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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나잇&데이] 톰 크루즈의 액션? 카메론 디아즈의 매력!
김영주 2010/06/25 19:08    

※ 제 영화이야기는, 영화평론이라기보다는, 영화를 소재로 하여 저의 '세상살이 이야기'를 접목시켜 펼쳐 보이는 글로서, 수없이 다양한 견해들 중에서 하나일 따름입니다.


[나잇&데이], 액션배우의 대명사인 ‘톰 크루즈’가 출연하는 액션영화! 호기심이 땡겼다.( 포스터엔 여배우 ‘카메론 디아즈’의 이름도 강조하고 있는데, 이름을 많이 들었지만 얼굴도 본 듯 만 듯하고 기억나는 영화도 없다. 그런데 이 여자 이름은 왜 이리 익숙할까? 잘 모르겠다. ) 감독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예고편을 보았다. 화끈하고 개운했다. 단박에 [미션 임파서블]이 떠오르고,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도 떠올랐다. 게다가 내가 상당히 신뢰하는 <한동원의 적정관람료>(한겨레신문-esc영화코너)에서도 무려 8050원이나 높이 평가했다.( 그가 8000원을 넘겨서 평가하는 영화는, 대충 짐작컨대 5%가 채 되지 못한다. ) 당장 달려가 보았다.

<예고편>

그랬다. 예고편에서 보았던 대로 화끈하고 개운했다. 막무가내로 코믹하려고 작정한 게 아니라 틈새 틈새로 위트스럽게 코믹해서 더욱 좋았다.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씨리즈에서 보여주었던 그 액션의 그 모습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걸 더 말해 무얼 하겠나! 작지만 소홀히 넘길 수 없는 재미, 유머와 위트 넘치는 말맛과 그 시츄에이션 특히 비행기에서 농담처럼 스쳐가는 “Some day is dangerous! / Dangerous?"는 이 영화의 모든 걸 함축하는 농담 아닌 진담이다, 그리고 수면제로 스토리 전개를 속도감 나게 끌고 가는 연출 자체가 깜찍하게 재치스러워 빙그레 웃었다.

카메론 디아즈, 그녀에게 별로 열망도 없던 차에, 아직 날씬하지만 그리 매혹적이지도 못하고 꽃다운 시절을 넘어서 내리막길로 들어선 겉모습에 실망했다. 그러나 그건 딱 5분뿐. 화장실에서 ‘자기 최면’을 거는 순간, 그녀의 연기력에 개성과 끼가 화악 피어올랐다. 굳이 내세울 건 없지만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살아온 당당함을 갖추었고, 그 당당함이 꾸밈없이 소박하면서도 전혀 거침없이 진솔했다. 허영스런 자기 환상이나 새침떼기 모습도 푼수처럼 드러낸다. 하지만 그 허영과 푼수짓이 그 당당함과 진솔함에 뒤섞여들면서, 무슨 요술을 부린 듯이 당차고 믿음직한 ‘얼치기 여전사’로 변신해 가는 모습이 내 눈을 잡아당긴다. 이 영화가 요구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 그녀의 연기력인지, 그녀 자신의 본 모습이 이 역할에 마치 잘 맞아떨어진 건지 헷갈린다. 어찌 보면, 이 영화의 포인트가 톰 크루즈의 화끈한 액션 쪽이라기보다는 그녀의 숙성 깊은 매력 쪽이 아닐까 싶다. 미국 보스톤에서 오스트리아의 짤즈브루크 · 스위스 알프스 · 열대 카리브에 숨겨진 섬 · 스페인의 세비야궁전으로 이어지며 펼쳐 보여주는 화려한 올 로케이션도, 비행기에서 농담처럼 주고받는 그녀의 ‘Some day’를 향한 환상에 발맞추고 있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그녀이고 톰 크루즈는 조연이 아닐까 싶은 상상마저 든다. 그녀가 갑자기 좋아졌다.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


영화에서도 그녀에게 빠져들었는데, 이 글에서 다시 그녀에게 빠져들고 말았다. 자~ 이젠 열정한 감성을 벗어나 냉철한 이성을 찾자! 나머진 별로이다. 톰 크루즈의 액션과 두뇌회전이 화끈하고 개운하지만, [미션 임파서블]을 비롯한 그의 액션영화에서 익히 봐왔던 장면들에 엇비슷해서 짝퉁스러울 뿐만 아니라, 주인공만 너무나 멀쩡한 그 유치함을 남발한다. [미션 임파서블]의 액션과 스토리에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뒤섞은 듯한 비빔밥이지만, 짝퉁스런 액션과 헐거운 스토리에 덜 아기자기한 재미로 고추장은 고만고만하고 된장국은 덜 구수하다. 마무리가 너무 유치해서 그 동안의 나름대로 이런저런 재미를 팍 뭉겨버린다. 뭐~야 이게!

카메론 디아즈의 매력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충동이 없지 않지만, 영화 전체를 냉철하게 저울질 해 보면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특히 마무리가 무지 걸린다. 영화를 보고 와서 <한동원의 적정관람료>의 내용을 확인해 보았더니, 항목의 내용들은 나와 거의 그대로 일치하였는데, 가격평가 값은 나와 조금 달랐다. 평소 그가 (+)값을 조금 낮게 잡아서 적정관람료가 좀 짜다 싶었는데, 이 영화에선 (+)값을 너무 높게 잡아서 1000원쯤 높아 보인다.( 그가 나처럼 카메론 디아즈의 매력에 홀려든 것 같진 않은데 ... )

예고편이나 톰 크루즈의 유명세에 끌려든 관객 중에 짝퉁스런 액션장면 때문에 서운해 할 관객이 있겠다 싶은 괜한 노파심이 든다. 대중재미 : 화끈한 액션으로 [미션 임파서블 1]에 100점을 준 관객이라면 70점, 아기자기한 재미로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에 100점을 준 관객이라면 80점, 이 두 영화의 스토리짜임새로 100점을 준 관객이라면 60점. 영화기술 B+( 그러나 역시 짝퉁스런 그 장면들에 김샌 관객은 B0 ), 삶의 숙성 : 공화파 입장에선 B0 · 민주파 입장에선 C0 · 사회파 입장에선 D0. 그래서 결론은, 아무 생각없이 킬링타임으론 상당히 재밌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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