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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를 향한 '진중권의 비판'을 비판한다.
김영주 2007/08/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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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엔 '여의주'가 없다!
[디-워]에 대한 ‘평론가와 네티즌의 격돌’이 자자했다. 휘둘리지 않으려고 그 아수라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제 들어가 보니, 결국은 좋은 점과 나쁜 점에 저울질이다. 그 무게중심이 다를 수 있다는 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데, 왜 이렇게 감정적인 격돌로 치닫는 걸까?

양 쪽 다 ‘묵은 감정’이 있다. 네티즌은 그 동안 영화평론이나 지식인들의 비릿한 먹물냄새에 주눅 들거나 짓눌려 온 것에 삐딱한 반항이고, 평론가는 네티즌들의 열광이 위험스러울 정도로 병적이라는 염려이다. 그렇다. 그 동안, 영화평론은 너무 위선적이거나 허세스러웠고, 네티즌들은 위험스러울 정도로 소용돌이쳤다.
“그러니까 양 쪽 다 한 걸음씩 물러나서, 평론가들은 위선과 허세를 반성하고 네티즌들은 맘을 가라 앉혀서, 건전한 담론으로 이룩해야 한다.” 이른바 양비론이다. 현실에선 이런 모범답안이 헛물만 들이킨다.

한낮에도 밤의 씨앗이 싹터 자라나고 한밤에도 낮의 씨앗이 싹터 자라나기에 하루의 낮과 밤이 함께 어우러져 끊임없이 오고가듯이, 사람은 몸과 맘이 함께 어우러지고 이성과 감성이 함께 어우러져서 울고 웃으며 살아간다.

말과 글도 일에 따라 그 섞임이 적절해야 한다. 그런데 MBC의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은 “비평에서 최대의 예의는 꼼꼼하게 지적해주는 것이다.
네티즌들의 무턱댄 열광은 심형래 감독에게 오히려 독약이다. [디-워]가 형편없는 영화라는 걸 냉정하게 짚어주어야 한다.”며, 유난스레 ‘냉철한 이성’의 칼날만을 벼리고 세워든다.
평소에 그는 ‘근대의 이성중심주의’가 자행한 폭압과 횡포를 비난하며 ‘근대주의의 수렁’을 탈출하자고 주장했다. 모순이다. 게다가 그는 자기 스스로 “꼭지가 돌았다”며 네티즌을 향한 극렬한 분노를 보였다.
그 ‘열정한 감성’에 휩싸여 ‘네티즌의 이유 있는 막무가내’를 냉철하게 보아내지 못하고 ‘파시즘적 광기’로만 몰아세웠다. 모순이다.

“비평에서 최대의 예의는 꼼꼼하게 지적해주는 것이다.”고 하였으니, 백 걸음 양보해서 냉철함만으로 말해보자.
그의 비판은 미국관객의 입장으로 보아선 옳고, 한국관객의 입장으로 보아선 그르다. 영화 자체에 관한 논의와 네티즌의 지나친 열광에 대한 염려를 구별하여 토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함께 몰아넣어 뒤섞어 말했다. 잘못이다. 그래픽의 엄청난 점핑 업그레이드는 한 두어 번 스쳐지나가듯이 흘려서 말하고, 스토리의 어처구니 없도록 유치한 허술함은 이빨을 으르렁거리며 물어뜯는다.
플러스 점수와 마이너스 점수의 극과 극을 저울질 해 헤아려 보려는 냉철함이 전혀 없다. 지나친 편파이다.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기지촌 지식인’으로서 무력감이나 열등감을 커버하려는 ‘기생적 허세’이다.
그것은 자기들끼리만 그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반사람에게 쓰는 평론이나 수필에서도 그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꼼꼼하게 지적해”주지 못하는 실례로 넘친다. 그는 영화평론가들의 이러한 넘치는 실례를 전혀 말하지 않았다. 감정적 편파이다.

[디-워]의 그래픽이 이루어낸 점핑 업그레이드가 한국관객에게 안겨준 ‘남다른 감회’는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그런데 그는 그걸 ‘애국주의’라거나 ‘영구의 성공신화’에 대한 민초들의 카타르시스라거나 ‘눈물호소 마케팅’에 말려들었다며 나쁜 쪽으로만 지나치게 몰아세운다. 더구나 이런 야박함에 네티즌을 멸시하는 듯이 내리깔고 들어오니까, 네티즌은 더욱 분노한 것 같다. “이건 아니다.” 싶은데 말과 글이 딸리니까, 막무가내 악플로 내닫는다. 막무가내 악플은 잘못이지만, ‘이유 있는 막무가내’이다.

네티즌의 이러한 잘못으로 그들의 ‘이유 있는 열광’까지 몰아세워 멸시하고 비난하는 진중권의 비판은, 인간적으론 이해되지만 그가 애용하는 ‘냉철함’을 세워 따져 말하면 모순이요 잘못이고 편파이다. 그런 진중권을, 매스컴은 다시 네티즌 벌떼를 용감하게 무릅쓰고 나서는 ‘입바른 말꾼’인 것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독자 의견 목록
1 . 늦은 글 치고는... 588 2007-09-04 /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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