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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눈먼 도시] 추악하게 타락해가는 인간의 군상들
김영주 2008/11/28 18:15    


백색 눈병, 멀쩡한 눈이 갑자기 하얗게 멀어서 보이지 않는 병이다. [눈먼 도시]에 이 ‘백색 눈병’이 전염병처럼 급속하게 퍼져간다. 여자주인공 한 사람만 빼고. 황당하다. 그러나 그 백색 눈병이 ‘인간의 어리석음’을 상징한다고 보면 자못 의미심장하다.

맹렬히 달리는 자동차가 작은 돌멩이 하나에 큰 사고를 일으키듯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대도시에서 이토록 몰아치며 내달리는 ‘격동의 시대’에는 사소한 잘못 하나가 엄청난 도미노를 일으켜 세상을 확 쓸어버리는 쓰나미 해일을 몰고 온다. Marginal Point에 이르면 나타난다는 이른바 ‘나비효과’이다. 그런데 우리 인류에게 문제점은, Marginal Point에 이르기 이전에 우리 스스로 새로운 Turning Point를 잡아내지 못하고, Marginal Point까지 내달려서 쓰나미 해일로 박살이 난 뒤에야 새로운 Turning Point를 잡아간다는 것이다.

이번 미국의 금융대란이 그 Marginal Point일까? 아직 아닐 꺼다. 내 어찌 알까마는, 아마 50년이나 100년 뒤쯤이 아닐까? 조금 기우뚱한 뒤에 다시 또 가속페달을 밟아갈 것이다. 기어코 Marginal Point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거의 멸망할 정도로 뜨거운 맛을 보아야 겨우 정신을 차릴까? 우리는 지금 ‘Money의 마법’에 걸려있다. 디즈니 만화영화 [환타지아]에서 ‘마법사의 제자’처럼, 어깨너머로 훔쳐서 배운 마법을 걸어내는 주문은 알았어도 풀어내는 주문은 알지 못했다. 우리 인간 자체가 이미 그렇게 어리석게 태어났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만물의 암세포’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 요즘처럼 ‘격동의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도무지 1년 뒤도 읽을 수가 없다. 그래서 눈앞의 한 걸음을 어디로 어떻게 딛어야 할 지 알 수 없다. 눈을 번히 뜨고도 읽을 수가 없고 눈앞의 한 걸음도 더듬거리니 ‘눈뜬 당달봉사’가 아니고 무엇이랴. [눈먼 도시]의 백색 눈병에 걸린 사람들과 무엇이 다르겠나? [눈먼 도시]는 황당한 허구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 그 자체이다.


이 [눈먼 도시]에는 그나마 ‘눈뜬 여자’가 있었기에, 추락하는 백색 눈병에서 한 줄기 ‘희망의 끈’을 잡을 수도 있었다. 그 추락의 병균은 ‘이익과 권력’이요, 그 희망의 끈은 ‘침착과 배려’라고 말한다. 소설[눈먼 도시]는 그 과정을 자세하게 그려내었고, 영화[눈먼 도시]는 소설에 충실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난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나중에 읽었다. 영화에서 스쳐지나간 틈새를 좀 더 꼼꼼히 음미할 수 있었다. 영화와 소설은 표현 방법이 많이 다름에도, 영화감독은 소설을 해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이쯤이면, 둘 중에 하나만 보아도 되겠다.

말초적인 감각의 즐거움을 찾는 관객은 볼 필요 없다. 무거운 주제에 개의치 않는다면, 그 나름으로 대중재미가 있어서 볼만한 영화이다. 수용소 안에서 타락해가는 인간 군상들과 추악해지는 타락의 수렁에서 삶의 끈을 이어가는 모습도 관객의 긴장을 바짝 잡아당긴다. 시각적 공포감이 아니라 심리적 공포감이다. 또 다른 코드의 공포를 그려내는 영상적 이미지와 배경음악을 아주 잘 살려냈다. 남자주인공이 캐릭터를 확 잡아 이끌어가지 못해서 좀 맨송맨송하지만, 여자주인공과 조연들이 잘 이끌어가기에 그리 거슬리지 않는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황량한 도시풍경이 스산하게 처참하여 소름이 돋아 오른다. 대중재미 B0 · 영화기술 A+ · 삶의 숙성 A0.( 대중재미가 B+일 수도 있겠지만, 대중들이 영화에서 무거운 주제를 워낙 싫어하니까 B0로 낮추었다. 삶의 숙성에서 그 비유적 암시의 이미지를 워낙 잘 잡았으니 A+를 줄 수도 있겠으나, 그 상황을 이끌어가는 과정이 여기저기 불만스러워서 A0로 낮춘다. )


<예고편> http://movie.daum.net/moviedetailVideoView.do?movieId=46027&videoId=15522


일반사람들에게 소설과 영화 중 하나만 권유한다면, 영화를 권하겠다. 영화를 먼저 보아서인지 아니면 번역의 잘못인지, 소설은 심리묘사에 맛깔스런 표현이 드물고 무미건조하면서 여기저기에서 길게 늘어져 지루하기도 하다. 그래선지 그 사건들의 추악함과 비열함을 극렬하고 스피드하게 몰아가지 못해 보인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주세 사라마구’의 소설이라는데, 좋은 소설이긴 하지만 과연 노벨상감일까 의아스럽다. 만약 진짜로 훌륭한 소설이라면, 번역과 문화Gap 때문에 그 깊은 맛과 감칠 맛을 제대로 만나지 못한 것 같다. 우리문화와 서양문화 사이에 벌어진 틈새는 너무나 멀고 깊다. 영화로는 그 틈새가 덜하다. 우리 문학이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번역과 문화Gap 그리고 국력에 걸림돌이 있지, 글솜씨와 내공이 모자라서는 아닐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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