왕따 당하잖아?”는 산전수전공중전을 치른 ‘역전의 용사’답다.

<예고편>은 이 말맛을 거의 잡아내지 못했다.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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