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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굿바이! 2003-영화!
김영주 2004/01/03 20:16    

[살인의 추억] [무간도] [시카고] [돌이킬 수 없는]을 이야기하지 못해 서운하다. [질투는 나의 힘] [선택] [오구] [여섯 개의 시선]은 보고 싶었으나 보지 못했다. 못 본 게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영화자료를 뒤지거나 영화잡지를 보는 것도 없으며, 본 영화보다 못 본 영화가 훨씬 많으니, 제대로 되돌아보아질지 염려스럽다. 영화평론가나 영화기자의 말과 글을 별로 신뢰하지도 않으며, 그래도 보아두어야 할 영화는 거의 대부분 본 것 같다.

먼저 내가 걸어온 <영화산책>이야기를 반성해 보겠다. 사람은 얼굴 다르듯이 낱낱이 다른 색안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어떤 영화에서 받는 느낌이 사람마다 다르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 느낌이 또 달라진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내 영화이야기에, 지나치거나 모자란 게 있고 포인트를 잘못 잡은 것도 있으며, 그걸 내 스스로 알게 되는 것도 있고 남이 지적해 주어서야 알게 되는 것도 있다.
나는 ‘잘못된 객관성’에 너무나 질려있다. 그러니 다른 색안경으로 보는 이야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밑도 끝도 없이 무턱댄 인신공격 그리고 막무가내로 매도하는 비난이 아니라면, 여러분의 다른 색안경으로 보는 글을 진심으로 기다립니다. 그런 글마당이나 모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첫 작업으로 새해에 “영화로 보는 세상”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려고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청룡 영화제>에서 [살인의 추억]보다 [올드 보이]가 더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 이 영화제를 별로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올드 보이]를 탐탁치 않게 이야기한 걸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국내 영화제든 외국 영화제든, 영화 작품 그 자체보다도 바람직하지 못한 다른 요인들이 다양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한겨레신문>에서 정성일과 누구 누구가 한국영화-2003을 이야기하였다. 그들이 영화를 말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이 측은해 보인다. 그들의 의견이 잘못이라기보다는 말하는 스타일이 잘못이다. 우리 그렇지 않도록 노력하자.

올해 대중적으로 떠오른 건 우리 영화에서 [살인의 추억] [바람난 가족] [스캔들] [황산벌] [올드보이]이요, 외국 영화에서 [반지의 제왕2 3] [매트릭스2 3] [영웅] [터미네이터3]이다. [살인의 추억]은 반가운 일이고, [바람난 가족]은 사기 당한 것 같고, [스캔들]은 마땅히 인기 끌 법하고, [황산벌]은 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올드 보이]는 인정은 하면서도 안타깝다. [반지의 제왕]과 [매트릭스] 같은 껌이나 땅콩을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들 필요가 있는 건지 씁쓸하다.

[베터 댄 섹스] [피아니스트] [돌이킬 수 없는] [시카고]는 한 두 마디로 줄여 말하기 힘든 기묘한 맛을 느꼈고, [스캔들] [영웅]은 매우 대중적이지만 품격 있는 감각적 재미를 보았으며, [프리다] [도그빌]은 예술적 감흥을 깊이 받았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올해의 최고 영화로 꼽는다. 나는 그를 침이 마르도록 찬양하고 싶다.






독자 의견 목록
1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화광 2004-01-04 / 00:25
2 . 2003년에 극장에서 본 영화를 꼽아보니... 나도 광... 2004-01-05 / 12:54
3 . 우리 힘 여러분! 그리고 나도 광 영화광님께! 김영주 2004-01-06 / 15:47
4 . 그래도 반지의 제왕은 왕입니다요! 벼랑끝 고양이 2004-01-13 / 16:05
5 . 늦었습니다. 고양이님! 김영주 2004-01-26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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