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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아이언 맨2] 더욱 강해졌다.
김영주 2010/05/03 19:22    

※ 제 영화이야기는, 영화평론이라기보다는, 영화를 소재로 하여 저의 '세상살이 이야기'를 접목시켜 펼쳐 보이는 글로서, 수없이 다양한 견해들 중에서 하나일 따름입니다.

만드는 감독이나 보는 관객 모두가 부담스러운 게, 인기영화의 속편이다. [아이언 맨2]는 [아이언 맨1]보다 더욱 강해졌다. 그 강렬함이 예고편에서부터 화악 다가왔다. 두근거리는 설레임으로 영화관을 찾았다. 나만 그러한 게 아니었다. 대학생들이 단체관람을 왔다. 20여년 만에 만나는 단체관람이다. [아이언 맨1]이 보여준 위력이리라!

관객들의 그런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아이언 수트도 더욱 강렬해졌고, 출연진도 더욱 강렬해졌고, 악당도 더욱 강렬해졌고, 화끈한 액션도 더욱 강렬해졌고, 남성의 마초macho 이미지도 더욱 강렬해졌고, 미국 공화당 냄새도 더욱 강렬해졌다. 그러나 역시 2편인지라 그 신선함이 덜 강렬했고, 심플하고 우직한 맛도 덜 강렬했으며, 스토리의 짜임새도 덜 탄탄했다. 마지막 5분은 잘라 없애고, 악당과의 전투장면을 더욱 치열하고 스케일있게 갔더라면 훨씬 좋았을 텐데 ... . 게다가 그 업그레이드된 강렬함 때문인지, 코믹한 몇 장면이 재미있다기보다는 오히려 거슬렸다. 그래서 새로운 눈요기는 더 요란스럽게 많았지만, 단단하게 다부진 맛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영화기술 A0. 대중재미 A0.

<예고편 보기>

아이언 수트, 1편부터 그 업그레이드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1편에서, 맨 처음엔 무슨 깡통로봇 같았는데, 그게 약간 깔끔해지더니, 마침내 선명한 붉은빛의 엄정한 맵시가 듬직한 카리스마로 다가왔다. 그리곤 2편에선, 자동차경기장에서 ‘포터블 수트’로 순식간에 화끈한 아이언 맨으로 변신하는 모습이 “와우!” 멋졌고, 그걸 다시 새로운 프리즘 에너지로 충전하여 더욱 강렬한 붉은 수트로 “쿠궁!”하며 나타나는 장렬한 비장감에 가슴이 “쿠궁!” 울렸다. 그래선지 청문회에서 주인공의 “I am Iron-Man!”이라는 한 마디가,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멋진 모습’으로, 내 가슴에 당당하고 힘차게 울려 퍼졌다.

[트랜스 포머]의 그 장대한 로봇들이 마치 뒷골목 양아치들처럼 얍삽하게 찌찔대는 모습 그리고 그 스토리의 유치함에 맥이 빠졌기에, [아이언 맨]의 이런 듬직한 카리스마와 장렬한 비장감 그리고 그 스토리의 단단함이 더욱 멋져 보였다. [아이언 맨]이 [트랜스 포머]보다, 그래픽이나 스텍타클에선 많이 모자라지만, 재미와 짜임새에선 훨씬 더 옹골차고 단단하다. [트랜스 포머]가 [아이언 맨]의 이런 장렬한 비장감 쪽으로 각도를 잡았더라면, 대중성으로나 작품성으로나 아마 [쥬라기 공원]에 맞먹을 성공을 거두었을 것이다.

미키 루크와 스칼렛 요한슨. 스칼렛은 깊이 함축된 영상미를 훌륭하게 보여준 [진주귀걸이 소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뒤에, A급 여배우로 탄탄대로를 타기 시작했다. 몸은 자그마하지만 몸맵시가 다부지고, 입술과 가슴의 육감적인 매력으로 갑자기 떠올랐다. 연기력이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니고 부족하지도 않다. 이 영화에서도 대충 그러하다. 액션 걸을 하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대역과 편집을 잘 해서 눈에 그리 거슬리진 않았다. 그래도 기네스 펠트로보단 훨씬 낫다.( 기네스 펠트로가 왜 그리 유명한지, 난 참 의아스럽다. )

미키가 80시절 최고의 예술적 에로영화 [나인&하프 위크]에서 날렵한 꽃미남이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씬 시티]에서 스트리트 파이터나 [레슬러]에서 거친 레슬러로 나오는 모습에 너무나 놀랐을 게다. [씬 시티]나 [레슬러]가 소수 매니아들의 영화이기에, 완전히 정반대로 변해버린 그의 모습을 미처 몰랐던 사람은, 오프닝 타이틀에 ‘미키 루크’라는 이름이 떠올랐을 때, 이 영화의 러시아 악당에게서 80시절의 그 미키 루크를 떠올리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게다. [씬 시티]에선 스쳐지나가듯이 어둡게 출연했고, [레슬러]에선 거구 레슬러이지만 초라하고 가녀린 심성의 캐릭터였는데, 여기에선 걸죽해진 음색의 투박한 러시아 어투와 거구 문신 몸통에 어울린 악당을 파워풀하게 이끌어낸다. [다크 나이트]의 조커만큼이나 더욱 실감나는 악당으로 만들어 낼 수도 있었는데, 감독이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 정도라도 관객들에겐 상당히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겠다. 정반대로 변해버린 그의 모습에서 저며오는 ‘인생의 회한’ 때문인지, 그가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 좋은 배우로 떠오르길 바라는 맘이 절로 일어났다.


이 영화는 [포레스트 검프]나 [배트맨, 다크 나이트]만큼이나 강렬하게 미국 공화당 이념을 갖고 있다. 우렁차게 펄럭이는 미국 성조기나 “과학기술은 불가능이 없다!”는 말과 함께 영화 전체의 모든 장면이 그러하지만, 영화 들머리의 청문회 장면에서 주인공이 개인과 국가나 전쟁과 평화에 견해를 보여주는 장면은 軍産복합기업 총수인 공화파 골수의 언행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자부심이 건방지고 도도하고 당당하다. 기네스 펠트로가 아이언 맨에게 보여주는 갖가지 언행도 매우 그러하다. 그러나 그 상징성과 함축미가 [포레스트 검프]나 [다크 나이트]보단 못하다. 삶의 숙성 : 공화파 입장 B+, 민주파 입장 C0, 사회파 입장 D0.

※ 앞으론 ‘삶의 숙성’을 세 갈래로 나누어 점수를 매기겠습니다.


사람들이 세상만사를 만남에, 추상적인 이론의 관점이 있고, 현실적인 실천의 입장이 있습니다. 그 관점과 입장은 꽉 고정되는 게 아니라, 누구나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추상적인 이론의 관점에서는 누구의 이론이나 어떤 종교를 따르지 않고 제 나름으로 만들어낸 이론의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300 여년 근대와 현대사회를, 저는 추상적인 이론틀로 ‘공화파 · 민주파 · 사회파 · 공산파’라는 네 기둥을 가장 기초적인 이론의 기둥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것을 다시 ‘강렬파와 온건파’로 나누어서 ‘8개 기둥’을 만들고, 이것을 또 다시 피라밋 모양의 ‘하부구조와 상부구조’로 나누어서 ‘64개 기둥’을 만들어냅니다. )

저의 현실적인 실천의 입장은, 지금 현재 한국에서는 ‘강렬한 민주파’ 쪽입니다. 그래서 그 동안 ‘삶의 숙성’에 점수를 매길 때 민주파 영화나 사회파 영화에 높은 점수를 주고 공화파 영화에는 낮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의 영화이야기에서 ‘삶의 숙성’에, 이론적으로 세상살이의 다양한 모습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음을 반성합니다.

세상만사가 그 시절과 장소에 따라 현실적인 실천에 어렴풋하게나마 그 옳고 그름이 존재하지만, 그에 앞서서 이론적인 다양한 관점이 있음을 배려하여, 앞으론 ‘삶의 숙성’에 공화파 입장 · 민주파 입장 · 사회파 입장으로 나누어 점수를 매기겠습니다.( 공산파 영화는 아직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각 파마다 강렬파와 온건파로 나누어서 여섯 갈래로 점수를 매기면 그 영화의 성격이 더욱 선명해지겠습니다마는, 갈래의 개수가 많으면 오히려 어지러울 수 있기에, 세 갈래로만 나누어 매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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